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여러분이 나의 진정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주었어요
[말라위] 여러분이 나의 진정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주었어요
  • 안현주
  • 승인 2018.12.25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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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뮤지컬 콘서트

지난 12월 21일 말라위 릴롱궤의 크로스로드 호텔 사피타 홀에서 크리스마스 뮤지컬 콘서트가 열렸다.
크리스마스 뮤지컬 콘서트는 2년 전부터 시작해 이번이 3회째를 맞았다. 1막은 콘서트로 리틀산타 공연과 첼로 클라리넷 앙상블로 꾸며지며, 2막은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오페라, 3막은 장난감 가게 뮤지컬로 이루어져 있다.

작년까지는 예수님 탄생인 오페라만 가지고 근처 무료공연을 해주거나 IYF센터로 초청해서 공연을 했었는데, 올해는 말라위에서 유명한 큰 홀을 빌리고, 1막 3막을 추가했고, 또 21일 하루 동안 3회 공연을 하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큰 도전을 하게 하셨다. 교회 형제 자매들 뿐만 아니라 새소리 음악 아카데미, 굿뉴스코 단원들과 유학생들, 방송국 형제 자매들 모두 한 달이 넘는 기간 준비와 연습시간을 가지면서 연기 공연뿐만 아니라 연출, 소품, 의상, 무대, 홍보, 후원 등 모두 1인 3인의 역할을 해내며 교회가 한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며 달려나가는 시간이 되었다. 대부분 경험 없이 처음 시도하는 분야라 손에 땀을 쥐는 초조한 시간들이 많았고, 계속 반복되는 연습으로 점점 지치고 피곤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었고, 순간순간 하나님의 마음을 만나며 힘을 얻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값진 시간들이 되었다.

공연 장소인 크로스로드 호텔
티켓팅을 하고 있는 관람객들

아침 10시부터 공연이 있어 무대 대도구, 방송장비, 무대 조명 등을 설치하기에 시간이 부족해 걱정하던 찰나 하나님이 전날 공연을 취소하게 하시면서 하루 앞선 20일에 모든 것을 설치하고 리허설까지 해볼 수 있었다.

드디어 MC의 오프닝 멘트가 퍼지며 무대의 막이 오르고 관객들은 한 막 한 막 보면서 처음에는 호기심 가득했던 얼굴이 점차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1막에서 그라시아스 단원 변재경, 김은아 자매의 첼로와 클라리넷의 크리스마스 캐롤음악은 아름다운 선율과 수준 높은 공연으로 보는 이들로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고, 2막 오페라에서는 모두 진지하게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지켜보았다. 3막 뮤지컬 장난감 가게에서 밝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에 관객들은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기뻐하고 행복해했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무대 주인공들은 포토존으로 나와 관람객들과 인사하고 이 시간을 추억하는 기념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리틀산타 댄스를 공연 중인 어린이들
김은아 새소리 음악교사의 클라리넷 연주에 싱싱싱 댄스를 하고 있는 굿뉴스코 단원들
새소리 음악교사들의 첼로 클라리넷 앙상블 공연
헤롯 연기를 하고 있는 유영준 단원

당일 공연의 클라이막스였던 저녁 6시 공연에는 일본 대사관과 인도 대사관 서기관, 대학총장, 기업대표들이 와서 자리를 빛내주었고 2,000년 전 이스라엘에서 탄생하신 예수님을 보며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만나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해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

2막과 3막 사이 말라위 릴롱궤 김성경 IYF 지부장은 자폐아였던 민섭이를 소개하며 내 눈으로 보는 자폐아 민섭이가 아닌 하나님 안에 정상인 민섭이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면서 하나님을 소망하며 실제 정상으로 살고 있는 민섭이를 소개했다. 2,000년 전에 탄생하신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셔서 우리 마음에 진정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전하는 김성경 목사

"칸타타 규모가 커지면서 내 마음에 부담도 차츰 차츰 커지기 시작했어요. 말라위 굿뉴스코 단원들, 현지 식구들과 함께 연기 연습을 하면서 또 의상에 소품, 대도구, 무대전환, 그리고 새로운 3막에 스토리를 구상하는 일 등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준비하면서 몸과 마음이 조금씩 지쳐갔어요. 내 열심으로 시작했던 것에 한계를 만났지만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매일 칸타타 연습을 하느라 몸이 피곤하고 어떤 사람들을 빨리 칸타타가 끝났으면 하고 지치고 힘든 마음이 들 수 있지만 내 마음에서 피곤한 마음을 잡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칸타타를 통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어야 된다고 하시고 또 물론 칸타타 당일도 중요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마음과 연결되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이 칸타타를 청중들에게도 들려주시지만 이 칸타타를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위해서 이 칸타타를 주신 것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난 뒤로부터는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또는 이 칸타타가 되어질까 하는 의심이 들 때 내 마음을 향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향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칸타타를 기뻐하셔. 하나님이 다 도와주실 거야. 신기하게도 그 마음을 선택했을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새 힘을 주셨습니다. 이번 칸타타를 통해서 다른 것보다도 하나님과 마음을 합하는 부분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칸타타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하나님께서 나에게 칸타타를 통해서 많은것을 얻게 하셨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 그라시아스 단원 변재경

3막 장난감 가게를 열연 중인 단원들

"저는 그라시아스 합창단 칸타타에서 악기만 연주를 하다가, 이곳에서 처음으로 연기와 연출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웠고, 연기지도나, 조명연출 뿐 아니라, 세트 구상, 의상이나 소품, 음악까지 굉장히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했습니다. 한 달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정말 막막하기도 했고, 어렵기도 했고, 연습을 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모를 때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단기들이나 현지분들을 대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을 살펴가고 그 마음을 얻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제게 가장 복이 되었던 것은 어떤 일을 하든지, 단순히 제 마음을 가지고 이 일들을 할 수 없었던 것이 가장 큰 행운이었습니다. 정말 매순간 지혜와 넓은 마음과 인내가 필요했고, 저에게는 없었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지, 무슨 말을 하든지, 제 스스로 생각해서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 덕분에 자연스레 목사님 말씀을 생각해 보게 되고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살펴보고, 또 이 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합창단의 일을 이끌어 가시는 단장님의 마음도 자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준비 잘 해서, 연기도 좋게, 연주도 좋게, 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준비를 하면서 그게 아니라 하나님은 하나님의 마음을 더듬고 찾아가고 만나기를 바라셨습니다. 2018년 말라위 칸타타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큰 도전이었고, 모두가 한계를 넘어 새롭게 일을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동안 부담스러운 일도 만나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하기 싫은 마음에 끌려 다니기도 하고, 어둠이 드러나기도 하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게 문제가 되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속에 예수님이 심겨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칸타타 당일, 3회 공연이어서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서 공연을 보고 감격스러워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 그라시아스 단원 김은아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연기, 후원, 의상, 홍보에 있어 못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피하면 평생 부담을 뛰어넘지 못하겠단 마음에 나를 좀 깨뜨리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연기할 때는 어두운 생각이 계속 찾아와 교제를 하고 같이 싸워가면서 한 발짝 한 발짝 발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의상을 만들면서 천을 자르고 바느질을 직접 하면서 칸타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치뤄진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습니다. 특히 후원을 받으러 갈 때는 하루종일 뜨거운 땡볕에서 걸어다니고 힘들었는데 거기다 우리를 무시하고 거절하는 경우도 많아 지칠대로 지쳤습니다. 후원 담당이신 자매님과 교제를 하면서 하나님이 후원으로 나를 쓰시고 싶어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렵고 힘들게만 생각했던 마음을 바꾸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음식을 후원 받고, 많은 후원금을 받으면서 정말 놀랍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을 하면서 진짜 예수님 탄생을 나타내는 이 귀한 것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고 예수님에 대해 다시 생각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굿뉴스코 16기 단원 최연주

"오늘 공연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전에 봤던 어떤 공연보다 훨씬 멋진 공연이었고, 첼로와 클라리넷 연주가 환상적이었어요. 연기자들의 빛나는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피부색도 국적도 언어도 다른데 함께 모여 예수님의 탄생을 위해 노래하고 누군가를 위해 이 공연을 준비했을 마음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내년에도 또 오고 싶어요." - 다넬 크롤 (말라위 시민, 56세)

"말라위에도 이런 최고의 공연이 있는지 몰랐어요. 지나가다가 전단지를 받고 왔는데 공연이 정말 멋지네요. 오늘 공연을 보고 메시지를 들으면서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여러분이 저의 진정한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주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 미셀 클락 (48세)

일본 대사와 인도대사와 함께 기념촬영

네 명의 문둥병자가 아람진으로 향해 갈 때 비록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비참한 병든 문둥병자였지만 하나님을 믿고 발을 내딛었을 때 하나님이 놀랍게 일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문둥병자같은 우리를 이 크고 귀한 일에 쓰시면서 하나님을 바라고 하나님을 얻게 하셨다. 말라위에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고 도우시는 것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작고 가난하지만 강한 말라위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크리스마스 뮤지컬 콘서트가 말라위 온 전국을 뒤덮어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날이 오리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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