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교회의 음성을 따라 시작한 모임, 수많은 목회자들이 구원받았다
[라이프] 교회의 음성을 따라 시작한 모임, 수많은 목회자들이 구원받았다
  • 글 | 박영국(기쁜소식뉴욕교회 선교사)
  • 승인 2022.11.24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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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기쁜소식
선교사 수기 11회_CLF 기독교 지도자 모임

 

하나님의 종과 교회의 인도로 2017년에 CLF 기독교 지도자 모임을 시작했다. 우리는 부족했지만 교회의 음성을 따라갔을 때 주님이 항상 도우셨다. 5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목회자들이 CLF 모임을 통해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우리에게 복음을 알게 하고 전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2016년 가을, 박옥수 목사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국에서 CLF 기독교 지도자 모임을 하면 좋겠다고 하시며 준비하라고 하셨다.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에 부담이 찾아왔다. ‘왜 하필 뉴욕에서 하지? 미국은 다른 나라에서 비자 받기 어려운데…. 남미에서도 미국 비자를 받기가 힘들고, 아프리카에서도 미국 비자를 받기 힘들고….’ 이런저런 생각이 몰려왔다. 그렇지만 이것이 하나님의 종의 음성이고, 교회의 음성이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만약 내 삶의 모든 것이나 사역의 모든 것을 내 생각대로만 결정했다면 나는 벌써 망했을 것이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내 생각과 다르지만 교회의 음성이 나를 이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주님의 음성을 따라갔을 때 항상 주님이 역사하시고 도우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017년에 시작한 CLF 기독교 지도자 모임
CLF 모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목사님들을 찾아가 만나서 모임에 초청했다. 뉴욕에 사는 목사님들은 대부분 주중에는 일하고 주말에 사역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평일에는 교회에 방문해서 약속을 잡고 주말에 교회에 찾아가서 만났다. CLF 모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찾아가서 만나고 초청했다. 
그렇게 준비하여 2017년에 처음으로 뉴욕 마하나임에서 세계 여러 나라 목회자들이 모이는 CLF 기독교 지도자 모임을 개최했다. 우리 선교회 사역자들을 포함해서 1,000여 명의 목회자들이 모여서 말씀을 들었다. 처음 시작한 행사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았고 실수도 있었지만 은혜롭게 마칠 수 있었다.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
2017년에 개최된 CLF 기독교 지도자 모임의 의미가 무엇인지 말한다면 ‘우리가 세계 각국의 목회자들과 모임을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 어떤 일도 시작 없이는 이룰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미련하고 우둔해서 이런 일들을 생각하지 못하지만, 교회와 하나님의 종의 인도로 CLF 기독교 지도자 모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그 이후로 우리는 모든 행사에서 CLF 기독교 지도자 모임을 개최했다. 월드캠프를 해도 기독교 지도자 모임을 열고, 대전도집회를 해도 CLF 모임을 따로 가졌고,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와 수양회를 할 때에도 항상 CLF 모임을 할 수 있었다. 누가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시킨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그렇게 일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많은 교회를 방문할 수 있었고, 행사가 여러 번 계속되면서 구원받는 목회자들이 한 명 한 명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몇몇 목회자를 소개하고 싶다.

박옥수 목사님의 저서들을 아랍어로 
번역 중인 이스마엘 쿤다 목사님

이스마엘 쿤다 목사님은 북수단의 누바산 지역의 기독교 지도자셨다. 북수단은 모슬렘 국가인데 누바산은 기독교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쿤다 목사님은 정부로부터 핍박을 받으면서도 계속 기독교를 전파하다가 결국 현상 수배자가 되었다. 북수단의 기독교 단체는 쿤다 목사님을 난민으로 미국에 보냈고, 쿤다 목사님은 미국 멤피스에 있는 북수단 사람들의 교회에서 목회하고 계셨다.
그러던 중 2018년에 류지훈 선교사의 초청으로 뉴욕 CLF 기독교 지도자 모임에 참석하셨다. 모임에서 ‘야곱과 에서’에 관한 말씀을 들으면서 구원을 확신하고 무척 기뻐하셨다. 그 뒤로 쿤다 목사님은 CLF 모임에 계속 참석하면서 우리 선교회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셨고, 박옥수 목사님의 저서들을 읽으셨다. 많은 책이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있지만 아랍어로 번역된 책은 없는 것을 보고 “아랍어를 쓰는 3억 명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라고 하면서 먼저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아랍어로 번역하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올해 초에 아랍어판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출판했다. 책이 출간된 것을 보며 너무 기뻐하셨다. 
쿤다 목사님은 구원받고 당신의 마지막 사역으로 박옥수 목사님의 책을 아랍어로 번역하기로 마음을 정했고, 지금은 <회개와 믿음>을 번역 중이시다.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로 
성경 공부를 하는 르우벤 목사

르우벤 멘데즈 목사님은 샌앤토니오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으로 연결되어 구원받으셨다. 오랫동안 죄 때문에 고통을 당했는데 칸타타 공연을 보면서 마음을 여셨다. 처음 칸타타 공연을 본 후 다음해에도 참석하고, 그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참석하셨다. 그렇게 매년 공연을 보면서 ‘아, 이 칸타타 공연은 우리에게 이야기하려는 것이 있구나.’를 발견하셨다. 그리고 어느 해, 칸타타 공연 전에 열린 CLF 모임에서 죄 사함을 받고 무척 기뻐하셨다. 2019년 칸타타에서는 한국에서 박옥수 목사님이 보내주신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모든 참석자에게 나누어주었는데, 르우벤 목사님이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으셨다. 오랫동안 마음에 고통을 주던 죄에서 벗어나 무척 행복해하시고,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을 여러 권 구입해서 교인들과 매주 성경 공부를 하고 계신다.
2017년에 CLF 기독교 지도자 모임을 시작한 후로 지금까지 모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CLF 모임을 통해 하나님께서 많은 목회자를 구원해 주셨다. 이제 우리가 그분들의 교회에 가서 집회도 하고, 칸타타 공연이나 수양회나 또 다른 행사가 있으면 그분들이 와서 도와주면서 하나님께서 계속 복음 전도의 길을 열고 계신다. 

주님께 맡기기로 마음을 정했다
2020년 2월에는 박옥수 목사님께서 남미를 방문하셨다. 온두라스, 볼리비아, 파라과이, 그리고 코스타리카 등 4개국에서 캠프가 열렸고, 나도 함께하는 은혜를 입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셨다. 캠프를 준비하시는 목사님들이 캠프를 온전히 주님께 맡기고 은혜를 입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는 비록 부족해도 주님이 부족함을 채우고 더 아름답게 일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CLF 모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돌아보았다. 주님이 분명히 일하시고 은혜를 베푸신 부분이 있지만 내가 많은 것을 쥐고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 하나님은 내가 일하는 행사들과 하나님이 일하시는 남미 캠프가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셨다. 나도 주님께 온전히 맡기고 싶었다. ‘곧이어 3월에 뉴욕에서 CLF 모임이 있는데, 하나님께 다 맡기고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혹시 망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박옥수 목사님이 “주님께 맡기면 절대 망할 수 없다.”라고 교제해주셔서 그때부터 행사 준비를 주님께 맡기기로 마음을 정했다. 

 

미국 기독교 채플린연합 회장과 만남

지금까지 CLF 모임을 준비하면서 많은 목사님을 만났다. 그런데 대형교회 목사님들을 만나는 일은 부담스러워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말고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대형교회 목사님을 만나서 CLF 모임에 초청하자.’라는 마음이 일어났다. 대형 교회 목사님을 초청하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주님이 일하셔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었다. 부담스러웠지만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주님이 우리를 통해서 조금씩 일하셨다. 그렇게 만난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많다. 

안드레스 모라 목사님은 미국 기독교 채플린연합(US Christian Chaplain Association, USCCA) 회장으로, 회원이 12,000명이 넘는 단체의 수장이다. 한번은 안드레스 목사님이 워싱턴에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갔다. 온종일 기다렸지만 만날 수 없었다. 그분이 너무 바빴기 때문에 우리에게 시간을 내줄 수 없었다. 
그 후 다시 연락했다. 목사님이 지난번에 만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면서 시간을 내주시기로 했다. 새로 잡힌 약속시간이 마침 박옥수 목사님이 애틀랜타교회를 방문하시는 기간이었다. 안드레스 목사님이 사는 곳은 애틀랜타에서 차로 5시간 떨어진 곳이었다. 안드레스 목사님에게 애틀랜타에 와주시길 부탁드렸는데, 목사님이 애틀랜타까지 오셔서 박 목사님을 만나셨다. 박 목사님이 복음을 전하셨고, 그분이 말씀을 받아들여 구원받으셨다. 그 뒤로 마음을 열고 우리와 함께하고 계시고,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의인’이라고 외치신 
호아킴 페냐 목사님

한번은 CLF 모임을 준비하면서 어느 목회자 모임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교회Church of God의 글로벌미션 회장인 호아킴 페냐 목사님을 만났다. 목사님은 우리에게 마음을 많이 여셨다. 마침 ‘부활절 칸타타’ 공연 기간이어서 그라시아스합창단과 함께 목사님의 교회에 가서 공연하고 말씀을 전했다. 목사님이 굉장히 기뻐하셨다. 그 후 하나님이 기회를 주셔서 박옥수 목사님이 초청받아 그 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하셨고, 호아킴 목사님이 복음을 받아들이셨다. 박 목사님은 ‘가난한 사람이어도 어떤 사람이 돈을 많이 주면 부자가 되는 것처럼, 의가 없는 우리도 예수님이 의를 주시면 의인’이라고 힘있게 말씀을 전하셨다. 
박 목사님이 말씀을 마치신 뒤, 호아킴 목사님이 앞에 나와서 말씀하신 첫 마디는 “여러분,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죄인이라고 하며 살았습니까? 우리는 이제 죄인이 아니라 의인입니다.”였다. 올해 열린 뉴욕 CLF 모임 때는 자신의 교회 교인 50명과 함께 참석하셨다. 얼마 전에 박 목사님이 다시 교회를 방문하셨을 때에도 말씀이 끝나자 호아킴 목사님이 나와서 큰소리로 “여러분, 우리는 의인입니다. 우리는 온전합니다. 우리는 영원히 거룩합니다.”라고 하며 기뻐하셨다.

구원받고 휠체어에서 일어나신 
호세 로드리게스 목사님

2021년에 박 목사님이 미국에 오셔서 대형 교회들을 방문하셨다. 샬롯에서도 이 일을 준비했는데, 하지 못하게 되어 갑자기 내쉬빌에서 준비하게 되었다. 준비를 맡은 최호준 목사는 ‘내쉬빌에서 가장 큰 교회에 가보자.’라는 마음으로 가장 큰 스페니쉬 교회에 가려고 하는데, 그 지역 목사들이 그 교회에 가지 말라고 했다. 교회가 크게 성장하자 그 교회 목사님이 거만하여 다른 목사님들을 무시한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최 목사가 찾아가서 만난 호세 로드리게스 목사님은 굉장히 갈급하고 낮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통풍’이라는 병으로 고통하고 있었고, 설교도 할 수 없어서 휠체어에 앉아 계셨다. 교회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를 만난 것이다.
그 후 박옥수 목사님이 호세 목사님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시고, 호세 목사님과 면담하며 복음도 전해주시고 기도도 해주셨다. 호세 목사님은 “이 교회는 박 목사님 교회입니다. 자주 오셔서 말씀을 전해주십시오. 저는 이제 병자도, 죄인도 아닙니다. 의인입니다.”라고 하셨다. 그후 건강을 회복한 목사님은 휠체어에서 일어나셨고, 올해 4월에 뉴욕 CLF 모임에서는 지팡이를 던지고 앞으로 나와 간증도 하셨다.

 

각 주마다 10개씩의 교회 개척,
주님이 이 일을 이루시겠다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서 만나게 하시고 복음을 듣게 하신 모든 목사님을 지면을 통해 다 소개할 수 없지만, 아주 많은 목사님들이 연결되어 복음을 듣고 우리와 함께하신다. 시작이 없다면 중간도 없고, 끝도 있을 수 없고, 하나님의 역사도 있을 수 없다. 우리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의 종과 교회의 인도함으로 우리가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는 부족하지만 시작했고, 주님이 도우시고 일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얼마 전에 25개 도시 크리스마스 칸타타 투어를 마쳤다. 칸타타 공연이 열리는 모든 도시에서 CLF 모임을 가졌다. 적게는 100명, 많게는 500명이 넘는 목사님들이 참석해서 복음을 듣고 기뻐하셨다. 박옥수 목사님은 미국에 주마다 10개씩의 교회를 개척하자고 말씀하셨다. 주님이 이 일을 이루시고 미국을 복음으로 덮게 하시겠다는 마음이 있다. 
우리는 CLF 모임을 통해 수만 명의 목회자를 만났다. 얼굴을 맞대고 만난 목회자들이 정말 많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참된 복음을 가진 목회자는 없었다. 간혹 복음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기는 했지만, 정확한 믿음을 가진 분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반면에 내 마음에 큰 감사가 있다. 
부족한 우리에게 세상이 알지 못하는 귀한 복음을 주시고 이 복음을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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