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전 대통령의 영부인을 이끄신 하나님
말라위 전 대통령의 영부인을 이끄신 하나님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6.09.01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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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_200회

“IYF를 위해 일해 보십시오. 행복합니다.”
“영부인님, 내일 시간이 있습니까?”
“목사님, 내일은 시간이 없고 모레 시간이 날 것 같습니다. 내일은 선약이 있어서…. 죄송합니다.”
 얼마 전 말라위에 갔을 때, 월드캠프에 전 대통령의 영부인께서 참석했다. 남편이 돌아가신 후 슬픔 속에 있다가, 남편과 가깝게 지냈던 내가 말라위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만나러 온 것이다. 하지만 그날 국내외 귀빈들이 많이 참석해 영부인과 이야기할 틈이 없었다. 캠프를 마치고 리셉션을 가지고, 방송국에서 나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경찰청장과 교도소장 등이 마인드 교육에 관심을 가져 대화를 나누느라 바빴다.
 영부인께서는 운전기사를 시켜 전 대통령이 타시던 차를 가져오라고 해서 내가 말라위에 있는 동안 마음껏 사용하라고 했다. 그때 내가 슬픔 속에 잠겨 있는 영부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 내일 시간이 있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나는 영부인에게 다시 “모레 몇 시쯤 오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고, 영부인께서는 아침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약속대로 그날 아침에 영부인께서 찾아왔다. 우리가 빌려서 사용하던 집의 좋은 정원의 나무 그늘 아래 탁자를 놓고 영부인과 통역하는 박방원 목사와 셋이 앉아 내가 복음을 전했다. 영부인께서 슬픔과 허전함 속에 있다가 그날 구원을 받고 굉장히 기뻐했다.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영부인님, 여러 가지 일로 바쁘시겠지만 IYF를 위해 일해 보십시오. 참 행복합니다. 제가 IYF를 위해 일하는 동안 하나님이 항상 저에게 기쁨과 소망을 주셨습니다. IYF에서 일하면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보람과 기쁨을 얻습니다.”
 영부인께서 “어떤 일을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어, IYF 말라위 지부의 고문으로 일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다시 “고문은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어, 김성경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따르면 된다고 간단히 대답해 드렸다. 영부인께서는 고문으로 일하겠다고 기쁜 마음으로 약속했다.

 

“말라위에 가시면 마인드 강연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얼마 후 한국 월드문화캠프가 시작되었고, 말라위에서 청소년부 장관, 전 대통령 영부인, 그리고 내가 복음을 전해서 구원받은 여성 국회의원이 캠프에 참석했다. 캠프 기간에 국회를 방문하는 날, 청소년부 장관과 같이 차를 타고 가면서 장관님에게 복음을 전했다. 장관님이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지만 늘 죄 때문에 고통하다가 그날 죄를 사함받고 말할 수 없이 기뻐했다. 장관님도 IYF를 위해 일하기를 원했다.
 영부인께서는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강연을 했는데, 자신의 마음 세계를 차분하게 이야기해 무척 은혜로운 시간이 되었다. 어느덧 캠프가 끝나고 말라위로 떠나는 영부인에게 내가 이렇게 말씀드렸다. “영부인님, IYF 고문도 하시지만 말라위에 가면 마인드 강연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영부인께서 캠프에 참석하는 동안 여러 형태의 마인드 강연을 들었기에 “저도 정말 그것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마인드 강연을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대통령께서 마인드 교육을 할 수 있게 허락하셨다
한국 캠프에 이어 케냐, 코트디부아르, 가나에서 월드캠프가 열려 강사로 참석했다. 그 기간에 말라위 전 대통령의 영부인과 청소년부 장관께서 대통령을 찾아가 “우리 젊은이들에게 문제가 많은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인드 교육이 필요합니다. 며칠 후에 박옥수 목사님이 케냐에 오는데, 초청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라고 간곡하게 말씀드렸다. 대통령께서 이야기를 듣고 감격스러워하며 “IYF 마인드 교육이 그렇게 좋습니까? 내가 박옥수 목사님을 만나서 의논하고 싶습니다.”라고 하여, 말라위 정부에서 나를 초청했다.
 하지만 케냐 캠프에서 강사를 맡았기에 말라위에 갈 시간이 나지 않았다. 게다가 말라위까지는 비행기로 네 시간 정도 걸리기에 여행에 걸리는 시간만 여덟 시간이고 대통령과 면담할 시간도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때 형제들의 제안으로, 8인승 제트 여객기를 전세 내어 타고 갔다. 아침 7시에 출발해 말라위에 도착하니 9시 20분이어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았다. 남은 시간에 경찰청과 MOU를 맺어 말라위의 모든 경찰관들에게 마인드 교육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하나님이 그렇게 길을 열어 주셨다. 그 외에도 청소년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 실무 국장들과 함께 말라위 청소년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약속된 시간에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통령께서는 그날 바쁜 일이 있어서 면담 시간이 30분이었는데, 이야기하다 보니 대통령께서 굉장히 기뻐하여 1시간 30분 동안 마인드 교육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었다. 이야기 도중에 대통령께서 “특별히 말라위에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데, 그들을 지도할 방법이 없습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씀드렸다.
 “가난해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그냥 무얼 가르치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먼저 그들의 마음에 기쁨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을 만들었습니다. 노래로 그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함께 댄스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그들을 행복하게 한 후 조금씩 마인드 교육을 하고, 이어 글도 가르치고 기술도 가르치면 좋겠습니다.”
 내 제안을 듣고 대통령께서 “우린 그냥 기술을 가르치려고 했습니다.”라고 하며 굉장히 기뻐하셨다. 그 외에 의논한 일들이 다 아름답게 진행되었다. 대통령께서는 우리가 교육부와 MOU를 맺게 허락하고, IYF가 말라위 청소년들에게 마인드 교육을 할 수 있게 모든 것을 허락하셨다.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 안에 들어와서…
우리는 몰랐지만, 전 대통령의 영부인께서 슬픔에 젖어 있다가 우리를 만나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마음에 기쁨이 가득 차서 그 속에 IYF를 위해 일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또 대통령을 만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영부인과 청소년부 장관께서 마음을 다 쏟아 대통령께 말씀드려서 길이 열렸다. 대통령께서 우리와 만나 마음을 활짝 열었고, IYF 센터를 지을 땅도 허락하고 말라위의 모든 학생들에게 마음의 세계를 가르치도록 허락해 주셨다. 이제 계획을 세워서 그들에게 복음도 전할 것을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다.
 지금까지 50년 이상 복음 안에서 지내오면서 내가 잘해서 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나님께서 그냥 복을 주시고 복음 전할 길을 열어 주셨다. 꿈에도 생각 못한 말라위 전 대통령의 영부인과 만난 것도 그렇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방법으로 복음의 문을 여셔서, 많은 정부가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자국의 젊은이들을 이끌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대통령도 만나게 하시고, 장관들도 만나게 하시고, 길을 여시는 하나님이 너무 놀랍고 감사하다.
 우리는 연약해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지만,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 안에 들어와서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도록 우리를 이끌고 있다. 특별히 요즘은 어느 나라든 젊은이들의 문제가 심각한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다. 우리는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복음 전할 준비를 하며 그들이 구원받을 것을 생각하면서 깊은 감사에 젖는다. 그리고 이런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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