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나오미
베들레헴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나오미
  • 조규윤 (기쁜소식한밭교회 목사)
  • 승인 2018.03.0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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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사다리1
 

“사사들의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우거하였는데... 거기 거한 지 십년 즈음에...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룻 1:1~5)
어느 해에 베들레헴에 흉년이 찾아오자 나오미는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으로 갔다. 베들레헴은 ‘떡집’이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약속이 있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곳을 가리킨다. 어떤 어려움이나 절망적인 형편을 만난다고 해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면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나오미는 왜 베들레헴을 떠나야 했는가?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상황에 자주 부딪힌다. 그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몰라 원망과 불평이 쌓이기도 하고 마음을 닫고 하나님을 불신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흉년이라는 형편은 어디서 누구로부터 시작되었을까? 바로 하나님이다. 흉년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라면 우리는 모든 기대와 소망을 하나님께 두어야 할 것이다. 흉년을 주신 하나님을 인정할 때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고 그 하나님을 믿을 때 소망이 자리한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 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하나님은 선하시다. 악이 없으시다. 우리가 보기에 악하게 여겨질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그렇지 않다. 내 생각에 그렇게 여겨질 뿐 하나님은 정확하게 우리를 알고 계신다.
“예수는 그 몸을 저희에게 의탁치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또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시므로 사람에 대하여 아무의 증거도 받으실 필요가 없음이라.”(요 2:24~25)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창 8:21)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5)
성경에서는 인간이 항상 악하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단 1%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을 보내셨다. 하나님은 예수님만을 기대하고 예수님만을 기뻐하신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모습을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을 믿는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둘째 아들도 자신을 믿어 아버지에게 분깃을 요구하며 자기 생각을 따랐다. 그 길은 결국 망하는 길이었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생수의 근원 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물을 저축지 못할 터진 웅덩이니라.”(렘 2:13)
인간은 이미 하나님을 믿지 못해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 길을 갔기에 스스로 노력하고 수고하여 열심히 웅덩이를 파야만 했다. 그처럼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면서부터 불행이 시작되었고 고통이 시작되었다.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의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간조한 곳, 건건한 땅, 사람이 거하지 않는 땅에 거하리라”(렘 17:5~6)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믿고 자기로 말미암는 삶을 산다. 그 사람은 이미 마음에서부터 하나님을 떠났기 때문에 성경에서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자신이 하나님을 버리고 하나님에게서 떠나 있다는 것을 감각하고 돌이키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감각을 믿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나오미가 마음에서 이미 하나님을 떠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고, 흉년이라는 형편을 통하여 하나님께로 돌이키기를 원하셨다. 그런 하나님의 마음을 모른 채 나오미는 자기 길을 가고 말았다. 흉년을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나오미가 알았다면 하나님이 양식을 주실 것을 믿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오미는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에 ‘어려움을 당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운 생각에 잡혀 자신을 지키려다 사탄에게 속아 결국 저주받은 땅인 모압에 가서 산 것이다.
모압에서의 삶은 저주 그 자체였다. 모압에 있는 동안 고통은 끝이 없었다. 남편을 잃었고 두 아들까지 잃었다. 10년 세월 동안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자신과 두 자부만 남게 된 것이다. 이것이 나오미로 살아온 삶의 결과다.
나 역시 나를 믿고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면 부끄러운 마음뿐이다. “너는 안 돼. 너를 믿으면 망해.” 하나님의 종이 귀에 딱지가 앉도록 수없이 들려주었던 말씀이지만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 말씀이 사실이었다. 나를 믿고 살아온 삶의 결과는 나에게 실패라는 성적표를 안겨 주었다. 주님은 처음부터 우리를 죄인으로, 망한 자로, 실패자로 두셨다.
나는 구원받은 후 여러 해 동안 나 자신에게 갇혀 벗어날 수 없었고 헤어 나올 수 없었다. 그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이 나를 말씀 앞에 세우셨다.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버려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롬 1:28) 하나님은 이 말씀으로, 내게 근본적으로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 자임을 보여주셨다. 나를 믿는 마음을 버리고 예수님만 믿게 하려고 합당치 않은 일을 하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믿어졌다. 어떤 어려움이나 절망적인 일이라도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인정하니 내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고 하나님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렘 17:7~8)
나오미는 자신을 믿고 살아온 삶의 결과가 고통이요, 불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을 믿는 마음을 버리고 베들레헴으로 돌이킬 수 있었다.
이제 그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살고, 자부 룻이 그의 봉양자가 되어 은혜로 사는 삶을 시작했다. 베들레헴에 돌아온 그는 자신을 ‘나오미’라 하지 말고 ‘마라’라 했지만 이제 비로소 마라의 삶이 끝나고 진정한 나오미의 삶이 되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을 힘입어 살아가는 사람은 복을 받는다. 자신을 부인하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간다면 가뭄이라는 형편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예수님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고 모든 형편을 뛰어 넘을 수 있으며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다. 독자 여러분도 지금까지 모압에 있었다면 그곳을 떠나 베들레헴과 같은 교회 안에서 주님과 하나님의 종들의 이끌림을 받는 삶을 살기 바란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의 삶에서도 주님이 살아서 역사하실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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