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이르는 길_창세기 강해(6편)
오늘은 창세기 2장에 나오는, 하나님께서 아담을 만드신 후에 아담의 배필이 되는 하와를 만드신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창세기 2장 18절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만드신 후에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왜 좋지 못합니까? 외로우니까 좋지 못합니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실 때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 역시 범죄하기 전에는 그 속에 하나님의 형상인 사랑이 있었습니다.
사랑은 쏟을 대상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본질상 그것을 다른 대상에게 쏟을 때 만족스럽습니다. 사랑을 쏟지 못한다는 것은, 마치 우물에서 물을 퍼내지 않아서 고여 있는 우물물이 썩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아기가 엄마의 젖을 빨아먹어 주어야 계속 신선한 젖이 나올 수 있지 젖을 빨아먹지 않으면 그 젖이 상하는 것처럼, 사랑이신 하나님은 그 사랑을 쏟을 대상이 필요합니다. 또한, 그 사랑을 마음껏 쏟을 때 만족하고 평안하십니다.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기 때문에 그 마음에서 사랑이 솟아날 때 사랑을 쏟을 대상이 필요했습니다.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는 것은, 사랑이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인간이 속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쏟을 만한 대상이 없는 것이 좋지 못하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사람들마다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을 삽니다.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어떤 사람은 부유하며, 어떤 사람은 많이 배웠고 어떤 사람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사람마다 이처럼 차이점이 있지만 한 가지 공통된 것은,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길 원합니다. 또, 누구나 자신이 사랑할 대상을 찾습니다. 못 가지고 못 배운 사람이 불행한 사람이 아니라, 마음에서 솟아나는 사랑을 쏟을 대상이 없는 사람이 불행한 사람입니다. 마치 우물에서 아무리 많은 물이 솟아날지라도 그 물을 퍼내지 않으면 점점 썩듯이, 사랑을 쏟을 대상이 없는 사람이 가장 불행한 사람입니다.
사랑할 대상이 있는 사람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사랑할 대상이 있는 영혼은 병들지 않습니다. 사랑할 대상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결코 불행하지 않습니다.
사탄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불신을 심었습니다. 자신이 믿고 사랑할 만한 대상을 찾아서 마음을 쏟아 사랑했지만 상대에게 실망하고 상처를 받아, 사람들은 이제 쉽게 사랑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쉽게 마음을 쏟거나 사랑을 쏟으려고 하지 않다 보니, 사랑할 대상을 잃어버렸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믿지 못하고 부모도 자식을 믿지 못하며, 친구가 친구를 믿지 못하고, 형제가 서로 믿지 못하는 불행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누구도 선뜻 마음을 쏟아서 사랑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랑할수록 아픔을 느껴왔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을 꺼리고, 사랑 받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 마음에서 사랑이 점점 메말라 이제는 진정으로 사랑할 대상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또, 사랑이 없기 때문에 작은 어려움을 만나도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만일 여러분 가운데 마음이 약한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께 기도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마음이 강해지는 조건 가운데 한 가지는 여러분 주위에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 때 마음이 강해지고 튼튼해집니다.
사람은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할 때, 그 사랑이 마음에서 소망과 기쁨과 새로운 힘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절대로 좌절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믿고 사랑할 대상이 없어서 사랑을 쏟지 못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을지라도 불행한 사람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인간에게 실망하고 좌절감을 맛보아, 이제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고양이나 강아지 등에 마음을 쏟으며 부담 없이 살려고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했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아 그 속에서 솟아나는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쏟으면 쏟을수록 더 풍성하게 솟아납니다. 그 사랑으로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때 마음이 점점 더 강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할 대상을 잃고, 사랑할 대상이 없고, 사람을 사랑하다가 실망을 느꼈다면, 사랑의 대상을 하나님께로 돌려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사랑할 때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아직까지 누구도 실망시키신 적이 없는 분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향하여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사랑하면, 마음에서 새로운 소망을 얻고 또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할 것입니다.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아, 하나님께서 아담을 돕는 배필을 지으셨습니다. 하와를 만들어 아담과 함께 살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가, 하와는 아담보다 힘이 없고 연약하니까 밥이나 하고 빨래나 하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담이 부족하고 연약한 여자를 위하여 희생하고 사랑함으로써 참된 만족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배필을 지으셨습니다.
제가 군대에서 지냈던 때가 기억납니다. 군대는 전부 젊고 건강한 사람들만 모여 있는 곳이니까 아주 좋을 것 같지만, 군대 생활은 딱딱하기 그지없습니다. 반대로 가정에는 젊고 건강한 사람도 있지만 나이 많은 사람도 있고 어린아이도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젊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고, 어린아이는 어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에는 이처럼 부족함을 가진 사람들도 있어서 불편할 것 같지만, 오히려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병이 들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해봅시다. 주위에서 그 사람을 돕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지만, 돕다 보면 우리 마음에서 사랑이 우러나옵니다. 그래서 힘든 일을 하면서도 행복을 느낍니다.
하나님께서 여자를 만드실 때 남자와 동등하게 만드신 것이 아니라, 남자보다 조금 연약하게 만드셨습니다. 육체만 그런 것이 아니고 마음도 약해서 남자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셨습니다. 남자는 연약한 여자를 위하여 수고하고 봉사하고 희생함으로써 힘을 얻고, 사랑을 쏟음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습니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는 건강하고 건장한 사람끼리만 모여 산다면, 모이면 모일수록 딱딱해지고 거칠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이 있으면 처음에는 부담스럽지만, 건강한 사람이 그 사람을 도울 때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면서 행복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배우게 됩니다. 남을 돕는 것이 처음에는 귀찮고 어려운 것 같지만, 하나님은 그 속에서 우리가 평안을 얻고 위로를 얻고 즐거움을 얻도록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여러분의 형편이 어떤지 잘 모르지만, 하나님은 사람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할 수 있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고, 남자보다 연약한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여러분 주위에 여러분보다 연약한 사람이 있고 부족한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위하여 봉사하고 수고하고 희생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엔 귀찮고 고통스럽지만 거기에서 맛보는 즐거움이, 거기에서 오는 힘이 여러분의 정신을 건강하게 하고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런 비밀을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위의 모든 것이 완벽해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완벽하면 완벽해질수록 딱딱하고 거칠어질 것입니다. 부족함이 있고 연약함도 있고 실수나 허물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삶 속에는 화목과 따뜻함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도 처음 결혼했을 때에는 서로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다 보면 사는 것이 딱딱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점점 아내가 실수하고, 남편도 실수합니다. 실수했을 때 서로 그 실수를 용납하면서 마음이 더욱 가까워지고 뜨거워집니다.
여러분이 연약한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살 수 있다면 복되고 즐거운 삶을 살게 되리라고 확실히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