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구텐 탁! 우크라이나 난민 청소년들을 위한 1회 독일어 말하기대회
[독일] 구텐 탁! 우크라이나 난민 청소년들을 위한 1회 독일어 말하기대회
  • 정지영
  • 승인 2023.06.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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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있는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과 소망을 독일어로 이야기하다

지난 6월 24일(토) 프랑크푸르트 교회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대상으로 제1회 ‘Deutsch Speech Contest(독어 말하기대회)’를 개최했다. 작년 전쟁 이후 독일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은 무려 110만 명에 달한다. 이들에게 독일어란 새로운 터전에서 반드시 부딪혀야만 했던 첫 번째 관문이었다. 이에 독일어 의사표현 능력과 자신감을 길러주고자 마련된 본 대회는 태블릿, 자전거, 에어팟 등의 우승 상품을 통해 참가자들의 참여 의지를 높였다.

한편, 대회 준비팀에게는 우승상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 대회는 다가오고 마땅한 후원처가 없어서 염려하던 중, 독일 슈퍼마켓 체인점 ‘REWE’로부터 부스 후원 제안을 받았다. 전혀 생각지 못한 후원 방법이었다. 준비팀은 허가받은 하루 동안 슈퍼마켓 입구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우크라이나 수제쿠키, 팔찌 등을 팔아서 후원을 받으려고 했으나 막상 후원을 하는 사람들은 대가 없이 후원하고 싶다며 그냥 후원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후원모금함이 몇 번이나 꽉 차기를 반복했고, 참가자들에게 약속한 상품을 모두 마련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을 초청하는 과정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극적으로 행사를 1주일 남기고 심사위원으로 초대할 수 있었다. 그중 ‘요하네스’는 독일어 능력 시험 B1 감독관으로 4월에 개최했던 독일어 캠프에도 참가했는데, 이번 대회까지 많은 부분들을 도와주었다.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심사위원들. 가운데 파랑 색 셔츠가 독일어 능력시험 감독관 요하네스
참가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심사위원들. 가운데 파랑색 셔츠가 독일어 능력시험 감독관 요하네스

오전 11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댄스팀 ‘One wave’가 준비한 식전공연 <Make it shine>, <Say something>을 시작으로 ‘제1회 독어 말하기대회’의 막이 열리고, 프랑크푸르트 교회 오영신 목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작년 ‘므리야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 세계댄스페스티벌에서의 대상을 수상한 우크라이나 학생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엔 전 유럽뿐 아니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도 공연을 이어간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하나님이 우크라이나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로 참가자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프랑크푸르트 교회 오영신목사가 참석자들에게 환영사를 전해주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교회 오영신 목사가 참석자들에게 환영사를 전해주고 있다.

본격적인 말하기 대회가 시작되자 스무 명의 본선 참가자들은 나의 꿈, 나의 나라, 나의 가족이라는 주제로 약 3분간 발표했고, 그중엔 여섯 살 참가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1부가 끝나고, 문화댄스 ‘One more time’으로 시작된 2부 순서는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지도 모를 만큼 열기가 대단했다. 참가자들의 발표가 끝날 때마다 심사위원들은 정성이 담긴 조언을 해주었다. 단순히 대회를 목적으로 발표하고 심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어주는 훈훈한 시간이었다. 

1등 알렉산드라
1등 알렉산드라
2등 흘렙
2등 흘렙
3등 발레리아
3등 발레리아
특별상 이반
특별상 이반

모든 발표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이 수상자를 가리는 동안 KOTRA Frankfurt의 조민정 강사의 마인드강연이 있었다. 강사는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항상 도전하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참가자들에게 격려했다. 드디어 시상식이 시작되고 3-2-1등 수상자들이 차례로 호명됐다. 주최측은 급히 특별상도 마련했다. 대회 참가자 중에 가장 나이가 어린 6살 이반에게는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가장 큰 용기와 도전에 지지를 담은 특별상을 시상했다. 그리고 참가자 전원에게는 참가상이 주어졌다.

심사위원, 참석자와 함께
심사위원, 참석자와 함께

참가자들은 함께 점심식사를 나누며 행사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고, 심사위원들은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주최측의 매끄러운 진행에 칭찬했다. 주최측은 본 대회를 통해 하나님이 모든 것을 선으로 바꾸시고 모든 것을 준비해주시는 것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돕는 일에 자원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들과 앞으로 함께할 일들도 하나님이 놀랍게 준비해 놓으셨을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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