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우리의 작은 손길이 시골 학교에 소망을!
[라이프] 우리의 작은 손길이 시골 학교에 소망을!
  • 글 | 안성은(우간다 단기선교사)
  • 승인 2023.07.07 1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3년 7월호 기쁜소식
포토 에세이 | 우간다 벽화 캠페인

얼마 전 나는 우간다의 한 지방 학교에서 일주일간 벽화 캠페인을 진행했다. ‘내가 아프리카에서 벽화를 그리게 되다니....’ 한껏 부푼 기대와 함께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막상 학교에 도착해 학교 건물을 마주한 순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폐허와 같은 낡은 건물에 충격을 먹었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아이들이 공부한다는 거지?’ 다 깨진 창문과 너무 낡은 칠판, 각종 벌레와 거미줄로 가득한 교실. 내가 자라왔던 한국의 학교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 
우리가 벽을 청소하고 페인트를 칠하는 내내 신기해 보였는지 아이들이 하루 종일 우리를 따라다녔다.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는 정말 슬프면서도 감사했다. 제대로 된 축구공이 없어 비닐봉지를 돌돌 말아 뛰어놀고, 위험해 보이는 철을 목걸이 삼아 두르고 다니는 아프리카의 아이들. 내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랄 수 있었다는 것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큰 축복이었음을 처음으로 느꼈다. 
벽화 캠페인을 하면서 예기치 못한 여러 어려움들을 만나기도 했다. 여러 개의 큰 교실 건물들을 청소하고 모두 페인팅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았고, 몸이 힘든 것은 둘째 치고 함께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부딪히는 문제도 많았다. 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을 때마다 힘을 잃어 모든 것이 불평스러웠다.

그때 선교사님이 늘 우리에게 해주시는 말씀이 떠올랐다. 
“무슨 일을 만날 때 마음에서 지면 모든 것에서 지고, 마음에서 이기면 모든 것에서 이길 수 있다. 승자는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형편을 이기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지만, 패자는 형편에 져서 늘 불평하고 불만하고 산다.” 
정말 그랬다. 형편만 바라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이거 아무것도 아니야!’ 하는 마음을 가지니까 상황은 달라진 게 없어도 마음에서 힘을 얻어 남은 일들을 단원들과 즐겁게 헤쳐나갈 수 있었고, 불평의 조건도 감사함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일주일간의 작업이 끝나자 학교가 아주 깨끗하고 밝아져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너무나 기뻐했다. 우리들의 작은 손길이 우간다 시골 학교 아이들의 마음에 소망을 심어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우간다에서 지내면서 때로는 나의 부족한 모습에 절망하고 무너지기도 하지만, 나는 하나님 앞에서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이 너무나 감사하다. 부족함을 통해 배울 수 있고, 예수님과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나는 오늘 하루도 우간다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