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죄 사함을 받고 기뻐하던 고아원 아이들이…
[라이프] 죄 사함을 받고 기뻐하던 고아원 아이들이…
  • 글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23.10.12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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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호 기쁜소식
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_284회 | 박옥수 목사 간증

군에서 제대하고 김천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그때 앤더슨 선교사님을 통해 거할 집이 마련되었다. 하루는 앤더슨 선교사님과 함께 부천에 가서, 선교사님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아내도 내가 인도하는 어린이 전도팀에 속해 전도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가 되었고, 나중에 결혼해서 김천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우리 삶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행복했다. 아내가 첫 아이를 가져 배가 많이 불러왔을 때, 먹을 것이 떨어졌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하루는 배가 부른 아내와 함께 김천시에 있는 어느 고아원을 찾아가 원장님을 만나 이야기했다. 
“저는 어린이 교육에 특별한 은사가 있어서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고아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열여덟 살이 되면 고아원을 떠나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지금은 원장님의 보호 아래서 잘 지내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 고아원을 떠나 사회에 나가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겠습니까? 그때 신앙이 있으면 죄에 빠질 가능성도 적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밝게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쳐 믿음을 갖게 하려고 합니다.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원장님이 우리 부부를 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라고 하셨다. 아내가 아이들에게 찬송을 가르치고, 이어서 내가 예수님이 우리 죄를 씻은 성경 말씀을 전했다. 원장님도 뒤에서 내가 전하는 말씀을 자세히 듣고 계셨다. 

고아원 아이들과 함께 보낸 행복했던 일주일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어 우리 부부를 위해 점심을 준비해 주었다. 밥상이 화려했다. 며칠 굶고 지내다가 하나님이 음식을 주셨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사했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쉰 뒤, 다시 아이들과 함께 찬송을 부르고 성경 이야기를 했다. 저녁때가 되어 우리 부부를 위해 음식을 또 준비해 주었는데, 정말 좋은 음식에 양도 많았다. 너무 감사했다. 저녁을 먹고 아홉 시가 넘도록 아이들과 함께 찬송하고 성경을 가르쳤다. 아이들이 내 아내의 손을 잡고 즐거워하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아홉 시 반쯤 되어 일과를 마치고, 우리 부부는 고아원에서 나와 집을 향해 걸어갔다. 집으로 가는 길에 생각하니, 아이들에게 성경 말씀을 가르친 것이 너무 감사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음식을 먹은 것도 정말 감사했다. 또 낮에는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숙해졌는데 원장님이 우리에게 고마워하신 것도 감사했다.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누우면서 하루가 너무나 감사했다. 
다음 날도 아침을 먹지 못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날도 고아원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냈고, 정성껏 마련해준 음식을 배불리 먹었다. 지금도 그때 원장님이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배려가 정말 감사하다.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었지만 구원을 받았다. 부모 없이 지내던 아이들이 죄 사함을 받고 정말 기뻐했다. 구원받고 기뻐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어떤 아이들은 내 아내를 끌어안기도 하며 행복해했다. 기뻐한 것은 고아들만이 아니었다. 원장님도 감격하고, 우리 부부도 감격했다. 
그때 일주일 동안 우리 부부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아이들이 지금은 모두 어른이 되어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지만, 비록 부모님이 안 계셨어도 죄 사함을 받은 그들 마음에 예수님이 함께 계셔서 그들을 인도하셨을 것이다. 그때 열세 살, 열다섯 살이었던 아이들이 지금은 예순 살이 넘고 일흔 살 가까이 되기도 했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 만나고 그 뒤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그들이,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고 살았을 그들이 보고 싶다. 

하늘나라에서 그들을 만나 지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다 죄 사함을 받는 것이 아니다. 오래 전 아내와 함께 고아원을 방문해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일주일이, 그때 죄 사함을 받고 기뻐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내 아내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예수님의 피로 죄 사함을 받으면 성령이 함께하신다. 부모나 가족이 없을지라도 예수님이 주인이 되셔서 삶을 이끌어 주시면, 그 아이들이 비록 고아였을지라도 그들 모두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누구보다 밝고 복된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나 같은 사람을 복음 전도자로 만드셔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복음을 전하게 하신 하나님이 감사하고 감사하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죄 사함을 받았고,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을 전했다. 우리가 하늘나라에서 만나, 구원받은 후 주님의 인도로 살아온 날들의 이야기를 나눈다면 얼마나 감사할지 모르겠다. 하늘나라에서 오래 전 고아원에서 만났던 그들을 모두 만나 지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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