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마음으로 산다면
주인의 마음으로 산다면
  • 이헌목(기쁜소식양천교회 목사)
  • 승인 2017.02.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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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삶
 

네 동관을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
마태복음 18장에 일만 달란트를 빚진 자가 임금으로부터 탕감 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달란트는 6천 데나리온이며,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입니다. 하루 품삯을 6만 원으로 계산하면 한 달란트는 약 3억 6천만 원이고, 일만 달란트는 약 3조 6천억 원이 됩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평생 동안 짓는 죄의 값이 얼마나 큰지 가르쳐 주시고, 또한 인간 스스로의 노력으로는 도저히 죄를 해결할 수 없음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많은 빚을 탕감해 주었으니 우리의 죄 값을 갚아 주신 하나님의 긍휼이 얼마나 놀라운지 가르쳐 주셨습니다.
일만 달란트를 탕감 받은 큰 긍휼과 사랑을 입은 사람이라면 보통 사람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다른 눈으로 보게 될 것이며, 다른 소리를 듣게 될 것이며, 다른 말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받은 긍휼과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매사에 즐겁게 살 것이며,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탕감해 준 주인을 생각하면 거기에서 어려움을 이길 힘이 생겨서 행복한 삶을 살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 편에 서서 베풀고 타인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력하고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그런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일만 달란트를 탕감 받은 사람은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친구가 자기에게 빚진 일백 데나리온도 탕감해 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를 옥에 갇히게 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주인이 크게 노하여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관을 불쌍히 여김이 마땅치 아니하냐?”(마 18:33) 하고, 빚을 다 갚으라고 하며 그를 옥졸에게 넘겼습니다.
동관의 빚 일백 데나리온을 탕감해 주는 일은 마땅한 일입니다. 각오해야 하거나 결심해서 결정할 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닙니다. 아주 당연하고 쉬운 일입니다. 그런데 탕감해 주지 못했습니다. 큰 빚을 탕감 받은 후로도 그처럼 악한 자기 마음을 가지고 사는 동안, 자신이 잘났다고 여겨 주인의 마음을 무시하고 산 결과 다시 옥에 갇혀 후회하면서 고통 가운데 지내게 됩니다.

하나님의 종의 마음을 받아 보자
우리 선교회의 2016년 주요 뉴스들을 보면, 주님이 당신의 종을 통해서 크고 놀라운 역사들을 풍성하게 이루어 주셨습니다. 박옥수 목사님이 일곱 나라의 정상들을 만나자 교사 및 학생들에게 마인드교육의 문이 열려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터가 마련되었습니다. 많은 나라의 교육부장관, 대학 총장들이 목사님을 만나 청소년들을 올바로 교육할 수 있는 마인드교육을 받아들였습니다. 특별히 잠비아의 코퍼벨트대학과 나이지리아의 칼렙대학에서는 마인드교육을 교양과목으로 채택했습니다. 인도, 베트남, 몽골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도 마인드교육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이 기적같이 열렸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마음으로 사는 하나님의 종의 마음을 우리가 받아서 산다면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들이 나타나 삶이 즐거우며 신앙생활이 쉬울 것입니다. 광대하고 공효를 이루는 문이 열리는 놀라운 역사가 우리에게도 마땅히 일어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신앙생활이 힘들고 어렵다면,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종이 가진 마음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실을 발견할 때 ‘하나님의 종을 무시하고 그 마음과 상관없이 살아온 우리가 얼마나 악한가?’라는 마음이 듭니다.

잊을 수 없는 전원희 독창회
2005년 5월 18일 저녁,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소프라노 전원희의 독창회가 있었습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단원들 가운데 처음으로 갖는 독창회였습니다. 독창회를 하려면 충분히 준비할 시간, 성대 보호 등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수입니다. 그런데 준비 기간이 짧은 데에다 일정이 바빠 무리하게 연습하다 보니, 공연을 하기로 한 날에는 전원희 자매의 목이 쉬어서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무대 위에 서서 몇 번이고 리허설을 해보았지만 목이 완전히 잠겨서 쉰 소리가 나오고, 고음은 아예 나오지 않았습니다. 독창회 장소는 초상집 같은 분위기였고, 전원희 자매는 무대 뒤에서 울고만 있었습니다. 리허설을 지켜보는 저도 불안한 마음만 점점 커졌습니다.
오후에 박옥수 목사님이 성산아트홀에 도착해 바로 전원희 자매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전원희 자매! 내 이야기 잘 들어요! 오늘 저녁에는 전원희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대신 노래를 부릅니다. 오늘 무대에 섰을 때 전원희는 지금까지 낼 수 없던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노래해 청중들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전 자매는 이것을 믿어야 해요!”
그리고 전원희 자매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독창회를 감행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원희 자매는 하나님의 종이 한 말씀과 기도를 믿고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소망으로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저녁 7시, 독창회의 막이 열려 전 자매가 화려한 핑크빛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나와서 맑고 깨끗한 음색으로 한 곡 한 곡 노래했습니다. 전원희 자매의 입에서 나오는 노래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하나님의 종이 주님의 마음을 받아서 한 기도는 신기하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의 마음에서 염려를 내쫓았습니다. 그날 공연이 아름답게 이뤄지게 하기 위해, 먼저 우리 마음에서 주님을 의지하여 형편을 이기게 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종이 하신 말씀대로 독창회가 아름답게 이뤄지는 광경을 지켜보았는데, 그날의 감격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샘물의 신앙, 터진 웅덩이의 신앙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생수의 근원 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저축치 못할 터진 웅덩이니라.”(렘 2:13)
생수의 근원에서는 늘 신선한 물이 솟아나지만, 인위적으로 파서 만든 터진 웅덩이는 물을 저축치 못할 뿐 아니라 주변의 더러운 오물들이 그 안으로 쓸려 들어옵니다.
우리 빚을 탕감해 주신 주님과 그렇게 하신 주님의 마음을 받아서 사는 하나님의 종, 우리가 그 마음을 받아서 산다면 항상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물과 같은 삶을 살 것입니다. 그러나 탕감해 주시는 주인의 마음, 그 마음을 품은 종의 마음을 배우지 않고 자기 마음을 좇아 산다면 우리 삶은 물을 저축치 못할 웅덩이를 판 것과 같습니다. 구원받은 성도가 자기 판단을 버리고 주님의 마음을 받고, 그 마음을 받은 종과 같이 행한다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이 솟아나는 복되고 승리하는 신앙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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