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포럼]농촌으로, 국회로… 한국을 배우고 즐기는 장관들
[장관포럼]농촌으로, 국회로… 한국을 배우고 즐기는 장관들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8.07.22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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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아직 어둑어둑하고 길거리에 다니는 차들마저 한산한 7월 20일 새벽 5시 부산 해운대 센텀호털. 큰 기내용 가방을 들고 바삐 걸음을 옮기는 외국인들이 있다. 2018 세계 청소년부 장관 포럼에 참석한 장차관들이다. 포럼의 하이라이트였던 19일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의 주제발표와 함께 한 주간의 일정이 마무리되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새벽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며 한국을 배울 기회를 찾느라 바쁘다.

장차관들에게 환영사를 전하는 이병환 성주군수

장·차관들이 버스를 타고 2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경북 성주군 선남면 관화리의 ‘보화참외농장’이다. 기쁜소식 성주교회의 손인모 장로가 농장주로 있는 이곳을 지난 5월 30여 명의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찾은 데 이어 23개국 청소년부 장차관이 방문한 것이다. 신임 이병환 성주군수를 비롯해 시청 공무원들과 성주군민 등 50여 명이 이들을 박수로 맞이했다.

이병환 군수는 환영사에서 “성주의 참외 재배농가 수는 4천 곳이 넘으며, 이들이 생산한 참외는 대한민국 전체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며, 성주 참외의 우수성을 알렸다. 아울러 이번 성주 참외 농가 방문이 장차관들에게 한국의 농촌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손인모 장로가 참외 농사를 지으며 경험한 마음과 신앙의 세계를 장차관들에게 이야기했다. 손 장로는 지난 2012년 평당 최고수입을 올려 지역 일간지에 이름이 오를 만큼 일대에서는 알아주는 영농인이다.

“저도 처음부터 농사를 잘 짓지는 못했습니다. 젊어서는 술과 도박으로 시간을 허비하며 보낼 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박옥수 목사님께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을 세계최고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저도 참외농사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영농교육이 있으면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농사 짓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2012년 성주 농가들 중 매출 1위를 달성했고, 이후로는 사람들에게 참외농사 기술을 가르쳐주는 한편 참외농사를 하며 얻은 마음을 사람들과 나누고,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후 장차관들은 참외 선별 작업장과 재배하우스를 견학하고 직접 참외를 따며 참외를 먹어보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성주군청에서는 참외형 주전자를, 보화농장에서는 참외를 장차관들에게 선물로 전달해 기쁨이 더했다.
해외에서는 먹거나 보기 힘든 참외를 접한 장차관들은 참외의 생김새와 색깔, 맛과 향을 경험하며 즐거워했다. 키리바시 상공부 아타라케 나타아라 장관은 보화농장을 경험한 소감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키리바시에는 농업이 발달하지 않아서 농산물의 상당량을 인접국가인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수입합니다. 또 키리바시의 근로자들은 호주나 뉴질랜드의 농장에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참외재배 기술을 잘 연구하면 키리바시에서도 참외 농사를 지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참외농장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버스는 다시 서울 여의도의 국회로 향했다.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이 마련한 세계 23개국 장차관 환영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아르헨티나의원친선협회 회장을 맡기도 한 김재경 의원은 박옥수 목사의 아프리카 방문에 동행하는 등 IYF 활동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장차관들의 국회방문 행사를 마련한 김재경 의원.

“한국을 찾아주신 23개국 장차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저희는 한·아프리카재단 출범을 주도하는 등 한국과 아프리카 간의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이 이제는 세계를 위해 기여하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이에 우간다 기초교육부의 로즈메리 난수부가 장관 역시 “IYF 설립자인 박옥수 목사와 김재경 의원 등 여러 분의 환대에 한국은 우리에게 제2의 집이 되었다”며, “저희도 조국에 돌아가면 여러분이 베푸신 친절과 사랑에 보답하고 싶다”고 답사를 전했다.

이후 장차관들은 국회의사당으로 자리를 옮겨 내부를 견학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주말 동안 장차관들은 기쁜소식선교회 성도들의 집에서 민박을 하며 한국 가정을 체험하는 한편, 21일(토)에는 서울의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중소·벤처 기업인 간담회에, 22일(일)에는 고척동의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세계문화축제 및 월드캠프 기념 음악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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