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복음을 향해 달려가는 코트디부아르 교회 부서들
함께 복음을 향해 달려가는 코트디부아르 교회 부서들
  • 이정도(코트디부아르 선교사)
  • 승인 2016.12.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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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수기 12회
 

이번 호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교회의 마음을 따라 여러 모양으로 복음을 전하는 코트디부아르 교회의 부서들을 소개한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복음의 전쟁을 하는 동안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했고 더없이 행복했다고 간증하는 이정도 선교사와 형제 자매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라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다윗의 노래가 그들의 노래가 되었다.

출판사 ‘포영맨4 Young Men’
코트디부아르 교회의 여러 부서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쓰임받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있어서 소개하고 싶다.
 첫 번째로 소개할 부서는 ‘포영맨4 Young Men’이라는 이름의 출판사로 2004년 4월에 미가엘 형제가 구원받고 말씀을 번역한 것이 계기가 되어 만들어졌다. 미가엘 형제는 영문과 석사학위를 받은 후 직장을 알아보던 중에 직장이 구해지지 않아 매일 교회에 와서 월간 <기쁜소식> 영문판에 실린 ‘이 달의 설교’ 내용을 불어로 번역했다. 2005년 후반기에는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집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번역하기 시작했는데, 미가엘 형제가 한 장(章)을 번역하면 다른 형제 자매들이 컴퓨터 한 대를 놓고 둘러앉아 그 글을 교정했다.
 나는 2005년 말에 가나에서 가진 사역자모임에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번역하는 일에 대해 간증했는데, 토고와 베냉 교회도 함께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총 아홉 장章의 내용을 토고와 베냉과 코트디부아르 교회가 세 개씩 나누어 맡아 번역하고 번역한 것을 모아 교정하기로 했다. 우리는 이미 번역을 진행하고 있었기에 아홉 장을 모두 번역했다. 한 달 후에 세 나라에서 번역한 글을 모아 보니 각각의 방식으로 번역되어 세 사람이 쓴 글 같았다. 결국 한 나라에서 번역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코트디부아르 교회가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의 번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어느 불어과 교수에게 번역한 글을 교정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구원받지 않은 분이라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름대로 교정했다. 그래서 우리는 불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이 구원받기를 바라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대로 책을 출간하고 하나님이 일해 주시기를 바랐는데, 하나님은 부족한 우리와 상관없이 일하셨다. 네 명의 문둥병자를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이 우리가 발걸음을 내디뎌 출간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셨다.
 엔게상 장로님도 책을 읽고 구원받은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엔게상 장로님은 구원받기 전에 코트디부아르에서 율법을 가장 엄하게 가르치는 교회에 다녔는데, 어느 날 그 교회의 서적 판매대에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보고 책을 샀고 아내와 함께 읽다가 구원받았다. 엔게상 장로님은 당시 헌병대 소령으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책 뒤에 찍힌 교회 전화번호를 보고 교회에 찾아왔다. 그 후로는 업무 때문에 매일 밤 11시에 교회에 와서 새벽 2시까지 신앙상담을 하고 가셨다. 엔게상 장로님 부부가 교회에 나오면서 가족과 친척, 친구들이 복음을 들어 1년 사이에 40여 명이 구원받았다.
 베다스 형제님도 책을 통해 구원받았다. 베다스 형제님이 구원받기 전 한번은 죄 때문에 괴로워서 죄의 유혹을 이기기 위해 1주일 동안 금식했다. 그런데 금식을 마치는 날 아내가 자신이 원하는 죽을 안 끓여줬다는 이유로 화를 냈고, 그때 죄를 이길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 후 형제님은 기독교 서점에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보았고 책을 읽다가 구원받았다. 그 뒤 세네갈에 살고 있는 형제님의 가족들도 모두 구원받았다. 특히 형제님의 큰아들이 한 모임에서 목회자 역할을 하며 사람들을 이끌고 있었는데, 그 모임에 나오던 많은 분들이 복음을 듣고 세네갈 교회에 더해졌다. 현재 베다스 형제님은 두바이에서 항공기 정비사로 일하고 있으며, 언젠가 우리 선교회에서 비행기를 사면 선교회 비행기 정비사로 일할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의 초판이 발행된 후에 닌자꼬 텔레스포와 닌자꼬 플라비엥 형제가 구원받았다. 두 형제는 구원받을 당시에 모두 불문학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었는데, 이후 교회에서 신앙서적의 교정을 담당했다. 현재 텔레스포 형제는 국립대학 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플라비엥 형제는 국가가 관리하는 국제고등학교에서 불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일꾼들을 한 사람 한 사람 구원해 보내주셔서 책을 번역하고 출간할 수 있었다.
 책이 번역되는 과정은 이렇다. 미가엘 형제가 불어로 번역하면 아미 자매가 교정을 보고 내가 한국어판 책과 번역된 글을 비교하며 다시 교정한다. 다음 단계로 닌자꼬 형제들이 읽으며 교정하고 내가 다시 한국어판을 보며 검토하면 마지막으로 닌자꼬 형제들이 교정하고 마친다.
 미가엘 형제는 직장에 다니지 않고 교회에서 책만 번역한다고 가족들로부터 핍박을 받아왔는데, 2014년에 대학교수도 되기 힘들다는 국가공인번역사가 되었다. 국가공인번역사 자격증을 받던 날 그 자리에 가서 보니, 자격증을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 머리가 하얀데 미가엘 형제 혼자만 까맸다. 형제의 가족들은 매우 기뻐했고 그날 이후 핍박은 끝났다. 미가엘 형제는 2015년부터 영어와 일반 과목을 가르치는 학원을 시작해 은혜를 많이 입으며 지내고 있다.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재판한 이후에 <회개와 믿음>, <절망에서 벗어나>, <창세기 강해 상·하>,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 <겨자씨 한 알> 등의 책을 번역했는데, 번역하면서 출판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인쇄기와 여러 가지 부속기계를 갖추어 자체적으로 책을 출판할 수 있으며, 교회 서적 외에 외부 일도 주문받아 교회의 지원 없이 출판사가 운영되고 있다. 2014년에는 수익금으로 승용차를 구입하기도 했다.
 2011년부터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인드 잡지도 발행하고 있다. 잡지에 광고를 게재하여 수익금이 있을 때는 잡지를 인쇄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인터넷을 통해 잡지를 소개하는데, 매달 1만 6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터넷 잡지를 구독하고 있다. 다양한 잡지 공모전에도 참가해 잡지와 IYF의 마인드를 알리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잡지에 대해 문의해 오고 있다.

연극팀 ‘SAJDI’
두 번째로 소개할 부서는 ‘하나님의 의를 받은 지혜로운 자들(SAJDI, Sages de la justice divine)’이라는 이름의 연극팀이다. 연극팀은 2005년에 연극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2004년에 바바 장로님이 구원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바바 장로님은 코트디부아르에서 하나뿐인 예술대학의 연극영화과 교수님으로, 구원받은 후 복음을 전해 많은 학생들이 구원받았다. 장로님은 현재 연극영화과 학과장이고 당시에 구원받은 학생들이 현재 연극영화과 교수로 일하고 있는데, 바바 장로님과 연극영화과 출신 형제 자매들이 연극팀을 만들어 이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일 설교를 극화하여 그 다음 주일에 공연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설교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니 형제 자매들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연극팀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크고 작은 연극제에 참가해 수상했고 해외 공연을 다니기도 했다. 2011년에는 설교에 나오는 예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서부 아프리카 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상금으로 천만 원을 받았다. 그해에 여러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모아 26인승 미니버스를 구입하여 전국을 다니며 공연으로 복음을 전했다.

 

2012년에는 한국 교회의 인형극 공연팀을 초청해 야광 인형극을 배워 활발하게 공연하고 해외 공연도 진행했다. 또한 TV방송국 개국을 목표로 2015년부터 ‘푸른 하늘(BLEU CIEL)’이라는 영화사를 만들어 드라마, 단편 영화, 연극 등을 준비해 왔다. 학생 형제 자매들이 방송기술을 배우기 위해 관련 학과에 지원했고, 영화사와 방송사에 취직해 기술을 배우고 있다.

라디오 방송국 ‘3J FM’
세 번째 부서는 라디오 방송국이다. 박옥수 목사님이 서부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에서 라디오 방송을 통해 복음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는데, 목사님의 마음을 받아 라디오 방송 허가를 받기 위해 서류를 제출하고 현재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면 녹화 방송과 생방송을 함께 진행해야 하기에 최소한 3개월분의 녹화 방송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를 불어로 더빙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코트디부아르의 라디오 전문 아나운서들을 초청해 형제 자매들을 교육했고, 몇몇 형제들은 현지 라디오 방송국에서 방송기술을 배웠다. 우리가 만든 방송 스튜디오에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동안 구입한 장비들을 이용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으며, 녹화한 방송물을 인터넷을 통해 방송하는 웹 TV도 준비하고 있다.

 

마인드교육팀 ‘마인드뱅크Mind Bank’
네 번째 부서는 마인드교육팀이다. 마인드교육팀에 소속되어 활동하려면 조건이 있다. 복음반에서 말씀을 전할 수 있고, 성경세미나에서 1주일 간 복음을 전해 본 사람이어야 한다. 마인드교육이 단순히 교육에 그치지 않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러한 조건을 두었는데, 현재 50여 명의 형제 자매들이 강사로 훈련받아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구청 등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마인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부유층 가정의 자녀들이 다니는 국제학교에서도 마인드교육이 호응을 얻고 있다. 한 국제학교에서 불어를 가르치는 교사 자매님이 학교에서 마인드교육을 실시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아서 정식 과목으로 채택되었다. 형제 자매들이 국제학교에서 급여를 받으며 강연하고 있다. 우리가 진행하는 마인드교육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교육부와 대통령실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교육부장관과 대통령 앞에서도 마인드교육을 하게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하고 있다.

댄스팀 ‘파밀 데 쥐스트La famile des justes’
다섯 번째 부서는 댄스팀이다. 댄스팀은 2005년 4기 단기선교사로 온 유하영 자매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로 IYF 식전 행사를 위해 공연했는데, 세계문화 댄스 등 공연 내용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단체에서 초청을 받는 등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댄스팀은 각종 댄스경연대회에 참가해 수상했으며 상금을 받기도 했다. 2년 전부터는 유료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올해 한국에서 열린 ‘세계문화댄스페스티벌’에 참가해 1등상을 받았다. 댄스팀은 콘서트를 열어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수익금은 단원들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경비로 사용하고 주변 아프리카 나라들에서 열리는 월드캠프를 지원하기도 한다. 단원들은 공연뿐만 아니라 월드캠프의 각 분야에서 진행을 맡아 활동하며 캠프가 마치면 새로운 참석자들을 모집해 댄스팀을 결성해 주는 일을 한다.

 

찬양팀 그라시아스 C.I
여섯 번째 부서는 찬양팀인 그라시아스 C.I(코트디부아르의 약자)이다. 코트디부아르에는 유명한 복음성가 가수들이 있는데,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종파와 상관없이 그들의 콘서트를 관람한다. 어떤 장소에서 공연하든지 장소의 크기와 상관없이 항상 입장권이 매진된다. 하지만 그들의 공연은 단지 음악으로 끝난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은 다르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공연에서는 항상 말씀이 전해진다. 음악으로 열린 마음에 복음이 임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흘러 받아 그라시아스 C.I를 결성했다. 그라시아스 C.I는 창작곡을 만들고 음반을 내고 공연도 하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2년 전에 뽀울 와사바 형제님이 구원받았는데, 형제님은 초창기 코트디부아르방송국 합창단을 이끌었던 분이다. 코트디부아르 음악의 선구자라고 불렸던 뽀울 와사바 형제님이 미국에 이민을 갔다가 돌아와 구원받아 현재 그라시아스 C.I를 이끌고 있다. 또한 형제님이 내년 1월부터 코트디부아르 국영 TV방송국에서 음악 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그라시아스 C.I가 더 많은 은혜를 입고 복음의 일에 쓰임을 받을 것이다.

축구클럽 ‘IYF 링컨 풋볼 클럽’
일곱 번째 부서는 축구클럽이다. 올해 초에 박옥수 목사님이 베냉에 오셨을 때, 목사님은 베냉 정부에서 기증받은 땅 일부에 축구장을 만들어 축구를 좋아하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정식으로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기를 원하셨다. 또 서부 아프리카 나라마다 축구팀을 만들어 해마다 베냉 축구장에서 서부 아프리카 컵 축구대회를 개최하여 어린이들에게 꿈과 소망을 심어주자고 하셨다.
목사님의 이 마음을 받아 축구클럽을 만들었다. 축구클럽은 쟈크 형제가 운영하고 블레 형제와 바이  형제가 코치를 맡아 이끌고 있다. 블레 형제는 구원받기 전에 축구 선수가 되어 유럽에 가기 위해 시체를 안고 자는 등 무당이 시키는 대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매번 일이 꼬여 유럽에 가는 길이 막히면서 꿈이 무너지고 소망 없이 살아가던 중에 2015년에 아내가 먼저 구원받았고 한 달 뒤에 블레 형제가 구원받았다. 블레 형제는 최근에 교회의 인도를 받아 축구 코치 자격증을 땄고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꿈을 꾸며 살고 있다.

 

 블레 형제의 친구인 바이 형제는 튀니지에서 코치 겸 매니저로 일하다가 몇 달 전에 코트디부아르로 돌아왔는데, 교회와 연결되어 구원받았다. 하나님이 축구클럽을 이끌 사람들을 모아 주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연습할 장소도 필요했는데, 어느 축구클럽이 우리가 예배당 부지로 구입한 땅에 잔디 구장을 만들어 놓고 사용하다 클럽이 해체되어 그 잔디 구장을 연습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베드로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삶을 살았다. 그런데 그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 말씀의 인도를 받고 난 후에는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다. 하지만 베드로가 그 그물을 혼자 들어 올릴 수는 없었다.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나 또한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에 남은 것이 하나도 없었고, 항상 피곤했고 고통과 슬픔만 있었다. 하지만 내가 교회와 말씀의 인도를 받는 동안 정말 복되고 귀한 일들을 하고 있었다. 코트디부아르 교회 안에서 내가 하는 일들은 내 역량으로 감당할 수 없고 처음 해보는 일이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나님이 도울 사람들을 보내주시고 또한 친히 돕고 계시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는 할 일이 없어서 하루 종일 길가에 멍청히 앉아 지나가는 차들만 쳐다보고 있는 젊은이들이 정말 많다. 그들이 배우지 못했거나 불구자여서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다. 나보다 많이 배웠고 잘난 사람들인데, 나는 교회의 은혜를 입어서 복된 삶을 사는 것이다. 나에게 온마음을 들여 할 수 있는 복음의 일들이 있고, 온 마음으로 그 일을 함께해주는 분들이 있기에 감사하다.
 

 

내 나이 마흔여섯.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이다. 하루 종일 형제 자매들과 교제하고, 선교학교에서 수업을 하며, 사역자들과 교제한다. 코트디부아르 42개 지역 교회에서 집회에 와서 말씀을 전해달라고 기다리고 있는 데에다 예배당 건축을 진행하고 여러 부서 모임을 인도하며 정말 바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즈음에는 영어권, 중국어권 형제 자매들 덕분에 영어와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 교회 안에서, 복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기만 하다.
 내 아내와 아이들도 행복해 한다. 이것이 하나님과 교회가 나를 향한 뜻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우리 코트디부아르 형제 자매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언젠가 형제 자매들의 이름을 한 사람 한 사람 떠올리며 그들을 위해 기도한 적이 있다. “하나님, 그 형제는 직장이 필요합니다. 이 자매는 결혼해야 합니다.”라고 한참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나에게 물으셨다.
 “네가 부탁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면 그들이 행복해 하고 만족스러워할까?”
 “네, 하나님.”
 “그렇다면 광야에서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던 다윗이 왜 왕궁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죄를 지었지?”
나는 기도를 중단하고 성경을 펼쳐 보았다.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저것을 더 주었으리라.”(삼하 12:8) 왕들이 출전해야 할 때 다윗은 왕궁에 남아 있었다. 이번만 쉬고 싶은 마음, 더 이상 전쟁하기 싫어하는 마음을 받아들인 것이다. 다윗이 광야에서 복음의 짐을 지고 복음의 전쟁을 할 때는 부족함을 모르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육을 받아들이고 난 후에는 모든 것이 갖추어진 왕궁의 풍족함 속에서도 부족함을 느꼈다.
 하나님이 나에게 무엇이 형제 자매들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 물으셨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복음의 전쟁을 하며 살아가는 삶이었다. 정말 그랬다. 부족함이 많았지만 형제 자매들이 복음을 위해 사는 동안 행복해 했고, 하나님이 그들의 부족함을 채워주셨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 하나님이 나의 목자가 되셔서 나를 이끄시는 동안 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실 것이다. 그래서 다윗이 ‘부족함이 없다’라고 하지 않고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한 것이다.
 1년 동안 12회에 걸쳐 간증을 적었는데, 뭔가 할 말을 다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나님이 나에게 하신 일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아 놀랍기도 했다. 정말 복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나에게 이런 귀한 시간을 허락해 주신 하나님과 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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