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8.12.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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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설교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사도행전 20:24)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사도행전에 보면 사도 바울은 전도여행을 세 차례 했고, 마지막으로 로마로 가는 여행이 사도행전 27장과 28장에 기록되어 있다. 세 차례의 전도여행 가운데 3차 전도여행은 사도행전 18장 말미에서 시작되는데, 바울은 안디옥에서 출발하여 소아시아의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구원받은 사람들이 믿음에 굳게 서도록 이끌어 주었다. 특별히 에베소에 가서는, 구원받은 성도들을 따로 세운 후 날마다 두란노서원에서 2년 동안 강론하여 소아시아에 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이후 바울은 에베소를 떠나 마게도냐 지방으로 가서 교회들을 돌아보고 아가야와 헬라 지방에 있는 아덴 교회나 고린도 교회 등을 돌아본 뒤, 예루살렘으로 가려고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에베소 근방에 있는 밀레도에 이르러서는, 오순절 전에 예루살렘에 도착하려고 에베소에 들르지 않고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을 밀레도로 오라고 청했다.
“보라, 이제 나는 심령에 매임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저기서 무슨 일을 만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2~24)
이 말씀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과 교제를 마치고 헤어지면서, 그곳에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마음으로 장로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바울은 자신이 계획한 대로 예루살렘에 갔다가 유대인들의 고소로 감옥에 갇혔고, 로마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기 위해 죄수의 몸으로 로마로 갔다. 그리고 자신이 예상한 대로 로마에서 복음을 증거하면서 마지막 인생을 주님께 드렸다. 바울은 로마로 가기 전에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다. 그래서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라고 말했다.
사도 바울은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마음이 먼저 죽음 앞에 서 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늙어서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이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구원받은 형제 자매들이 조용할 때 ‘내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죽어서 주님을 만날까?’ 하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만일 주님이 허락하신다면 어떻게 죽는 것이 가장 아름답고 영광스러울지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아버지 직분에 사표를 냅니다. 아이들을 하나님이 지켜 주십시오”
나는 열 아홉 살에 구원받은 뒤 예수님 안에서 56년을 보냈다. 그동안 주님이 나에게 베푸신 은혜와 역사들이 얼마나 크고 놀랍고 아름다운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이전에 내가 나를 위하며 살았던 삶과 주님이 나를 위하셔서 살아온 삶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나는 늘 나를 위하시는 주님을 경험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 아이들을 키우면서, ‘사랑하는 아이들을 내가 키우는 것과 주님이 키우시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좋을까?’ 생각해 보았다. 말할 것도 없이 주님이 아이들을 키우시는 것이 내가 키우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딸과 아들을 주님의 손에 맡기기로 했다.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정했다.
“하나님, 아이들이 저를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하나님 앞에서 아버지 직분에 사표를 냅니다. 우리 아이들을 하나님이 지켜 주십시오.”
그 후로 나는 아이들의 삶에 내 의견을 더하지 않았고, 아이들을 도우려고 내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영국이는 가야 할 곳을 하나님이 정해 놓으셨으니 그냥 둬요”
아들이 군대에 입대할 때의 일이었다. 아들이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조금 늦은 나이에 군대에 갔는데, 입대하기 전에 하루는 어떤 형제가 나에게 전화해서 아들이 군대에 가는 일에 관해 이야기했다.
“목사님, 영국이가 나이가 많이 들어서 군대에 가는데, 손을 좀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 아들을 생각해 주는 고마운 마음이었다. 그런데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몰라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영국이가 군대에서 고생을 많이 할 것 같아서 후방으로 빼려고 합니다.”
형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알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형제, 영국이를 위해 생각해 주어서 고마워요. 그런데 영국이는 하나님이 인도하고 계셔요. 마음을 써주어서 고맙긴 하지만, 영국이는 가야 할 곳을 하나님이 정해 놓으셨으니 그냥 둬요.”
영국이는 논산훈련소에 들어가서 훈련을 받았다. 영국이가 입대했을 때, 특전사 사령관이 논산훈련소 소장에게 전화해서 ‘이번에 입대한 신병들에게 영어 시험을 실시해서 일등 한 사람을 특전사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사령관의 비서들 가운데 한 병사가 제대하는데, 새로 뽑을 비서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해서 그렇게 부탁했다고 한다. 영국이가 미국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영어 시험에서 일등을 했고, 특전사 사령관의 비서로 결정되었다. 영국이가 군대에 가면서 ‘특전사만 안 가면 좋겠다’고 했는데, 주님이 영국이가 가야 할 곳을 그렇게 정해 주신 것이다.
영국이는 논산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치고 특전사에 배치되었고, 특전사에서 다시 훈련을 받은 뒤 사령관의 비서가 되었다. 영국이가 특전사 사령관의 비서가 된 까닭에 우리가 특전사 사령부에서 IYF 행사를 할 수 있었다. 월드캠프 기간에는 캠프에 참석한 학생들과 함께 특전사를 방문하여 고공 낙하 시범과 무술 시범 등을 견학할 수 있었으며, 학생들이 사령관과 함께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일들 외에, 영국이가 특전사에 있는 동안 부대에서 여러 사람이 구원받는 역사가 있었다.

주님이 허락하시는 길을 갈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3~24)
성령이 바울에게 말씀하시길 ‘결박과 환난이 너를 기다린다’고 했지만, 바울은 주님이 도우실 것을 믿는 믿음으로 조금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달려갔다.
내가 구원받은 뒤 나에게도 크고 작은 많은 어려움들이 찾아왔다. 어떤 어려움은 나를 삼킬 것처럼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 어려움들 뒤에는 항상 복음의 큰 역사가 있었고, 그로 말미암아 내 마음에 기쁨과 감사가 가득했다. 어려운 일을 만날 때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 하나님이 베풀어주시는 은혜는 문제와 어려움을 이기게 할 뿐 아니라 복음의 역사를 일으켜서 나로 하여금 기쁨과 감사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했다.
복음을 위해 달려가는 사도 바울의 삶이 어렵게 보이지만, 하나님이 함께 계셔서 은혜로 바울을 인도하시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이 바울의 삶을 축복으로 가득 채우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도 내가 원하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허락하시는 길을 갈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주님이 허락하신 길이 내 길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은혜롭고 복되다. 이제는 나뿐 아니라 내 아들과 딸도 주님이 허락하신 길을 함께 가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이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