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독일 학교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
[독일]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독일 학교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
  • 배찬욱
  • 승인 2023.07.18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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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9일, 오펜바크 루돌프콕 중고등학교
- 7월 7일, 하나우 호헤 란데스 중고등학교
- 7월 11~12일, 프랑크푸르트 안나슈미트 학교
- 7월 17~20일, 마인탈 알버트아인슈타인 학교

지난 6월 29일, 7월 7일, 11~12일, 17~20일 독일에서는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크푸르트 인근 다섯 곳의 학교에서 한국 문화 교류 프로그램 ‘한국의 날’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한국의 날 행사는 개최 학교와 정부의 지원으로 정식 문화교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으며 매 학교마다 150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해 4일간 600여 명 학생들이 참석했고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복을 입고 즐거워하는 학생들

사실 그동안 대부분의 문화 행사를 프랑크푸르트 센터에서 진행해왔지만 독일 전역으로 더 폭넓게 일하라는 오영신 목사의 인도를 받아, ‘한국의 날’ 준비팀이 수백 곳의 학교에 문의하고 문을 두드린 결과 프랑크푸르트 인근 4개 도시에서 다섯 곳의 학교와 연결됐고 한국의 날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댄스팀 One Wave의 K-pop 공연

먼저 6월 29일은 오펜박 루돌프콕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의날 행사가 열렸다. 아카데미 부스로는 태권도, 서예, 한복, 한국민속놀이 체험 그리고 한국 문화 퀴즈가 진행됐고, 공연으로 K-pop과 라이처스 댄스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교 교사들도 즐겁게 공연을 관람했다. 행사를 다 마치고 학교장은 이렇게 좋은 문화 교류 행사를 개최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내년에는 더 크게 준비해보자고 이야기했다.

왼쪽 상단부터 태권도, 서예, 한국민속놀이, 한복을 체험 중인 오펜박 루돌프콕 학교 학생들

이어서 7월 7일에는 하나우 호헤란데 중고등학교, 7월 11-12일은 프랑크푸르트 안나슈미트 학교에서 한국의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프로그램 활동이 이어졌는데 오전에는 K-pop, 태권도, 김치, 한복, 그리고 한글 아카데미 수업이 매 45분씩 13시까지 진행됐고 오후 2시부터는 학교 대강당에서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을 초청해 밴드, K-pop 댄스 공연, 한국문화 퀴즈와 마인드강연으로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위에서부터 7월 7일 호헤란데스 학교, 7월 12일 안나슈미트 학교 단체 기념 사진

많은 아카데미 수업 가운데, 학생들은 김치 아카데미에 가장 큰 흥미를 보였다. 학생들은 배추를 통해 직접 김치를 만들고 자신이 만든 김치 맛을 보면서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독일 음식과 달리 매운 양념이 들어간 김치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수업에 함께 참여했던 하나우 학교의 수잔네 교사는 "너무나 유익한 수업이었다. 본인도 김치를 좋아하지만 만들어 먹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김치 수업에 함께 참여하여 김치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학생들이 이렇게 관심있게 수업에 참여할 줄 몰랐다"며 이런 문화를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김치 아카데미 단체 기념사진
김치 아카데미

한국어 클래스에서 학생들은 평소 한국 드라마를 보며 관심을 가졌던 한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을 마칠 때 즈음 학생들은 자신이 배운 한국어를 토대로 그들의 이름을 한글로 쓰며 성취감을 느꼈다.

한글 아카데미 담당자 김주희 단원과 학생들
한글 서예 아카데미

한복 클래스에서는 한복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한복을 직접 입어보며 한복의 단아함과 아름다움에 매료됐으며, 한복을 입은 채로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겼다.

종이접기로 만든 한복 
한복 아카데미

이 외에도 태권도 아카데미에서는 발차기와 품세 그리고 호신술을 배웠고 한국 대중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K-Pop 아카데미에서는 학생들이 독일 현지에서 인기 있는 K-pop아이돌의 댄스를 배우며 땀을 흘리며 몸과 마음이 K-POP에 젖어들었다.

태권도 아카데미 왼쪽부터 정성훈 단원과 자원봉사자 크리스티안과 케빈
태권도 아카데미 왼쪽부터 정성훈 단원과 자원봉사자 케빈과 크리스티안 
태권도 아카데미
K-pop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는 안성욱 단원

점심식사 후 2부 행사로 학교 대강당에서 다양한 K-Pop 공연, 밴드, 한국 문화 퀴즈와 마인드 강연이 이루어졌고, 학생들과 교사들은 불고기, 떢볶이, 식혜 등 한국 전통 음식을 시식할 수 있었다.

한국 음식 체험
한국 문화 퀴즈에 참여 중인 학생들
건전댄스그룹 'One Wave'의 K-pop 댄스 공연
다채로운 공연에 매료되는 학부모와 학생들
해외봉사단원들의 태권도 시범
교류를 주제로 강연된 마인드강연 
하나우 호헤란데스 학교장과 프랑크푸르트 안나슈미트 학교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고 기뻐하는 단원들과 자원봉사자들

학교마다 교사들과 학교장들이 기뻐하며 행사에 필요한 장소와 물품, 식사 등을 아낌없이 지원해주었으며 행사를 마치고 난 후에는 행사를 전반적으로 준비한 단원들과 현지 자원봉사학생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에프테리아 심섹 (제일 왼쪽 검정 셔츠)  

에프테리아 심섹 (하나우 호헤란데스 학교 학생)
안녕하세요. 저는 에프테리아라고 합니다. 저는 10학년이고 오늘 한국의 날 수업에 참여해서 한글도 배우고 태권도도 배웠습니다. 가장 좋았던 수업은 김치 클래스였습니다. 항상 드라마로만 봤던 김치를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고 또 너무 맛이 있어서 꼭 다시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또 한국의날이 학교에서 열리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에게 김치 만드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는 안영은 단원

안영은 (22기 독일 단원)
한국의 날 행사 때 김치 클래스를 맡는 것이 큰 부담이었는데 괴팅겐 사모님과 같이 준비하면서 마음 얘기도 하게 되고 마음 써서 준비하시는 사모님을 보면서 마음을 바꾸게 됐습니다. 그리고 독일 학생들을 만나기 전까지는 학생들이 과연 김치에 관심이 있을까? 수업을 잘 따라올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막상 학생들이 발표도 많이 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을 보면서 그 전에 독일 사람들은 마음이 차가워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 잘못된 생각임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직접 독일 학교에서 김치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가가면 갈수록 마음을 열고 다가오는 학생들을 보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더 많은 학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pop 클래스를 마치고 학생들과 기념 사진을 찍는 안성욱 단원 

안성욱 (22기 독일 단원)
이번에 처음으로 독일 학교에서 한국의날 행사를 한다고 들었을 때 독일학생들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좋은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전 단기들은 독일학교에서 해본 적이 없는 행사를 이번 연도에 이번 단기들이 할 수 있었고 쓰임 받음에 감사했습니다. 지난번 투어하면서 코리안데이를 하고 이번에도 하면서 느끼는 것이 행사를 했다고 끝이 아니라 보완할 점을 생각하고 물어보고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케이팝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알려주다가 점점 열정이 식어가니까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생각이 들어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5시간 동안 할 체력이 없고 마음이 변합니다. 하나님께서 새 힘을 주시고 변치 않는 하나님 마음을 주세요. 신기하게도 다음 학교에서 땀을 엄청 흘렸지만 하나님께서 케이팝 클래스에 함께하시고 도우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잘 따라와주고 기뻐하고 좋아했습니다. 학생들이 아카데미 때도 와서 함께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침부터 시작해 오후까지 했던 한국의 날 행사는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을 찾을 수 있었고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이 행사를 기뻐하셔서 도우시고 함께하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복 색종이 접기를 가르쳐주고 있는 강규원 단원

강규원 (22기 독일 단원)
학교에서 한국의 날 행사를 하는 것은 코리아캠프보다 진행 시간이 훨씬 길어서 준비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난 한복 클래스를 맡았는데 '해보자!'는 마음보다 '독일 학생들이 이런 것을 좋아할까?' 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업을 해보니까 학생들이 한복에 너무 관심이 많았고 대부분 수업을 잘 따라와주었습니다. 내가 행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 목사님과도 교제하게 되었는데, 정말 내가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 행사를 한 게 아니라 그저 일로만 여기고 얼른 끝났으면, 피곤하니까 쉬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후에 마음을 바꾸었는데, 마음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게 되니 어렵게만 느껴졌던 한복 수업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남은 행사도 여전히 부담스럽고 어렵지만, 내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받아서 진행해야겠다는 소망을 가지게 됩니다.

한독 수교 140주년을 맞아 독일 전역을 ‘한국의 날’ 행사로 뒤덮자는 오영신 목사의 마음을 흘려받아 시작된 이번 행사는 저마다의 부족함과 상관없이 내딛는 발걸음마다 하나님이 함께 일하셨다. 앞으로도 독일의 많은 학교에 ‘한국의 날’을 개최해 많은 독일 학생들을 얻을 것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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