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길 이야기
재미있는 길 이야기
  • 키즈마인드
  • 승인 2016.08.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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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로, 집으로, 친구네 집으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길을 지나다니지요. 어떤 길은 멋지고 어떤 길은 복잡할 수도 있어요. 수많은 길을 통해 우리는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어요. 이번 호에서는 재미있는 길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바다와 하늘에도 길이 있다고?
바다에는 도로를 내거나 표지판을 세워둘 수 없어요. 그러나 정해진 길이 있어서 전 세계의 배들이 길을 따라 다니지요. 배들이 물 위로 다니는 길을 ‘항로’라고 해요. 항로는 목적지까지 가장 가까운 길을 찾되, 암초가 없고 조류가 위험하지 않은 지역에 만들어야 해요. 계절이나 전쟁 등의 국제상황에 따라 항로가 바뀌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항해사들은 늘 바닷길을 잘 알아두어야 해요.
바닷길과 마찬가지로 하늘에도 항로가 있어요. 지금 하늘에는 수천 대의 항공기들이 정해진 항로를 따라 날아다니고 있어요. 하늘은 드넓기 때문에 비행기들이 마음대로 날아다닐 것 같지만, 반드시 엄격한 교통질서에 따라 운항을 해요.
지도 위에 도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듯이, 하늘의 항로도 여러 방향과 수많은 높이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보통 속도가 빠른 큰 비행기들은 높은 고도의 항로를 이용하고 속도가 느린 소형 비행기들은 낮은 고도로 날아다녀요.
또 고속도로를 다닐 때 통행료를 내듯이 다른 나라 위를 통과할 때는 통행료를 내야 해요. 자기 나라의 하늘을 통과해도 좋다는 협정을 맺지 않은 나라는 먼 길로 피해서 가야하지요.
항로를 정할 때 꼭 따라야 하는 규칙이 있어요. 비행기는 운행 중에 고장이 나거나 사고가 났다고 해서 공중에 세워둘 수 없어요. 그래서 비상착륙할 수 있는 시간 안에 육지나 섬이 있는지 고려해 항로를 정해요. 그러다보니 아무리 가깝더라도 직선으로 바다를 횡단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이렇게 배와 비행기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약속으로 정해놓은 길을 따라 안전하게 여행을 하고 있답니다.

 

지구상의 특별한 길
세상에서 가장 높고 험한 길, 차마고도
요즘은 바닷길, 하늘길이 발달해 지구 반대편까지도 하루면 갈 수 있어요. 그러나 예전에는 이웃나라를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로 알려진 것이 바로 ‘차마고도’예요. 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던 높고 험준한 길이라 하여 ‘차마고도(茶馬古道)’라고 불렀어요.
차마고도는 중국 서남부 쓰촨 성에서 티베트를 넘어 인도까지, 높은 산골짜기를 따라 1m 정도의 폭으로 약 5,000㎞가 이어져 있어요. 평균 해발고도가 4,000m이고 5,000m가 넘는 지대도 있어요. 한라산의 두 배가 훨씬 넘는 높이에 난 길이지요.
그 옛날 산악지대에 사는 티베트사람들이 비타민을 보충할 길은 차밖에 없었어요. 할 수없이 차를 구하러 멀고도 험한 길을 나서야 했지요. 그러면서 그 길은 중국의 소금, 약재 등이 티베트로 들어가고 티베트의 말과 인도, 네팔의 문화가 중국에 들어가는 통로가 되었어요.
지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험난한 길로 알려진 차마고도.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 또 대자연에 순응하며 희망을 찾아 길을 나서던 옛사람들의 발걸음을 더듬어 볼 수 있어요.

동서양의 문화 교통로, 비단길
차마고도와 같이 유명한 길이 비단길이에요. 한나라 때 처음 개척되어 아시아와 중국, 지중해를 연결하는 최초의 무역 육로로, 고대중국의 비단이 서방으로 운반되었기 때문에 ‘비단길(실크로드)’이라고 불렀어요. 중국의 만리장성에서 서쪽 로마까지 13,000㎞에 이르는 길로서 2,000년 동안 동서양을 잇는 무역로로 쓰였어요.
처음 비단길을 개척한 장건은 서방의 월지국과 군사동맹을 맺기 위해 사신으로서 원정길을 나선 것이었어요. 사막을 가로지르는 그 길은 험하기도 하거니와 흉노족이 버티고 있어 매우 위험한 길이었지요. 결국 장건은 동맹을 맺는 것에는 실패하고 13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어요. 그때부터 서방에 중국의 존재가 알려져서 동서양의 교류가 시작되었어요. 중국의 비단, 칠기, 약재들이 서방나라로, 서방의 포도와 석류, 공작, 향로 등이 중국에 전해졌어요. 뿐만 아니라 동서양의 각기 다른 문물과 종교, 음악, 미술, 풍습 등이 비단길을 통해 전해져 새로운 문화를 꽃피웠답니다.
누구나 처음 가보는 길에는 두려움과 부담이 있어요. 그러한 부담을 뛰어넘어 새로운 길로 발을 내디뎌야 새로운 세계를 접할 수 있지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제국은 BC 8세기 무렵에 시작되어 2200년 동안 강력한 세력을 떨친 나라예요. 최전성기에는 동쪽의 카스피해 연안에서부터 서쪽의 에스파냐까지, 북쪽의 영국에서부터 남쪽의 북아프리카까지 점령하여 국토가 500만㎢에 이르렀다고 해요. 이렇게 로마가 발전하고 세력을 키울 수 있었던 데에는 ‘도로’의 역할이 매우 컸어요.
옛 로마사람들은 길이 나라의 동맥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라 구석구석 길을 내고 점령하는 곳마다 로마로 통하는 길을 만들었어요. 길을 만들 때는 땅을 1∼2m 파고 먼저 모래를 깔고 롤러로 다진 뒤, 그 위에 30㎝ 정도의 자갈을 깔고, 그 위에 주먹만 한 돌을 깔고, 그 위에 다시 호두알만한 자갈을 깔았어요. 자갈에는 흙반죽을 뿌려 틈새를 채웠어요. 그리고 한 번 더 자갈과 모래를 깔고 맨 위에 평평한 돌을 깔면 완성. 도로면의 중앙부분을 가장자리보다 높게 만들어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배수가 잘 되도록 했는데, 이러한 로마의 도로건설법은 지금의 고속도로를 닦는 기초가 되었어요. 또한 길은 직선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산을 뚫기도 하고 골짜기에 다리를 놓기도 했어요. 그렇게 해서 로마에는 8만 5,000㎞의 포장길과 40만㎞의 부속길이 있었다고 해요.
이렇게 튼튼한 도로를 통해 군대와 전차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었고, 시민들로부터 거둔 세금과 특산물 등의 공납품을 수도로 빠르게 옮길 수 있었어요. 또한 빠른 교통로 덕분에 물자와 문화가 활발히 교류되어 경제가 발달했지요.
어떤 나라는 다른 지방을 점령하면 곧바로 성을 쌓아 방비하는 일을 해요. 그런데 로마는 가는 곳마다 도로를 만들어 활발히 다닐 수 있게 했어요. 그러한 로마의 정신이 부강한 제국을 만들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게 아닐까요?

 

행복으로 가는 마음의 길
길의 끝에는 원하는 목적지가 있어요. 사람들은 모두 행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인생의 길을 걸어요. 그러면 어떤 길로 가야 가장 복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사람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마태복음 7:13∼14)
사람들이 많이 찾는 길은 넓고 편한 길이지만 그 길 끝에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이 있어요. 반대로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도 험해서 그 길로 가는 사람이 적지요.
우리가 좋아하는 길은 편하고 부담 없고 쉬운 길이에요. 예를 들어,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자고 싶은 대로 자고 놀고 싶은 대로 노는 것은 부담이 없어요. 그렇게 살면 재밌고 편할 것 같아요. 그러면 정말로 우리 몸이 원하는 대로 먹고 자고 놀면 즐거울까요? 처음에는 그래 보이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 되고 말아요. 또 자기 마음대로 살다보면 잘못을 저지르기도 쉽고 다른 사람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없어서 인생이 불행해지지요.
그런데 우리가 좀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부담스러운 일을 해보고, 하고 싶은 일을 참아보면 마음이 건강해져요. 친구들에게 양보도 해보고, 글이 많고 어려운 책도 읽어보고, 날씨가 더워도 참아보고, 귀찮아도 수돗물을 아껴 쓰는 연습을 해보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살려고 한다고 그대로 따라가지 말고 좁은 길로 가듯 부담스럽고 어려운 길로 가다보면, 삶이 훨씬 더 가치 있어지고 행복해진답니다. 
사람들이 주로 지나다니는 곳이 길이 되지요. 그처럼 우리 마음도 자주 흘러가는 곳으로 길이 나서, 나중에는 원치 않아도 그 길로 행하게 돼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는지가 무척 중요해요. 자, 이제 작은 부담부터 도전하여 뛰어넘고 육체를 훈련하는 좁은 길로 렛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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