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키트웨, 칸타타의 기적
[잠비아] 키트웨, 칸타타의 기적
  • 한윤희
  • 승인 2019.12.27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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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크리스마스! 

12월, 하얀 눈 대신 청아한 단비가 내린 잠비아의 크리스마스는 하나님의 선물인 칸타타로 키트웨 시민들에게 찾아왔다.

12월 21일과 24일, 잠비아 키트웨의 '리틀띠에터 극장'에서 올해로 4년째 칸타타가 열렸다. 이번 칸타타는 교회의 청년 형제 자매들뿐 아니라 코퍼벨트 대학교에 있는 합창단과 외부 자원봉사자 그리고 리틀산타까지 총 52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칸타타를 준비했다.

1막 예수님의 탄생 장면
1막 영광을 받으시는 예수님

[1. 부담을 넘었을 때 맛보는 하나님의 역사]

- 칸타타를 하기로 마음을 정하기까지. 

 이번 칸타타는 이전까지 준비한 것과는 많이 달랐다. 올해 11월에는 키트웨 교회 정기 집회가 있었고, 9월부터 시작했던 학교 보수작업이 지연되면서 교회는 11월 말이 되어서야 칸타타 준비를 시작할 수 있었다. 2주 남짓 남은 짧은 준비 기간을 생각했을 때, 올해 칸타타는 하지 않는 것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박 목사님이라면 칸타타를 하셨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부담스러운 일들 투성이지만 준비를 시작했다. 

동방박사들의 노래 

 부담을 한번 넘었다고 다른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연습을 시작하기도 전에 사람을 모으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다. 연습을 하러 모인 첫날, 연기자는 4명 그리고 합창단은 2명이 전부였다. 공연을 1주일 남기고도 주요배역인 요셉이 정해지지 않았었다. 
연기자를 두고 현지 형제 자매들은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공연 6일 전, 하나님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을 붙이셨고 모든 배역이 정해졌다. 

이번 칸타타는 무료공연이기 때문에 모든 준비비용은 후원을 통해 준비했어야 했고, 불경기에 후원을 받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모두들 어려워하던 차에 한 중국마켓에 화재가 나면서 모든 물건을 정리하던 중, 우리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져가라고 이야기했고 준비기간에 필요한 모든 물건들을 수북히 차고 넘치게 가져올 수 있었다.

연습을 할 때마다 이 상태로 정말 합창공연이 가능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두려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결국 하나님은 19명의 합창단원을 보내주시고 앙상블공연 3곡과 5곡의 합창곡으로 3막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3막 피아노 트리오 공연 'O come o come Emmanuel"
3막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하는 코퍼벨트 대학교 앙상블 공연
3막 코퍼벨트 대학교 합창단

연기, 후원, 음악공연, 소품, 교통, 스태프 모든 것이 벅차고 모두가 쉽지 않은 시간이 있었지만 이와는 비교할 수 없도록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큰 선물을 주셨고 결코 우리를 땅에 떨어지게 하시지 않으셨다. 어미독수리가 새끼독수리를 다시 잡아올리고 또 잡아올리면서 결국 나는 법을 가르치듯이 하나님은 칸타타 안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믿음으로 나는 법을 가르치고 계셨다.

1막 핍박을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
1막 핍박을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
1막 로마군사의 핍박을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
1막 아기예수님의 탄생
1막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시민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은 너무나도 컸다. 
칸타타 2회 공연을 진행하는 동안 250석의 객석이 만석이 되어 관객들은 계단에 앉아서 공연을 보았고, 심지어 일부 관객들은 들어올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공연이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 모두 내년 공연을 기다린다고 이야기했다. 칸타타는 키트웨 시민들이 일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공연이 되었다. 

2막 도라의 깜짝 등장
2막 안나 가족의 행복한 노래
자리를 가득 메운 관객들의 기쁨으로 가득 찬 행복의 미소


[2. 코퍼벨트 대학교 합창단의 변화]

코퍼벨트 대학교 예술학과장이 구원을 받고 최근영 선교사를 대학교 합창단 교목으로 초청했다. 
코퍼벨트 대학 합창단은 음악학부에서 일하는 한윤희 자매를 통해 음악교육을 받고, 연습을 마친 후 매 시간마다 최근영 선교사와 교제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칸타타 연습에 2명만 왔었는데, 나중에는 19명이 모여 악기 앙상블과 합창단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다. 교제를 하는 동안 구원을 확신하는 단원들이 한 명 두 명 생겼다.
하나님이 합창단을 이끌어주셔서 칸타타로 인해 즐겁고 감사한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이 이 합창단을 사랑하고 계시고, 복음을 함께 전하는 잠비아 최고의 합창단이 되게 하실 줄 믿는다.

코퍼벨트 대학교 합창단의 단체사진
코퍼벨트 대학교 합창단의 여자 단원들
최근영 선교사와의 공연 전 미팅 중 발표하는 자원봉사자 학생
칸타타 공연 전 전체미팅


[3. 전기가 없는 극장에 전기가 들어온 기적]

 잠비아는 전기가 부족한 사정으로 인해 매일같이 15시간씩 정전이 되어, 밤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에 전기가 들어오고 눈을 뜨면 전기가 나간다. 극장 또한 예외없이 매일같이 새벽 5시30분에 정전이 되어 저녁10시에 전기가 들어왔었다. 그렇기에 발전기를 써서 극장의 장비 일부만이라도 사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12월 21일 칸타타 공연 당일.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아침 8시가 되었는데 전기가 나가지 않는 것이다. 잠비아 전 지역이 정전이 되었는데, 칸타타 공연이 있는 키트웨만 하루 종일 전기가 들어왔다. 공연장 직원들도 깜짝 놀랐으며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전기가 나가지 않았다. 덕분에 극장을 다 채우고도 계단에 앉아서 보던 관객들이 더운 날씨에 지치지 않도록 에어컨도 세게 틀고, 조명도 화려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이 칸타타를 이토록 기뻐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이렇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데 형편에 져서 칸타타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쩔 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막 리틀안나를 살피는 아빠
2막 안나 가족의 행복한 노래


[4.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21일 토요일에 칸타타를 할 때 극장에 전기가 들어왔던 것이 너무 감사했지만, 한편으로는 24일에 정전이 될 것이 당연해서 걱정이 되었다. 형제 자매 모두가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24일 당일, 놀랍게도 칸타타를 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정전 없이 리허설을 진행할 수 있었고 1막과 복음의 메시지를 마친 후 2막을 시작하던 중, 정전이 되어 갑작스럽게 공연이 멈추었다. 연기를 하던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당황했었지만, 발전기를 작동해 모든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약 20분간 전기가 나가서 멈춰 있었음에도 사람들은 나가지 않고 자리에 앉아 공연을 기다렸다. 우리들의 염려와 달리 관객들은 그 어느때보다 기뻐했고 그들의 반응은 살아 있었다. 
칸타타에서 가장 중요한 복음을 전하기까지 하나님께서 전기를 붙잡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고, 모든 순간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칸타타를 위해 하나님께서 공연이 예정돼 있는 21일부터 24일까지 키트웨 전역에 정전 스케줄을 바꿔주셨다. 

1막 예수님의 탄생 마지막 씬

 1. 앨비스 (키트웨 교회 형제)
칸타타를 위해 교회로 모였는데, 칸타타까지 남은 시간은 2주뿐이었고 연기자들도 겨우 4명밖에 모이지 않았습니다. 이 칸타타를 준비하는 것이 가능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코퍼벨트 대학교에서 자원봉사자를 데리고 오는것도 쉽지 않던 이 상황들에 불만이 많았었는데, 하나님이 칸타타를 하길 원하시고 절대로 망하지 않게 하시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24일에 2막 공연을 하던 도중 전기가 나갔을 때 순간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보이고 나가는 것이 보여 두려웠습니다. 이번 칸타타는 망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제 마음에 믿음을 주셨고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복음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망하지 않는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말 다시 공연을 이어가면서 얼마나 하나님이 관객들을 기쁘게 하시고 또 이 칸타타를 사랑하시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2. 치포 (코퍼벨트 대학교 합창단 단원)
저는 지금까지는 크리스마스를 가족들과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를 위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지냈었는데요. 이번에 IYF와 함께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이전까지와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나를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내 시간을 쓴다는 것이 참 값지고, 진정한 기쁨을 전달하는 일에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2016년을 시작으로 한 잠비아 키트웨 칸타타는 매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는 없어서는 안 될 공연이 되었다. 미약하게 시작하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칸타타를 함께 할 수 있는 일꾼들이 생겨났고, 키트웨 지역 명품 공연으로 거듭나는 발전을 해왔다. 앞으로도 수많은 잠비아 사람들이 칸타타를 통해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게 될 것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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