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벨릭스 총독
[설교] 벨릭스 총독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2.03.25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2년 3월호 기쁜소식
이달의 설교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시방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행 24:25)

 

사도행전 후반부에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큰 소동이 일어나는 내용이 나온다. 그때 천부장이 바울을 데리고 가는데, 바울의 조카가 바울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정보를 알고 천부장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천부장은 백부장 둘을 불러서, 밤 제 3시에 가이사랴까지 갈 보병과 마병과 창군을 준비해 바울을 벨릭스 총독에게 보낸다. 
벨릭스 총독은 그때부터 바울을 자기 손 아래 두고 있으면서 자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벨릭스는 로마 정부에 의해 이스라엘의 총독으로 임명받기 위해 이스라엘 여자와 결혼했으며,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앙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사도행전 24장 22절에 보면, “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 고로”라고 하였다. 벨릭스는 예수님을 믿는 신앙에 대해서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하나님이 벨릭스에게 구원받을 기회를 주셨지만
바울이 가이사랴로 간 후,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벨릭스에게 바울을 고소해 바울이 그들 앞에서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일과 부활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뒤, 벨릭스가 바울을 불러 아내인 드루실라와 함께 이야기를 들었다. 바울이 의와 절제, 그리고 장차 올 심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벨릭스는 굉장히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가 자신의 그런 마음을 바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벨릭스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다. 
“수일 후에 벨릭스가 그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 믿는 도를 듣거늘,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을 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시방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행 24:24~25)
벨릭스는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는 예수님을 믿는 교회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유대 여자인 드루실라와 결혼했으며, 이스라엘의 총독으로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에게 바울을 통해 구원받을 기회를 주셨다. 이처럼 벨릭스는 구원받을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었지만, 그의 관심은 돈에 있었다. 바울을 만날 때마다 복음을 듣거나 죄 사함을 받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졌다. 
“동시에 또 바울에게서 돈을 받을까 바라는 고로 더 자주 불러 같이 이야기하더라.”(행 24:26)
벨릭스는 이런 태도로 바울을 2년 동안이나 자기 손 아래 두고 있었다. 그가 2년 동안 바울을 데리고 있으면서 복음을 들었더라면 죄 사함을 받고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런데 그는 자기 영혼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돈에 관심이 컸다. 바울이 의에 대하여, 절제에 대하여, 장차 오는 심판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속으로 두려운 마음이 있었지만, “시방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바울을 그냥 돌려보냈다. 그는 바울을 자주 불러서 이야기를 들었지만 마음이 다른 곳에 빠져 있어서 결국 구원을 받지 못했다. 

하나님은 벨릭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벨릭스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신앙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알고 있는 것은 많아도 정확히 정리되어 있지 않아서 아는 정도에 그칠 뿐 확실히 죄 사함을 받거나 거듭나지는 못하는 상태에 머물러 있다.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만일 벨릭스가 바울이 자기 밑에 있었던 2년 동안 성경을 차분히 배우고 영혼의 문제를 가지고 바울과 진지하게 대화했다면, 벨릭스는 그 아내 드루실라와 함께 틀림없이 죄 사함을 받았을 것이다. 또 그리스도인이 되어 로마에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벨릭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 앞에 나와서 죄 사함을 받고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주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서 우리 속에 하나님의 마음이 흐르고 우리 안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굉장히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나는 ‘내가 만일 벨릭스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여러 번 바울을 불러서 마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것이다. 
언젠가 내가 가나에 갔을 때 존 아타 밀스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께서는 병이 위중해 죽음 앞에 서 있었다. 그분은 내 앞에서 자기 영혼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했고, 그날 죄 사함을 받았다. 대통령께서 죄 사함을 받고 너무 기뻐했는데, 네 시간 뒤에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존 아타 밀스 대통령은 인생의 마지막에 한 시간을 하나님의 종과 같이 있으면서 복음을 듣고 죄 사함을 받았다. 그리고 기뻐하면서 주님 품으로 갔다고 했다. 

성경은 벨릭스 이야기로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
벨릭스 총독이 사도 바울을 2년 동안이나 데리고 있으면서 복음을 듣고 죄 사함을 받았더라면 얼마나 기뻐했겠는가. 그가 구원받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복된 삶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벨릭스는 돈에만 탐욕을 가지고 있었다. 바울을 자기 영혼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돈에만 취해 있다가 죄 사함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을 것이다. 그런 그의 인생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신앙에 대해 전적으로 관심을 갖지 못하면,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실질적으로 자신에게 유익을 주지 못한다. 반대로 신앙에 마음을 쏟으면 얼마나 큰 복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른다. 존 아타 밀스 가나 대통령처럼 죽음 바로 앞에서 자신이 죄인인 것을 알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 사함을 받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은혜를 누릴 수 있다. 존 아타 밀스 대통령이 그날 죽음의 강을 건너 주님 앞에 섰을 때 얼마나 행복했을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 신앙에 관해서나 성경에 관해서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믿음은 갖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씻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피를 흘리셨다는 것을 아는데도, 그 피로 죄 사함을 받은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이 자기 죄를 위해 죽었다고 하면서도 죄를 사함 받지 못한 채 살고 있는지 모른다. 
성경은 우리에게 벨릭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 누구든지 진지하게 성경을 대하며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피로 죄를 사함 받는 것을 깨닫고 믿게 된다면, 그보다 큰 축복이 없을 줄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