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칸타타, 인디애나] 기립! 기립! 기립! 감동과 환희의 연속
[북미칸타타, 인디애나] 기립! 기립! 기립! 감동과 환희의 연속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7.09.29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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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폴리스 칸타타가 열리는 올드 내셔널 센터(Old National Centre)의 외관
 

칸타타 관람을 마치고 나온 관객들에게 “1~3막 중 어느 막이 가장 감동적이었습니까?”라고 물어보면 대다수가 그리스도의 탄생을 주제로 한 1막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인디애나폴리스 시민들은 조금 달랐다. 거의 모든 관객들이 약속이나 한 듯 ‘2막 안나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울렸다’고 대답한 것이다.

“가장 재미있었던 막이요? 2막입니다. 말썽쟁이 소녀가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오잖아요. 주위 꼬마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마크 브루니, 수지 브루니 부부)

 
 
 

남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가족들과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안나. 하지만 할아버지가 들려준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꿈 속에서 성냥팔이 소녀가 된다.

양부모한테 구박받고,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놀던 개구쟁이 친구들로부터 거지 취급을 받는가 하면, 도둑 누명까지 쓰고 만다. 눈 내리는 차디찬 거리에서 가족들과의 추억을 되새기던 안나는, 그동안 자기가 받아온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고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돌아온다. 그 과정은 마치 자기 자신을 믿고 먼 나라로 간 탕자가 허랑방탕한 삶을 살다 돼지우리에서 마음을 돌이킨다는 내용의 요한복음 8장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마음을 돌이키는 안나를 보며 복음을 떠올렸다는 관람객 '델 박'

“안나는 처음엔 사랑스럽다가도 하는 짓을 보면 얄밉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런 안나를 좋아하게 됩니다. 마음을 돌이키고 회개하니까요. 2막은 정말 잘 꾸며졌습니다. 복음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실질적인 이야기로,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꿈에서 깬 안나가 가족들로부터 자신의 모든 잘못을 용서받고 사랑으로 회복하는 내용이 아름답습니다. 이 공연에 별점을 주라면 별 다섯 개로도 부족합니다. 내년에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오려고 합니다.” (델 박 Dell Bock)

 

박옥수 목사 역시 칸타타 메시지를 전할 때마다 “미국 어딜 가든 안나 같은 말괄량이들이 많지만, 칸타타 2막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는 하나님 되신 예수님이 우리를 찾아와주신 날입니다. 성경에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언제 태어나셨는지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태어나신 날은 정해져 있지만, 우리 마음에 태어나신 날짜는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에 예수님이 오신 그 날이 바로 우리의 진정한 크리스마스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우리 죄의 형벌을 다 받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우리 생각을 믿지 말고, 말씀대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사하신 사실을 믿는 것이 진정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그걸 믿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는 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여기만 계시지 말고 더 아름다운 나라에 가기 위해 예수님이 죄 씻으셨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박 목사의 메시지가 끝나고 이어진 3막, 난데없이 ‘투투투투퉁’ 하는 소리가 공연장 내에 울려퍼졌다. 자동접이식 의자가 수십 수백 개씩 한꺼번에 접히면서 나는 소리였다. 그라시아스가 <메시아>의 ‘할렐루야’를 노래하자 시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다투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70대 노인마저 ‘이 노래가 나올 때는 서서 들어야 한다’며 옆 사람에게 부축해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기립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우아하고 엄숙하게 노래하고 연주하던 그라시아스 단원들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춤과 율동, 박수를 섞어 선보이는 ‘펠리스 나비다드’가 끝났을 때 한 번 더! 소프라노 박진영이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를 부를 때 한 번 더! 인디애나폴리스 시민들은 그라시아스의 공연에 무려 세 번이나 기립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산에서부터 초원까지 From the mountains, to the prairies

그리고 하얀 거품 이는 대양(大洋)까지 To the oceans white with foam

하나님이여, 내 조국 미국을 축복하소서 God Bless America, my home, sweet home”

노래가 이 대목에 이르자 박진영의 독창은 시민 모두가 부르는 합창이 되었다.

 
 
 

그라시아스도 시민들도, 모두가 행복한 세 시간 동안의 칸타타가 그렇게 끝났다. 올해 처음 칸타타에 왔다는 인디애나폴리스 시민 진저 박(Ginger Bock)은 공연장을 나서며 이런 소감을 남겼다.

칸타타를 관람하며 하나님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는 소감을 전한 관객 '진저 박'

“관객 모두가 기립한 건 그라시아스의 아름다운 화음과 박옥수 목사님의 따뜻한 메시지를 들으며 하나님의 마음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지 싶어요. ‘할렐루야’ ‘펠리스 나비다드’ 그리고 ‘갓 블레스 아메리카’까지…. 특히 ‘갓 블레스 아메리카’는 미국인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노래잖아요. 하나님의 마음에 감동을 받은, 아름답고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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