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80만 마약 중독자에게 열린 복음의 길
필리핀 80만 마약 중독자에게 열린 복음의 길
  • 담당 김양미 편집장
  • 승인 2018.03.0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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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2017년 6월,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수십만 명의 마약 중독자들이 자수했다. 타굼 시는 자수자들의 재활교육을 위해 고심하던 중, 지난 11월 열린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IYF의 마인드 강연에 큰 관심을 가져 타굼 시와 IYF 사이에 MOU를 맺고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로 인해 타굼 시 마약 자수자 4천 명을 비롯하여 필리핀 전역에 있는 마약 중독자 80만 명에게 마인드교육의 길이 열린 것이다. 6만 3천 명의 필리핀 교사를 대상으로 한 마인드교육 열풍에 이어 또 하나의 복음의 문이 필리핀에서 열리고 있다.

 

필리핀 전역에 복음이
힘있게 전파될 것이다

조기천(필리핀 다바오교회 선교사)

필리핀 IYF와 잼버리대회와의 인연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리핀 다바오 시에 있는 유셉USeP대학교 총장님이 2016년 7월에 한국에서 열린 세계대학총장포럼에 참석한 후, 유셉대학교에서 2017년 2월에 월드캠프가 열렸다. 그때 마침 2016년에 한국 월드캠프에 참석했던 필리핀 스카우트연맹 웬델 아비사도 총재가 명사로 초청되어 와서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그분이 2017년 11월에 타굼 시에서 개최되는 제6회 아세안 잼버리ASEAN Jamboree를 IYF와 공동으로 주최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 일을 진행하면서 다바오 보이스카웃 지부장과 가까운 사이가 되었는데, 어느 날 그가 타굼 시장님과 친척이라며 시장님과의 면담을 주선해 주었다. 시장님에게 IYF를 설명하며 다바오에서 열렸던 월드캠프에 대해 이야기하자, 시장님이 타굼에서도 월드캠프를 할 수 있냐고 물으며 시의 청소년 담당 총책임자인 안토니오 알라스트라를 소개해 주었다. 그분은 시장님의 매형이면서 타굼의 여러 부서를 동시에 담당하고 있었고, 타굼시 목회자 연합을 만든 목사이기도 했다. 그는 타굼에서 월드캠프를 하기 전에 직접 IYF 행사를 보고 싶다는 의향을 비쳤다. 한국 월드캠프는 이미 끝난 시점이었기에, 11월에 갖는 서울 성경세미나 기간에 세계기독교지도자대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 부부를 초청했다.
한국에서 일주일 간의 일정을 보내는 동안 알라스트라는 복음을 듣고 마음을 열었고, 특히 박옥수 목사님의 삶을 보고 마음을 더욱 열었다.
필리핀에 돌아와서, ‘11월에 열리는 잼버리대회에 박 목사님이 오시면 목회자 모임과 기업인들을 위한 마인드교육을 하자’고 우리가 제안하자 그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있었던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 출판기념회 때 김기성 목사님의 간증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마약 자수자들이나 중독자들을 위한 마인드교육도 주선해 주었다.
교육자 포럼에는 대학 총장, 학생처장, 장학사 및 교장 등 200명 가량이 참석했으며, 기업인 마인드교육에는 의사·간호사·요리사·시청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230여 명이 참석했다. 기독교지도자대회CLF는 서울 대전도집회 기간에 있었던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기독교지도자 모임’에 갔다 온 알라스트라 목사가 사람들을 초청해서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 210여 명이 참석했다. 마약 자수자 마인드교육 역시 알라스트라 목사님이 시청에서 관리하는 마약 자수자들을 모아주어 진행할 수 있었다.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시청 담당자들은 자기들도 마약의 유해성을 알리는 세미나를 하고 직장을 알선해 주는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마음의 변화를 제시하는 IYF의 마인드교육이 진짜 필요한 교육이라며 함께 일하기를 바랐다. 그들은 12월부터 정기적으로 마인드교육을 해주길 요청했다. 앞으로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마인드교육을 하게 될 예정이다.
CLF에서 박옥수 목사님이 영원한 속죄에 대해 말씀하자 참석자들이 “우리도 의롭습니다!”라고 외쳤다. 행사 후에도 여러 교회에서 말씀을 전해 달라고 개인적으로 부탁해 왔다.
이 일들 외에 데놀테 주의 주지사가 박 목사님과 상담하고, 3성 장군인 군 사령관도 상담하며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타굼시와 가진 조인식 후 시장님도 박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상담하며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다. 앞으로 따굼에서 월드캠프를 개최하고 음악학교를 개설하자고 논의하고, 특히 마약 중독자와 자수자 마인드교육을 같이하자고 합의했다.
잼보리대회에서는 부채춤, 태권무, 음악학교의 공연, 리오몬따냐의 공연이 이어져 행사의 격을 한층 높였다. 또한 잼버리에는 없는 프로그램으로, 마인드 강연과 뮤지컬 ‘안나 이야기’ 공연이 있었다. 잼버리 참가자들이 초·중·고 학생들이고 야외무대에서 갖는 공연이라 진행부에서는 염려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박 목사님이 마인드 강연을 시작하자 모두 숨을 죽이고 들었고, 강연이 끝나자 많은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안나 이야기’를 공연할 때에는 조명도 어둡고 열악한 부분이 많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무척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열린 월드캠프와 기독교지도자대회에 참석했던 분들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신 행사였다. 다바오 월드캠프는 2016년 한국 세계대학총장포럼에 참석했던 유셉대학 총장님에 의해 개최되었고, 잼보리대회는 2016년 한국 청소년부장관포럼에 참석했던 필리핀 보이스카웃 총재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기업인 마인드교육은 2017년 세계대학총장포럼에 참석했던 다바오 의대 총장님에 의해 이루어졌고, 따굼시와의 조인식과 CLF와 마약 자수자 마인드교육은 2017년 11월에 서울에서 열린 ‘마르틴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세계기독교지도자대회’에 참석했던 알라스트라 목사님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하나님이 우리 선교회에서 마인드 강연과 복음을 듣고 마음이 변한 분들로 하여금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게 하신 것이 더욱 감사했다.
이번에 가장 큰 하나님의 역사는 안토니오 알라스트라 목사님과 그를 통해 연결된 타굼 시장님의 마음의 변화였다. 시장님은 IYF에 마음을 활짝 열어 2018년에는 타굼에서 월드캠프를 개최하기로 결정했고, 음악 도시로 알려진 타굼에 음악학교를 개설할 계획으로 부지 기증을 진행 중이다. 특히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약 중독자와 자수자들을 위한 마인드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면 타굼이 마약 자수자 재활교육의 롤모델이 되는 도시가 될 것이고, IYF의 마인드교육이 필리핀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이 분명하다. 정부 차원에서 복음 전도와 마인드교육의 길이 열려 필리핀 전역에 복음이 힘있게 전파될 것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취소를
취소시킨 하나님

남경현(필리핀 마닐라교회 선교사)

2017년 4월에 필리핀 보이스카웃과 IYF가 정식으로 MOU를 체결한 뒤, 잼버리대회에 관련하여 일정과 경비와 장비 등에 대한 실무적인 부분을 의논해 나갔다. 표면적으로는 별 문제 없이 잘 진행되는 듯했다. 그런데 한국 월드캠프에 가려고 준비할 때 보이스카웃 연맹에서 편지가 한 통 날아왔다. IYF가 잼버리에 참여하는 것이 취소되었다는 통보였다. 그날이 6월 29일이었고 나는 7월 1일에 한국으로 가야 했기에, 누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여유도 없이 무거운 마음으로 한국에 갔다.

죽은 잼버리가 어떻게 살아난단 말인가?
박옥수 목사님에게 소식을 전할 기회를 기다리다가, 월드캠프 개막식을 마친 날 밤에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늦은 시각에 목사님을 찾아가 말씀드렸다. 목사님은 “그래, 괜찮아! 걱정 마!”라고 하셨다. 나는 행사가 취소된 것이 섭섭했지만 부담을 털어냈다는 마음에 내심 좋았다.
그런데 며칠 후 목사님이 나에게 “자네, 잼버리가 취소됐다고 그랬지? 자네가 거만해서 그래. 잼버리를 살려내게. 난 필리핀에 가고 싶네!” 하셨다. 갑자기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이 앞이 캄캄했다. 얼른 필리핀에 연락해, 보이스카웃 연맹에 재심청구서를 보내라고 했다. 월드캠프 동안 내 마음은 온통 잼버리 문제로 가득했다. ‘죽은 잼버리가 어떻게 살아난단 말인가?’

천지를 주관하는 하나님의 마음이었다
필리핀에 돌아와서 보이스카웃 연맹 회장을 만났지만, 이사회에서 결정되었기에 자기가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못한다며 만나주지 않았다. 절망적이었다. 보이스카웃 총재를 여러 번 찾아갔지만 안 된다고 했다. 총재에게 마태복음 15장 27절의 “여자가 가로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말씀을 보내며 은혜를 입기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으나 끝내 답을 주지 않았다. 박 목사님께는 1%의 가능성밖에 없다고 말씀드리고 기도를 부탁했다. 그런데 목사님은 안 된다는 생각이 추호도 없으셨고, 앞으로 모든 잼버리를 다 얻자고 하셨다.
‘어떻게 저렇게 믿을 수 있나? 박 목사님의 눈은 도대체 어떤 눈인가?’
목사님은 가시는 곳마다 잼버리 이야기를 하며, IYF가 잼버리에 참가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말씀하셨다. 목사님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런데 한국에서 들려오는 목사님의 마음은 도리어 ‘남 목사가 왜 안 된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시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엄청난 부담이었던 목사님의 말씀이 내 마음에서 점점 커져 목사님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 목사님은 내가 공문서 종이 한 장에 마음이 죽어버린 것에 분하셨던 것이다.
‘목사님은 어떤 분이시기에 공문서나 주변의 소리에도 마음이 죽지 않는가?’
생각하다 보니, 절대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만을 의뢰하시기 때문이라는 답을 얻기에 이르렀다. “다시 살려내게!”라는 말은 주님의 말씀만 세워져 있지 않은 내 마음으로는 도저히 받기 어려운 말이지만, 말씀이 아닌 것은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는 종의 마음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공문서 한 장이 하나님의 말씀만을 의지하는 종의 마음을 뚫을 수 없는 것이다. 그 마음은 천지를 주관하는 하나님의 마음이었다. 말씀만 갖고 있는 목사님은 그렇게 힘이 있고 마음이 빛나고 담대한데, 생각이 섞여 있는 나는 희미한 가운데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목사님의 마음이 커지면서 목사님의 마음이 내 마음에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또, 그 마음을 받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없었다. 그 일은 반드시 말씀으로 부딪쳐 뛰어넘어야 할 일이었다.

취소되었던 잼버리가 다시 살아났다
9월 11일에 김재홍 목사님이 필리핀에 와서 보이스카웃 총재를 만나러 갔다. 처음에는 만나지 않으려고 하다가 김 목사님이 박옥수 목사님의 뜻을 전하러 왔다고 하자 갑자기 마음이 변해 우리에게 다시 잼버리를 함께하자고 했다. 목사님의 마음을 그대로 받은 이들이 움직이니까 하나님이 일하신 것이다.
총재는 우리에게 부스를 만들어서 일하라고 했다. 다음날 우리는 다바오로 가서 타굼 시장을 만났는데, 시장은 우리를 아주 반가워하면서 셋째 날 행사를 반반 나누어서 공동으로 진행하자고 했다. 결국 박 목사님의 음성이 씨가 되어 부담스런 형편도 다 넘고 취소되었던 잼버리도 다시 살아났다. 보너스로 타굼시에서 2018년에 월드캠프도 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일하시면 저주가 변하여 복이
목사님은 잼버리 기간 내내 마약 자수자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필리핀 교회는 그동안 교육자 마인드교육에 전심을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에 마약 자수자들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목사님이 필리핀 마약 자수자들을 만 명까지 수용하는 최대 수용소 이야기를 하셨다. 필리핀에 사는 나도 그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데, 목사님이 거기서 마인드교육을 하라고 하셨다.
잼버리를 마치고 목사님이 가시는 날에 필리핀 경찰청에서 고위직에 계신 분이 우리와 만나자고 연락해 왔다. 마침 김재홍 목사님과 김기성 목사님의 리턴 티켓이 연장되어 그분들과 만났고, 최대수용소에서 마약 자수자들에게 마인드교육의 길이 열렸다. 목사님의 말씀이 마치 마법처럼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또 놀라웠고 감격스러웠다.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하나님이 일하시면 저주가 변하여 복이 된다는 사실을 보았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사랑하시므로 발람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고 그 저주를 변하여 복이 되게 하셨나니”(신 23:5)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세상의 저주도 축복이 되고, 고통의 눈물도 행복의 눈물이 된다. 지금 내 마음은 모든 것을 이기시는 하나님으로 온통 가득하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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