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고야 만다! 역전의 달인
이기고야 만다! 역전의 달인
  • 이가희
  • 승인 2017.03.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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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역전승

“100만 대군을 이기다!”

581년, 주나라 왕 ‘문제’는 나라 이름을 ‘수’로 바꾸고 589년에 중국 대륙을 통일했어요. 그리고 고구려 땅까지 빼앗으려고 30만 명이나 되는 군사를 이끌고 압록강으로 내려왔어요. 그때 고구려는 그만한 군사를 모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을지문덕 장군이 압록강 둑을 터트려 적군을 쓸어버리고 승리를 이끌어냈어요.

아버지 문제를 죽이고 왕이 된 양제는 604년에 10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쳐들어 왔어요. 그때 을지문덕은 항복하는 척하며 적진에 들어가 군사력을 엿보았어요. 수나라의 군사들이 지치고 식량도 부족한 것을 발견하고는 수나라 군사들을 지치게 하는 전략을 짰어요. 싸우다 도망가고, 싸우는 척 하다가 다시 도망가는 식으로 시간을 끌며 적군은 더욱 지치게 만든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수나라는 싸움을 포기하고 돌아가다가 살수에서 고구려 군사들을 만나 30만 명의 군사들이 전사하는 큰 패배를 맛보았어요. 결국 수나라는 가장 많은 군사를 끌고 나와 가장 큰 패배를 당한 패전국이라는 기록을 갖게 되었지요.

사람들은 대부분 전쟁에서 수가 많은 쪽이 이긴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적은 수의 군사라도 어떤 지도자를 만나서 어떤 마음으로 싸우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역전을 이뤄낼 수 있답니다.

 

운동경기 속 역전승

“네 번 쓰러지고 다섯 번 일어나다.”

운동을 못하는 사람도 운동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좋아하지요. 더구나 다 진 경기를 마지막에 뒤엎어 역전승으로 끝내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신나는 것은 없어요. 수많은 역전극 중에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먼저 손꼽는 것은 바로 홍수환 선수의 권투시합일 거예요.

1977년, 파나마에서 WBA 주니어 페더급 타이틀매치가 열렸어요. 그동안 홍수환은 연속 두 번이나 중요한 경기에서 패하여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어요. 그러나 상대선수인 헥토르 카라스키야는 11번 시합에 출전해 모두 KO승을 거둔 실력자로, ‘지옥에서 온 악마’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였어요.

1라운드를 근근이 버틴 홍수환은 2라운드에서 카라스키야에게 연이어 맞아 4번을 쓰러지고 말았어요. 홍수환은 피투성이가 되었고 관중들은 자기 나라 선수인 카라스키야가 이겼다며 환호했어요. 주변에서는 홍수환에게 포기하라고 했어요. 그러나 감독님은 홍수환이 이길 수 있다고 믿고 다시 링으로 내보냈어요. 3라운드가 시작되어 홍수환은 상대선수를 노려보며 주먹을 휘둘렀고, 상대선수는 휘청거리며 링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어요. 한 강연회에서 홍수환은 이렇게 말했어요.

“4번이나 다운당했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판사판 달려들지도 않았고요. 1회만 더 뛰자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기본기를 떠올리며 기회를 노렸습니다.”

사람들은 패배의 기운이 가득한 시합은 포기하고 말아요. 그런데 실패나 실수에 연연하지 않고 기본에 최선을 다하여 역전을 이룬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희망을 전해주지요.

 

인생 속 역전극

“바보 빅터? 천재 빅터!”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모여 인류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만든 ‘멘사’라는 단체가 있어요. 이 모임에는 지능지수(IQ)가 148이 넘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어요. 1953년에 멘사 최고 경영자로 뽑히고, 1982년에 멘사 명예회장 자리에 오른 빅터 세리브리아코프는 학창시절 바보로 놀림 받던 학생이었어요.

영국의 한 빈민가에서 태어난 빅터는 어린 시절 어눌한 말투와 엉뚱한 생각, 뒤떨어진 성적으로 친구들의 놀림을 받기 일쑤였어요. 학교에서 검사한 지능지수도 73밖에 되지 않았어요. 수업을 전혀 따라가지 못해 열다섯 살 때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지요. 그러다 보니 직장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못해서 스스로도 바보라고 자책하며 살았어요.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군대에 자원했어요. 그때 지능검사를 받았는데 IQ 161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어요.

사실은 어린 시절, 빅터의 선생님이 IQ를 잘못 적은 것이었어요. 빅터는 그제야 자신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때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어요. 군대에서 신병교육을 담당하는 중요한 책임을 맡아 훌륭하게 처리해 내고, 제대한 뒤에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성공적인 사업가로 변신했어요.

자신이 IQ가 낮은 바보인 줄 알고 바보처럼 살다가 인생을 끝낼 뻔했던 빅터는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하고 새로운 도전을 실행하며 천재답게 멋진 인생을 살았답니다.

 

성경 속 역전극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야!”

하만과 모르드개

성경 속에도 역전극이 많이 나와요. 그 중 하만과 모르드개의 이야기는 어떤 소설보다도 재미있어요.

바사 왕국에서 왕의 신임을 받는 하만은 왕 다음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자기에게 절하지 않는 모드르개를 보고 화가 나서 모르드개가 속한 유다민족을 다 죽일 계략을 꾸미지요. 그 사실을 안 모르드개는 왕후인 사촌동생 에스더와 함께 간절히 기도하며 유다인을 구할 길을 찾아요.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말을 따라 죽을 각오로 왕을 찾아가고 왕의 은혜를 입어 하만의 계략을 밝혔어요. 유다인을 죽이기로 한 날에 유다인이 오히려 바사 사람들에게 원수를 갚을 수 있게 했답니다. 하만은 모르드개를 죽이기 위해 마련한 장대에 자신이 달려 죽는 비참한 결과를 맞았고요. 나라의 최고 높은 대신 하만과 일개 문지기인 모르드개의 싸움은 누가 봐도 하만의 승리였어요. 그런데 모르드개가 하만을 이기고 민족을 구하는 놀라운 역전극을 펼쳤답니다. 이 이야기 속에 ‘하나님’이라는 말은 한 번도 나오지 않지만, 하나님이 모르드개에게 승리를 허락하신 것이지요.

 

역전의 달인, 예수님

사람은 누구나 어려운 일을 만나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도 많고요. 우리가 그런 어려움과 문제와 싸우면 질 수밖에 없지만 예수님께 맡기면 예수님은 모두 이겨주실 수 있어요. 간음하다 잡힌 여자가 돌에 맞아 죽어야 했는데 예수님을 만나 죽음에서 벗어나 밝은 삶을 살게 되었어요. 아합 왕 때, 바알을 섬기는 선지자들이 기세등등했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엘리야에게 죽임을 당했어요.

이처럼 성경에는 수많은 역전극이 펼쳐지는데, 모든 이야기의 감독은 역전의 달인이신 예수님이랍니다. 예수님은 죄와 사망을 이기시고 모든 병과 문제도 이기시는 분이세요. 그런 예수님과 함께한다면 우리도 역전의 명수가 되어, 죄를 이기고 생각을 이기고 밝고 힘찬 삶을 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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