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를 만난 사마리아 여자
메시아를 만난 사마리아 여자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6.11.0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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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자는 여느 사람과 달랐다. 사마리아 여자는 물을 긷기 위해 우물에 갔다가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났다. 여자가 우물에 갈 때 그녀의 삶은 이전의 삶과 다름이 없었고, 자신이 예수님을 만나서 변화를 입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냥 물을 길으러 갔다가 예수님을 만나 이야기를 주고받았는데,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에 이끌림을 받은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거부하도록 형성된 마음과 다른 사마리아 여자의 마음
우리는 삶 속에서 만나는 일들이나 듣는 이야기들을 마음에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에게 여러 경험과 지식이 있어서, 그것들을 토대로 나에게 다가오는 일이나 이야기에 대해 마음에서 먼저 생각한다.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나에게 유익한 것인지 해로운 것인지…. 그렇게 판단해서 마음에 맞으면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으면 거부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탄이 오랫동안 우리 마음에 예수님의 마음과 다른 사상과 생각을 집어넣었다. 누구든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마음에 맞지 않아서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마리아 여자가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났을 때에도 역시 그랬다. 여자는 처음부터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유대인인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자인 자신에게 물을 달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고, 예수님이 자신에게 생수를 줄 것이라는 이야기는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예수님의 말씀이 틀렸고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가져 예수님의 말씀을 거부하지 않았다. ‘내가 못 배우고 무지하고 부족해서 이해를 못할 뿐이지, 이분이 하시는 말씀이 옳아.’ 여자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예수님과 대화하는 동안 여자의 마음이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갔다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자에게 생수를 준다고 하셨을 때, 여자는 이해가 가지 않아 이렇게 물었다.
 “주여, 당신에게는 물을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생수를 얻겠습니까?”
 그러자 예수님이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여자는 이 이야기를 듣고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물이 육체가 마시는 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아, 지금 마음의 생수를 이야기하시는구나.’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의 의미를 알고 말씀을 마음에 그대로 받아들였다.
 ‘내가 이분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내 안에 생수의 강이 흘러 넘치겠구나! 그동안 내가 참 목말랐지. 그 목마름을 해갈하기 위하여 많은 남자를 만났고, 또 결혼했지. 결혼할 때마다 ‘이번에 만난 남자는 나에게 행복을 줄 거야. 내 목마름을 해결해 줄 거야!’라고 기대하며 소망을 가지고 결혼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번번이 실망을 안겨주었지. 그래서 내 마음은 늘 공허했고 목마름을 해결하지 못했는데, 이분이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다’라고 하며 내 마음의 생수에 대해 말씀하고 계시는구나!’
 처음에는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자의 생각의 거리가 아주 멀었는데, 예수님과 대화하는 동안 여자의 마음이 예수님과 점점 가까워져 하나가 되어갔다. 그래서 여자는 예수님에게 이렇게 말했다.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사마리아 여자가 말한 이 이야기에 좀 더 살을 붙인다면, 여자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주님, 저는 정말 목말랐습니다. 내 영혼의 목마름이 심하여 그 목마름을 해결해 줄 물을 참으로 찾았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주시려고 합니까?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십시오!”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여서 예수님과 한마음이 된 것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를 만나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자에게 가서 남편을 불러오라고 하셨다. 여자는 남편이 없다고 대답했고, 예수님은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여자에 대해 정확히 알고 계셨고, 여자에게 필요한 여러 이야기들을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마지막에 예수님은 여자에게 당신이 메시아라고 말씀하셨다.
 사마리아 여자는 그 직전에 예수님에게 메시아 이야기를 꺼냈다.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고하시리이다.”
 그때 예수님께서 당신이 여자가 기다리던 바로 그 메시아임을 말씀하신 것이다. 여자는 자신과 이야기하고 있는 예수님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았고, 마음의 모든 문제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해결되는 놀라운 은혜를 입었다.

배가 고파도 예수님, 무엇이 모자라도 예수님…
사람은 이 세상에 살면서 누구나 죄 문제로 고통을 당한다. 죄 문제뿐 아니라 인생길에 닥쳐오는 크고 작은 여러 문제들 앞에서 그것을 해결하지 못해 염려하고 괴로워하며 사는 존재가 우리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 우리의 모든 문제가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사마리아 여자는 심한 목마름에 시달렸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로는 그 목마름이 사라져버렸다.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들이 더 이상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제 여자는 물동이를 우물가에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기에 바빴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나 또한 사마리아 여자처럼 예수님을 만났다. 예수님을 나를 죄에서 건지신 구세주로 마음에 받아들였다. 그 후로 예수님은 항상 내 마음에 살아 일하셨다. 예수님이 주인이 되시니까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배가 고파도 예수님, 무엇이 모자라도 예수님, 어려워도 예수님, 죄가 많아도 예수님, 잘해도 예수님, 못해도 예수님….
 예수님이 내 마음에 들어오신 후 5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문제가 생기면 괴롭고 고통스러웠는데, 예수님이 내 안에 들어오신 후로는 내가 어떤 문제를 만나든지 어떤 어려움을 만나든지 그때마다 예수님이 다 해결해 주셨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을 이길 수 있었다.

그 예수님이 오늘 우리 안에 계시면…
성경에서 갈릴리 가나 혼인 잔칫집에 포도주가 모자랄 때 예수님이 계시면 해결되었고, 예루살렘 성전이 더러울 때에도 예수님이 오시면 다 해결되었다. 38년 된 병자도 눈먼 소경도 예수님이 오시면 해결되었고, 야이로의 딸이 죽어도 예수님이 오시면 해결되었다. 우리에게 닥치는 모든 일 속에 천지를 창조하신 예수님이 오시면 해결되지 않을 일이 아무것도 없다.
 우리에게 어려움이 있다면, 문제가 있다면 단 하나, 예수님을 믿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뿐이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우리의 모든 것이 되어 주신 것이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그 예수님을 믿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짐을 지고 고통하며 괴로워하는 것이다.
 예수님이 구원받은 우리 마음에 오셔서 우리를 지키시고 도우시며 우리 인생을 이끌고 계신다. 사마리아 여자가 만난 예수님, 38년 된 병자가 만난 예수님,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 그 예수님이 오늘 우리 안에 계시면 얼마나 감사한가! 우리가 사마리아 여자처럼 마음으로 예수님을 만나 우리의 모든 문제가 예수님의 문제가 된다면, 우리도 사마리아 여자처럼 모든 문제에서 해방되어 사람들에게 달려가 예수님을 소개하는 귀한 은혜를 입게 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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