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하나님의 자녀가 된 어느 할머니
노년에 하나님의 자녀가 된 어느 할머니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7.02.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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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_205회
 

“내가 못 만날 게 없지. 그래, 만나자!”
예수님 안에서 살다 보면, 예수님이 끈이 되어서 만난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생각해 보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른다.
한번은 대덕 수양관에서 수양회를 하고 있는데, 어느 형제 내외가 나이 많은 어머님을 모시고 왔다. 당시 모친의 연세가 여든 둘이었다고 기억된다. 형제는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했지만 안 되어서, ‘바람 쐬러 나가자’고 하고는 차로 어머니를 모시고 수양관으로 왔던 것이다. 어머니는 수양관에 도착해서야 당신이 수양회가 열리고 있는 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내셨다.
형제의 어머니는 젊어서 공무원 생활을 했고 교회를 열심히 다닌 분으로, 아들 내외가 다니는 우리 교회를 나쁜 이단 교회로 생각했기에 우리 교회에 오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셨다. 그런데 아들이 수양회에 모시고 왔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계속해서 화를 내시는 어머니 앞에서 아들이 난감해하다가 “어머니, 기왕 여기까지 오셨으니 박옥수 목사님 한번 만나시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러자 어머니가 “내가 못 만날 게 없지. 그래, 만나자!” 하셨다.

“당신 같은 이단들이나 죄가 없지, 난 죄 있어!”
형제의 어머니와 마주앉아 성경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친은 죄가 있으신가요?”
“그럼, 죄 있지! 죄 없는 사람이 어딨어? 당신 같은 이단들이나 죄가 없다고 하지.”
첫마디에 우리를 이단이라고 하며 쏘아붙이셨다. 내가 조용히 생각해 보았다. ‘이분이 오늘 죄 사함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죄가 사해진 사실을 깨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다시 물었다.
“그럼 모친은 정말 죄가 있다는 말이세요?”
“어, 죄가 있다니까! 당신 같은 이단들이나 죄가 없지, 난 죄 있어! 성경에 죄 없는 사람이 누가 있어? 다 죄인이야!”
“그러면 모친, 성경 이 구절을 한번 읽어 보시겠습니까?”
이사야 53장을 펴서 6절을 내가 읽은 후 그분도 읽어 보시라고 했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6)
성경에는 분명히 하나님이 우리 죄를 예수님에게 담당시키셨다고 되어 있다. 우리 죄를 예수님이 담당하셨으니 우리에게는 죄가 없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분이 그 구절을 읽으셨다.
“그래도 죄가 있어요?”
“죄 있다니까! 왜 자꾸 물어? 우리는 죄인이야. 매일 죄를 짓고. 당신들은 죄를 짓고도 죄 없다고 그러지? 그런 게 이단이야.”
그분에게 다시 성경을 읽어 보라고 했다. 그분이 큰소리로 읽으셨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래도 죄가 있어요?”
“죄가 있다니까!”
“왜 모친은 성경을 믿지 않으시죠?”
“내가 왜 성경을 안 믿어? 당신들이 안 믿지. 당신들 같은 이단이나 성경을 안 믿지, 우리는 성경을 믿어.”
“성경을 무얼 믿는데요?”
“66권 다 믿는다니까. 한 절도 빠지지 않고 다 믿어.”
“모친, 이 성경 구절 한 번만 더 읽어 보세요.”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
“그래도 죄가 있어요?”
“죄가 있다니까! 왜 자꾸 그 말을 반복해?”
“모친 성경을 그냥 소리내어 읽지만 말고, 성경이 뭐라고 말하는지 생각하면서 읽어 보세요.”
그분이 이사야 53장 6절을 다시 읽더니, 깜짝 놀라셨다. 그때까지는 성경을 그냥 읽었는데, 그 내용을 생각하면서 읽으니까 하나님이 우리 죄악을 예수님에게 담당시키셨다고 말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죄가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분의 입이 다물어지더니 아무 말씀도 하시지 않았다. 내가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렸다.
“하나님이 우리 죄를 예수님에게 담당시키셨기 때문에 우리 죄가 예수님에게로 건너갔습니다. 죄가 건너가야 예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실 수 있기 때문에 죄를 담당시키셔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하신 거예요. 우리는 시간이 있는 세상에 살기 때문에 과거 현재 미래를 따지지만, 하나님이 사시는 영원계에서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고 현재만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수천 년 전에 그 뜻이 하나님의 마음 안에서 이미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리 죄를 그에게 담당시키셨다고 기록된 거예요.”
형제의 어머니가 말씀을 받아들이면서 얼굴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기뻐하기 시작하셨다. 여든이 넘도록 한평생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지만 사탄에게 속아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만 죄인인 줄 알고 고통했던 그분이 죄에서 벗어났다. 죄가 씻어진 후 함께 성경 말씀을 나누는 동안 나도 무척 기뻤고 그분도 굉장히 기뻐하셨다.

복음을 증거하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셨다
그 뒤 형제의 어머니가 어떻게 지내시는지 소식을 듣지 못했다. 얼마 전, 대전에 가서 형제 자매들과 예배를 드린 후 그분 며느리인 자매가 가까이에 있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참 자매님, 시어머니는 지금 어떻게 지내십니까?” 하고 물으니, 구원받고 여러 해가 지나 연세가 많아져서 거동이 불편해 지금은 교회에 잘 나오지 못하신다고 했다. 그동안은 잘 지내셨고, 집에서 지내며 시간이 있을 때면 사람들을 불러 방에 들어가서 성경을 펴놓고 복음을 전하신다고 했다. 우리가 죄를 지었지만 그 죄가 사해졌기에 죄가 없는 게 맞으며 의롭고 거룩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 증거하셨다고 한다. 나이가 많지만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아름다운 하나님의 자녀가 되신 것이다.
형제의 어머니는 연세가 많기에 방안에 계시며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지만, 이 땅에서 지내는 동안 하늘나라에서 지내는 것처럼 기쁘고 평안하게 지내신다고 한다. 방안에 계신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에서 주님과 같이 계신 것이다.

그때부터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마음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말할 때 마음에 없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실 때마다 마음을 그대로 이야기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마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마음이 들어와서 그때부터 악하고 추하고 더러운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
형제의 어머니가 여러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 땅을 떠나는 영광스런 그날에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우리 죄를 사하신 예수님을 만나서 주님과 함께 기쁨 가운데 영원히 거하실 것을 생각하면 한없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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