선교사 가족 이야기
선교사 가족 이야기
  • 편집부
  • 승인 2016.08.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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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선교사들이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머나먼 선교지에서 건강하기를, 복음만을 위해 힘있게 달려나가기를... 가족들은 늘 기도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10년 전 그토록 아름다운 하와이에서 철없는 아들 덕에 아버지는 죄인이 되었다. 아들은 뒤에서 흘리는 아버지의 눈물을 알지 못했다.
 오랜만에 한국에 와 월드캠프에 참석하며 한창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 잠깐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아버지는 급히 아들을 단골 이발소로 데려가 머리를 손질하도록 하신다. 이발소 거울 너머로 고단한지 고개를 떨구고 꾸벅꾸벅 졸고 계신 아버지가 보인다. 잠든 아버지의 머리 위로 희끗한 세월 또한 보인다.
 아버지는 이어 아들을 운동화 가게로 데려가신다. “네가 편한 거 골라라.” 하시며 한 발 뒤에 물러나 계신 아버지. 아들이 괜한 신경을 쓸까 딴청을 피우신다. 새 운동화를 신고 나오는 아들의 눈에 빛바랜 아버지의 구두가 보인다. 철없는 아들로 인해 당신의 삶을 다 소진해 버린 아버지는 늙어서도 자식을 꽃 피우기 위해 기꺼이 거름이 되신다. 아들은 알지 못했다. 아버지가 숨죽여 흘린 눈물의 양, 속으로 꾹 삼켜야만 했던 인내, 그리고 자식을 향한 무한한 사랑 ….
 하와이에서의 10년 후, 아버지의 헌신으로 문제아였던 아들은 선교사가 되었다. 조명은 아들을 비추었고 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아들은 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아버지….
 “감사합니다. 비록 쑥스러워 30년 동안 한 번도 못 해본 말이지만, 사랑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요즘은 아버지를 닮았다는 말이 가장 듣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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