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포럼] 총장들 ‘이제는 인성교육에 집중할 때’
[총장포럼] 총장들 ‘이제는 인성교육에 집중할 때’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7.07.14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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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포럼 마지막 발표 ‘4차혁명의 중심은 기술 아닌 마음’

매년 7월 IYF 월드캠프 기간에 맞춰 열리는 세계대학총장포럼(World Education Leaders Forum)! 특히 올해 세계대학총장포럼은 참석자 수가 약 25개국 50여 명으로 크게 늘었다.

캠프 첫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하루 동안 장관들의 발표회가 열렸다. 하루라는 시간은 50여 총장들의 다양한 교육관과 각국 교육의 실상을 다 듣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태권도원으로 자리를 옮긴 2주차에도 틈틈이 포럼을 열어 이들의 발표를 청취하고 총장들끼리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월드캠프가 막바지에 이른 7월 12일, 태권도원 내 도약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포럼에서 단상에 오른 4명의 총장들의 발표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고던 코완즈(Gordon Cowans)/ 자메이카 녹스커뮤니티 칼리지 총장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교육이 미래의 리더를 키운다’

#1: 고던 코완즈(Gordon Cowans)/ 자메이카 녹스커뮤니티 칼리지 총장

“자메이카는 2030년까지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고, 사업하고 싶은 나라 건설’이라는 목표 아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바로 교육입니다.

자메이카는 지난 1994년에 당시 총리였던 P. J. 패터슨의 주도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출범시켰습니다. 당시 사회적으로 폭력사건이 증가하고 기강이 해이해지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해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2003년에도 비슷한 캠페인을 했지만 역시 중단되었습니다. 2017년 올해 다시 한번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인성교육 캠페인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신문, TV, 라디오 등 언론이 끊임없이 범죄와 폭력에 대한 소식을 쏟아내는 등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메이카의 발전에 앞장선 것은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교육 기관들이었습니다. 기독교 원리에 바탕을 둔 인성이야말로 최상위에 위치한 것이며, 인간의 잠재력을 최고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오랜 세대에 걸쳐 그리스도를 믿고 그 가르침을 세상에 전해온 신앙인들의 모임인 교회보다 국가의 미래 리더를 더 잘 키워낼 사람은 없습니다.”

#2: 투무르 어치르(Tumur-Ochir)/ 몽골문화과학대학 총장

‘칭기즈 칸도 마음의 세계를 강조한 리더였다’

#2: 투무르 어치르(Tumur-Ochir)/ 몽골문화과학대학 총장

“몽골인들은 오래 전부터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마인드와 인성교육을 중시해 왔습니다. 이는 IYF 월드캠프의 목적과도 부합하는 일입니다. 칭기즈 칸 역시 사람들과 일을 하고, 사람들을 이끌고, 사람들을 키울 때 ‘마음을 얻는 게 전부다’라고 가르쳤습니다.

한국은 마인드교육과 인성교육을 잘 활용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몽골에서도 한국의 강사들을 초청해서 대학생들에게 마인드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나를 끌고가는 너는 누구냐> <마음을 파는 백화점> 등 마인드북도 몽골어로 번역해 출판했는데, 몽골 국민들 사이에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몽골은 마인드교육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루이스 우르타도 발렌시아(Luiz Hurtado Valencia)/ 페루 라스 아메리카스대 총장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은 기술이 아닌 마음’

#3: 루이스 우르타도 발렌시아(Luiz Hurtado Valencia)/ 페루 라스 아메리카스대 총장

“수업 첫날, 저는 저희 라스 아메리카스대 학생들 수백 명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훌륭한 인재가 되려면 지식과 기술만으로가 아니라 가치관과 신념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사회에 봉사하는 직업인이 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저는 젊은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다음과 같은 자질들을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기분이 나쁘더라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감정조절’, 역경에 맞서는 ‘기업가 정신’, ‘적극적인 소통’, ‘지식의 실천’, ‘긍정적인 태도’, ‘노력’ 등이 그것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인류는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4차 혁명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4차 혁명의 중심은 과학기술이 아닌, 인간의 감성과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어빈 카스틸론 제네랄라오(Irvin Castillon Generalao)/ 남필리핀 농업해양수산기술대 총장

#4: 어빈 카스틸론 제네랄라오(Irvin Castillon Generalao)/ 남필리핀 농업해양수산기술대 총장

“아일랜드의 역사학자인 ‘윌리엄 E. H. 렉키(William E. H. Lecky)’는 ‘경험은 우리에게 인간은 지식이나 운(運)보다 인성을 갖추었을 때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도 ‘교육의 진정한 목표는 지성에 인격을 겸비한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성교육의 본질은 사고력과 절제력입니다. 사고력과 절제력을 키우는 교육을 각 학교의 커리큘럼에 녹여낸다면 우리는 유능할 뿐 아니라 책임감과 존중, 공감 등의 가치관을 갖춘 인재를 키워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우리는 인성교육에 힘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세계 대학총장 포럼은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서는 접하기 힘든 각국 청소년문제의 실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울러 전세계 교육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그 해결책을 논의하는 소통의 장이기도 하다.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세계 각국이 치열한 노력을 경주하는 오늘날, 하지만 이번 포럼에 참석한 총장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것은 바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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