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참 평안을 주시려고 고통을 허락하셨다
내게 참 평안을 주시려고 고통을 허락하셨다
  • 기손 마눌랑Gison Manullang
  • 승인 2017.09.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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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간증

 

나는 인도네시아의 바탁 부족 출신으로, 우리 지역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어릴 때부터 부족 내에 있는 교회 모임에 나갔다. 우리 부족은 교회 모임을 즐겨했는데, 집에서 모임을 가졌어도 다른 장소에서 모인다는 소식을 들으면 늦은 밤에도 횃불을 들고 찾아가곤 했다. 외부에서 말씀 전하는 분이 오시면 우리 집에서도 모임을 갖곤 했다. 나는 글을 모르는 어머니를 위해 어머니가 기도하시기 전에 매일 밤 성경을 읽어드렸는데 나중에 어머니도 성경을 읽게 되셨다.
나는 시골 초등학교에서 4년간 교사로 근무하다가 인도네시아 전력청에서 1963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23년간 근무했다. 그리고 2004년에는 자카르타 국립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는데, 지도 교수님의 권유로 미국의 UCLA 대학교와 자카르타 국립대학교 간의 MOU를 맺고 교류하는 일을 맡아 했다. 그 과정에서 UCLA의 한 교수님과 가까운 사이가 되어 미국을 자주 방문했다. UCLA 대학에는 각종 동아리를 홍보하는 학생들이 아주 많았는데, 어느 날 동양인과 미국인이 같이 홍보하고 있어서 어떤 모임인지 궁금해서 물어 보았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기독교 모임을 한다기에, 나는 외국에 가면 교회에 가곤 했기에 자연스럽게 그 모임에도 참석하고 싶었다.

 

“죄와 예수님이 어떻게
함께할 수 있습니까?”

어느 날 UCLA 기독교 모임에서 한 젊은 형제가 내게 물었다.
“선생님은 죄가 있습니까?”
“예, 죄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선생님과 함께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십니다.”
“죄와 예수님이 어떻게 함께할 수 있습니까?”
질문을 받으며 혼돈스러웠다. 그 후에 초청을 받아 기쁜소식중앙교회에 가서 영어로 드리는 예배에 참석해 복음을 듣고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도 읽었다. 데이비드 장로님도 우리의 죄가 영원히 사해졌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셨다. 오랫동안 교회에 다녔지만 죄 사함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그렇지만 복음이 내 마음까지 와 닿지 않았다.
다만 교회의 분위기가 좋아서 미국에 갈 때마다 LA 기쁜소식중앙교회에 나갔다. 딸이 미국에서 베트남 사람과 결혼해 살고 있었고, 딸의 집에서 교회까지는 기차로 2시간이 걸렸지만 미국에 갈 때면 교회 모임에는 계속 나갔다. 모임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6년에는 데이비드 장로님이 하와이 글로벌캠프를 소개해주어 시니어로 참석하기도 했다. 매년 1월에는 LA 성경세미나에서 말씀을 들었다. 인도네시아와 미국을 오고가며 기쁜소식선교회와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내 딸에게 왜 이런 일이 있어났는지
그렇게 10여 년이 흐른 2015년 1월, 박영국 목사님이 LA에서 성경세미나를 할 때 인도네시아에 교회가 개척된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이혁수 선교사님을 소개해 주었다. 영어로 말씀을 듣는 것이 수월하지 않았기에 인도네시아 언어로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무척 기대가 됐다.
그 무렵 미국에서 결혼해서 사는 딸이 둘째를 출산했는데 언청이를 낳았다. 마음이 무척 어려웠다. 손녀를 보며 많이 울었다. 내 딸에게 왜 이런 일이 있어났는지 괴롭기만 했다. 딸도 무척 어려워했는데 사위가 베트남 사람이라서 서로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아 힘들었다. 손녀가 갖고 있는 문제 앞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했다. 인도네시아에 돌아와서 이혁수 선교사님을 찾아갔다. 손녀 문제를 두고 진지하게 교제했다. 선교사님은 내게 복음을 다시 전해주셨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 요한복음 1장 29절 말씀을 하시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다 씻었기 때문에 내 죄가 영원히 사해졌다고 하셨다. 그동안 수없이 들은 말씀이었지만 그날 비로소 내 마음에 말씀이 믿어졌다. LA 기쁜소식중앙교회를 만난 지 10년이 넘은 때였다. 하나님은 내가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손녀 문제를 주어 내 마음을 낮추신 것이다.
구원받고 나자 걱정하던 것이 다 사라지고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이슬람교가 대세인 인도네시아에서 어릴 때부터 교회에 갔지만 나의 신앙생활은 하나님과 상관없는 삶이었다. 모임에 나가고 기도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내 마음을 낮추셔야 했다. 구원받고 나자 하나님이 죄뿐만 아니라 손녀의 문제 그리고 내 인생의 모든 문제를 알고 계시고 담당하고 계신 것이 무척 감사했다. 손녀는 미국에서 몇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지금은 아주 건강하게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렇게 큰 행사가 이렇게 잘 진행될 수
없는데...”

작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기독교지도자 모임에 참석했고, 올해에는 세계총장포럼에 참석했다. 한국은 불교 인구가 많은데 어떻게 이런 기독교 행사를 할 수 있는지 신기했다. 다양한 언어권에서 온 사람들이 말씀을 들으며 예수님을 믿는 믿음에 대해 배우는 것이 무척 놀라웠다. 한국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을 보고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그 모든 시간이 무척 좋았다. 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진행하는데도 시간이 허비되지 않고 질서 있게 진행되는 것도 무척 신기했다. 함께 참석한 다른 총장들도 “이렇게 큰 행사가 이렇게 잘 진행될 수 없는데...” 하면서 놀라워했다.
전에도 박 목사님의 말씀을 많이 듣고 저서를 읽었지만 이번에 들은 말씀이 내 마음에 깊이 다가왔다. 특히 여러 예화들 가운데 사막에서 길을 잃은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우리를 찾는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어 감사했다.
박옥수 목사님의 활동과 마인드교육은 굉장히 대단한 일이다. 그런 지혜는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기에 인도네시아 젊은이들도 반드시 마인드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인구는 87퍼센트고 기독교 인구는 5퍼센트로, 신분증에 종교를 기재할 정도로 신앙심이 깊은 나라다. 신분증에는 이슬람교라고 기재하지만 마음으로는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는 정책적으로 다른 종교를 전하거나 개종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인도네시아에서도 현지 교육 재단을 설립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서 마인드교육이 점점 퍼져나가면서 복음이 전해질 것이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신문에도 마인드교육을 소개해서 자카르타는 물론 지역 구석구석까지 전해지길 바란다. 현 정부도 인성교육을 강조하는데, IYF의 활동과 변화 사례를 소개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친척들도 구원해 주실 것을 믿으며
하나님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은 다르고, 전선이 서로 연결되지 않으면 불이 켜지지 않는 것처럼, 말씀을 들으면 하나님의 마음과 연결되어 내 생각을 내려놓게 되고 말씀 앞에 항복하는 마음이 생긴다. 구원받은 후 나도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항복하고 순종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하나님은 항상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고 우리를 향해 좋은 계획을 갖고 계신 것을 믿으니 평안하다. 나에게는 네 명의 자녀가 있는데, 그 가운데 둘째 딸만 결혼하고 나머지는 아직 혼자 살고 있어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걱정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자녀들의 문제도 담당해주셨기 때문이다. 친척들도 교회에 다니고 있지만 참된 복음을 듣지 못했기에 한 사람도 잃어버린바 되지 않고 모두 구원받기를 기도한다.

글 | 기손 마눌랑Gison Manullang((인도네시아 띰불 누산타라 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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