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하나님 안에 있었다
행복은 하나님 안에 있었다
  • 쉐리타(기쁜소식말리교회)
  • 승인 2017.10.3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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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와 질그릇
 

나는 올해 나이 마흔 셋으로, 고향은 토고인데 지금은 말리에서 살고 있다. 나는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서 예수님이 내 죄를 사하셨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마음속에는 죄가 있어서 늘 회개기도를 했다. 내가 열여섯 살 때 보따리 장사를 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셨다. 얼마 후 아버지마저 암으로 돌아가셔서 인생에 대한 깊은 회의가 몰려왔다. 남은 가족은 여동생 둘과 남동생 하나였고, 너무 가난해서 하루에 한 끼를 먹기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삼촌 집에서 살 수 있었다. 나는 기술을 배워 빨리 돈을 벌고 싶었지만 삼촌은 내게 집안일을 하라며 자주 폭행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동생들과 함께 어머니의 먼 친척 집으로 도망쳤다. 그곳에서는 미용 기술을 배울 수 있었고 일도 할 수 있어 감사했다.

불법으로 미국에 가려다 말리로 추방당했다
살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했고, 돈을 벌다 보니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줄 알았다.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유럽이나 미국으로 가려고 목숨을 걸고 불법을 행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돈을 벌고 싶어서 말리로 갔고, 말리에서 돈을 벌어 모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가야겠다고 계획을 세웠다. 돈을 모아 앙골라 사람의 여권을 불법적으로 사고 비행기 표를 준비했다.
모든 것을 준비하고 말리에서 모로코로 가는 길에 경찰에게 여러 차례 적발되었고, 그때마다 경찰에게 돈을 주고 풀려날 수 있었다. 가까스로 모로코에 도착했지만 경찰에게 다시 잡혀 미국에 가기는 커녕 감옥에 들어가야 했다. 그때 나는 첫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그 이유로 감옥에서 구타는 당하지 않았지만 감옥 생활은 굉장히 비참하고 힘들었다. 너무 추운데다가 제대로 먹지 못해 병에 걸리기도 했다. 감옥에 같이 있던 다른 임산부들 중에는 죽는 사람도 많았다. 몇 달 뒤 감옥에서 나왔고, 결국 모로코에서 추방당해 말리로 다시 돌아왔다. 그 당시 하혈을 심하게 해서 아이를 유산하고 말았다.

삶이 비참해 죽고 싶었다
말리에 돌아와서도 나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결혼하지 않고 남자를 만나 살았는데, 그 남자를 통해서도 오로지 돈을 더 모으고 싶을 뿐이었다. 미국에 가고 싶은 욕망을 버리지 못해 다시 준비했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사기를 당해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고향으로 돌아갔다.
토고에서는 미용실에서 일하며 또 다른 남자를 만나 살았다. 그리고 두 번째 아이를 임신했다. 항상 돈을 쫓다 보니 늘 죄를 짓고 살고, 돈 때문에 남자를 만나다 보니 평안이 없었다. 고통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럴수록 돈에 대한 집착은 더 커져갔다. 토고에 있으면서도 불법으로 여권을 준비하다가 또 실패하고 말았다. 내가 저지른 불법이 정부 기관에 발각되어 그동안 모은 재산을 다 벌금으로 내야 했다. 이 사실이 가족들에게 알려지며 큰 비난과 무시를 받고, 같이 살던 남자와도 더 이상 함께 살 수 없게 되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부모님도 안 계시고, 가족들에게도 버림받고, 남편도 없이 사는 내 인생이 너무 비참했다. 아들도 죽이고 나도 같이 죽고 싶었다.

나처럼 죄만 지은 사람이 말씀에서는 의인이라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우리 집에 낯선 사람이 찾아왔다. 어느 교회의 선교학생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을 정확히 알면 의인이 되는 길이 있다고 했다. 나는 늘 죄를 짓고 죄에 끌려 살았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는 로마서 말씀을 해주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로마서 3장 23절 말씀은 우리 인간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죄인이라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24절 말씀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가 값없이 공짜로 구원을 얻은 자가 되었다고 했다. 나처럼 죄만 지은 사람도 말씀에서는 이미 의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내가 구원받아 정말 감사했다. 하지만 돈에 대한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해 교회에 나가도 마음 한쪽이 공허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내 생각을 옳게 여기고 살았구나
2011년, 아들이 여섯 살이 되었을 때 아들의 호적 문제로 말리에 왔다. 아들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호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냥 토고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말리에도 우리 교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회를 찾아갔다. 당시 말리교회에 계셨던 박환철 선교사님께 내 상황을 말씀드리자 토고로 돌아가지 말고 말리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선교사님의 인도를 따라서 말리에 남기로 결정했다. 말리에서도 나는 여전히 돈에 관심이 많았다. 교회에 나갔지만 교회 형제 자매들과 자주 다투고 내 생각을 따라 살았다.
그리고 2015년에 문성광 선교사님이 말리에 오셨다. 어느 날, 선교사님이 선교학교에 다녔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선교학교에 들어갔지만 내 마음대로 살 수 없는 것이 너무 싫어서 교회를 여러 번 떠났다고 했다. 교회를 나가 직장을 잡고 열심히 일했지만 8개월 후에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일어나고, 직장 동료들과 사이에 불화가 생기고, 열심히 일했던 회사에서 배신당하며 우울증에 걸리고....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저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구나.’ 나는 마음 한 편은 교회에 두고 다른 한 편은 세상에 두면서, 교회가 잘해주면 좋아하다가도 교회가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간섭을 하면 세상으로 나가려는 마음을 갖고 살고 있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내 생각을 옳게 여기고 살았구나. 내 생각을 받아주고 사니까 내가 힘들고 어려울 수밖에 없었구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어느 날은 선교사님이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성경을 읽으라고 하셨다. 나는 그때까지 성경을 한 번도 읽은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성경을 왜 읽어야 하는지 잘 몰랐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말씀이나 내 마음에 맞는 구절만 읽고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일 예배 때 요한계시록 1장 3절 말씀을 들으면서 성경을 읽는 부분에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 1:3)
성경을 처음 읽을 때에는 다섯 장 읽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성경 읽는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요한계시록 1장 3절 말씀을 먼저 읽고 성경을 읽었다.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점점 즐겁고 재미있었다. 성경을 읽으면 내 마음에 있던 많은 생각들이 단순해지고 하나님의 마음에 젖어들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내가 가질 수 없는 마음을 갖게 해주셨다. 그동안 나는 내가 뭐든지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돈을 벌려고 하면 벌 수 있고, 미국에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내 삶을 돌아보니 내 뜻대로 된 일이 하나도 없었다. 미국에 가서 돈을 벌고 싶었지만 결국에는 감옥에 가는 신세가 되었고, 여러 남자를 만났지만 남편도 없는 사람이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따라 산 결과 나는 죄에 끌려가서 망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안 되는 사람이구나.’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았다.
내 모습과 형편은 다를 바 없지만, 성경을 읽는 동안 하나님이 나에게 힘을 주시고 기쁨을 주셨다. 박옥수 목사님이 신앙은 쉽다고 하셨는데, 내가 할 수 있어서 쉬운 게 아니라 하나님 앞에 맡겼을 때 더 이상 내 문제가 아니고 예수님께 맡겨지기 때문에 신앙이 쉽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인도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았고, 교회의 인도를 따랐을 때 하나님이 은혜를 입혀 주신다는 것도 알았다.

하나님의 은혜로 유치원 보조 교사가 되다
어느 날 아는 언니가 말리에 있는 어느 프랑스 유치원 식당에 일자리가 있다고 소개해 주어서 일을 시작했다. 하루는 원장님이 선생님 한 분이 못 나왔다면서 당분간 아이들을 돌봐달라고 하셨다. 나는 대학교에 다니거나 전문 교육을 받지 않아서 어떻게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지 몰랐기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은혜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에게 성경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 가인과 아벨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며 진지하게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집중시키며 가르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이다.
그 일로 인해 유치원 보조 교사로 임용되었다. 아이들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몰라서 선교사님께 다시 여쭈었다. 선교사님이 박옥수 목사님의 마인드 서적 가운데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를 읽고 공부하라고 하셔서 그 책을 읽고 공부했다. 책 내용 중에 어느 술 취한 사람이 택시를 탔다가 택시비를 냈다는 자신의 말을 사람들이 믿어 주지 않자 자기 몸에 불을 질러서 결국 생명을 잃게 된 이야기가 있었다. 그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주었다. 아이들도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지만 나에게도 은혜가 되었다. 내 생각이 옳다는 마음으로 살았던 시간들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복음 안에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이 다 있었다
유치원에서 처음 받은 월급이 5만 세파(한화로 10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세 배가 늘어 15만 세파를 받고 있다. 나에게는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조건도 없고, 이렇게 많은 월급을 받을 조건도 없다. 어떤 사람들은 10년 동안 일해도 이 정도의 월급을 받기 힘든데, 하나님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신 것이다.
하루는 선교사님께서 복음 안에는 나에게 필요한 돈, 명예, 행복, 소망, 믿음을 비롯한 모든 것이 들어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기뻐하셔서 복음 전하는 사람을 도우실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나도 복음을 전하며 살아야겠구나.’ 하고 마음을 정했다. 그리고 학교 교감 선생님과 내가 만나는 동네 주민들에게 계속 복음을 전했다. 복음을 계속 전하자 선교사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이 내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셨다.
한번은 휴대폰을 잃어버려서 몇 달을 휴대폰 없이 살면서 기도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이웃 할머니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내게 휴대폰이 필요하냐고 물으셨다. 딸이 휴대폰을 주고 갔는데 성능이 너무 좋아서 자신은 사용하기 어렵다며 나에게 주신 것이다. 처음에는 괜찮다며 거절했는데 할머니가 극구 주셔서 받았다. 내가 잃어버린 휴대폰보다 더 좋은 것이었다. 지금까지 그 휴대폰을 잘 사용하고 있다. 교회의 음성을 따르고자 마음을 정했을 때 하나님이 내 삶에 그대로 일하시는 것이 놀랍고 감사했다.

내 생애 처음으로 헌금을 작정하다
지난 8월에는 말리에서 월드캠프가 열렸다. 캠프를 준비하면서 내 생애 처음으로 캠프를 위해 드릴 헌금을 작정했다. 처음에는 ‘집세도 내야 하고 아들 학비도 내야 하는데...’ 하며 내 형편이 크게 보였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배운 것도 없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내가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내 능력이 아니잖아. 하나님이 주신 거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 기쁜 마음으로 헌금할 수 있었다. 그 후로 하나님이 다시 놀랍게 일하시는 것을 보았다. 밀린 월급도 받게 해주시고, 방학 기간에는 월급을 받을 수 없는데 받게 하셔서 평소보다 풍족하게 해주셨다. 나는 늘 돈을 쫓아다닌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하나님이 교회와 목자의 음성을 쫓아 살 수 있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것이 감사하다.

하나님 안에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임을
아들이 지금은 열두 살이다. 사모님이 아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라고 하셔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복음을 전했다. 우리는 죄인으로 태어났지만 예수님의 보혈로 죄가 씻어진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아들도 구원받고 같이 교회에 기쁘게 다니고 있다. 아들도 엄마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교회의 인도를 받아 하나님 은혜를 경험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아들에게도 여러 문제가 있지만 하나님이 선하게 이끌어 주실 것을 믿으며 교제하고 기도하고 있다.
나는 오랫동안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것을 따라 살았다. 그 속에 행복이 있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나의 지난 삶을 통해서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려주셨고, 내 생각을 따라가면 망한다는 사실도 알려주셨다. 이제는 하나님 안에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임을 안다. 하나님이 기회를 주시면 한국 교회에도 직접 방문해서 말씀도 듣고 형제 자매들도 만나보고 싶다. 말리 교회는 작지만 하나님이 말리에도 더 크게 일하실 것을 믿는다. 말리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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