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두 번의 암,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라이프] 두 번의 암,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 글 | 김효영(미국, 기쁜소식워싱턴교회)
  • 승인 2023.11.21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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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기쁜소식
병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어려움은 우리를 하나님과 가깝게 만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두 번의 암을 통해 당신의 사랑을 내 마음에 선물해주셨다. 암에서 벗어난 간증을 할 때마다 그 사랑이 내 마음에 새롭게 각인된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려준 당신의 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9년 전 일이다. 교회의 인도로 결혼해 하나님의 은혜로 세 아들을 낳았다. 막내 아들이 태어나고 얼마 뒤 남편과 같은 바이오 회사에 다녔고, 막내가 두 살이 채 안 되었을 무렵 회사에서 만 40세 이상 부부 종합건강검진이라는 직원 복지 제도가 생겨 우리 부부도 대상자가 되어 검진을 받았다. 나는 대학 1학년 때 구원받은 후 줄곧 교회 안에 있었기에 술, 담배는 접해본 적도 없고, 평소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크게 염려되지 않았다. 
얼마 뒤 우편으로 건강검진 결과지가 도착해 봉투를 열어 읽는데 ‘암’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이게 뭐지?’ 하고 남편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결과지를 전달했다. 당시 우리 부부는 암 치료제를 연구하는 바이오 의약품 회사에 다니고 있었지만 나는 IT 분야 일을 했기 때문에 암이나 질병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의학 지식이 많던 남편은 나보다 더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남편도 나도 암이라는 사실이 잘 실감나지 않았다. 남편은 “우리 기도하자. 하나님이 도우시 거야.” 했지만 열 살, 일곱 살, 두 살 된 남자아이 셋을 키우던 나는 ‘아이들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올라왔다. 남편은 ‘내가 너무 고생시켜서 아내가 암에 걸렸나?’ 하며 혼자 많이 울었다고 한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예약한 다음주에 마침 교회에서 허인수 목사님 초청 집회가 있었다. 허 목사님은 백혈병에 걸린 것을 계기로 구원받고 사역자가 된 후 여러 번 암에 걸리셨다고 했다. 또 다른 암으로 절망에 빠져 박옥수 목사님을 찾아갔을 때 박옥수 목사님이 지난번에 백혈병이 어떻게 나았는지 물으셨고, “믿음으로 나았습니다.”라고 하자 “그럼 이번에도 믿음으로 나으면 돼.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하셨다고 했다. 여러 번 병에 걸리셨지만 믿음으로 나으신 목사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내 마음에도 남편 마음에도 평안이 찾아왔다. ‘아, 그렇구나. 지난번에 믿음으로 나았으니 이번에도 믿음으로 나으면 되는구나. 하나님의 일하심은 변함이 없구나.’ 정밀검사 결과 내가 걸린 위암이 미분화 암으로 급속히 퍼질 수 있어서, 수술 날짜가 3주 후로 빠르게 잡혔다.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 막내가 수족구에 걸려 아이들을 조금 더 빨리 친정 부모님에게 맡겨야 했다. 남편은 해외에 출장 간 터라 초등학교와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들 셋을 태우고 혼자 운전해서 5시간을 가야 했기에 기도가 되었다. 박옥수 목사님의 집회 설교 말씀을 들으며 친정집에 최대한 빨리 도착하기 위해 거의 쉬지 않고 운전해서 갔다. 

그의 나오심은 새벽 빛같이 일정하니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오심은 새벽 빛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리라.”(호 6:3)
말씀을 듣는 동안 내 안에 새 힘이 솟아올랐다. 우리는 매일 해가 뜰 것을 염려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랬고, 내일도 같은 해가 떠 아침을 맞이할 것을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다. 하나님이 위 말씀으로 ‘나에게 일하시는 하나님이 아침 해가 뜨듯 일정하게 내게 임하시고 일하시겠다’고 약속하시고 계셨다! ‘수년 동안 교회에 다녔지만 죄인으로 살던 나를 찾아와 죄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이, 이번에는 암에서 구원하려고 찾아오시겠구나!’ 하며, 말씀이 마음에 들어와 확신을 주고 감사와 평안을 주었다. 
친정집에 도착하니, 엄마는 암에 걸린 큰딸을 바라보며 눈물을 감추지 못하셨다. 나는 오히려 부모님에게 내 마음의 간증을 들려드릴 수 있었다. 부모님은 염려하시면서도 씩씩한 큰딸을 보고 웃으셨다. 
수술을 받기 전, 나는 박옥수 목사님을 뵈었다. 목사님은 암에서 나은 김충환 목사님의 간증을 들려주셨다. 박 목사님께서 죽음의 그림자가 가득한 김 목사님 병실에 찾아갔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김 형제, 만약 예수님이 이곳에 오셨다면 어떻게 하셨겠는가? 자네 병을 고쳐 주지 않고 그냥 가셨겠는가? 그렇지 않아. 성경에서 예수님은 한 번도 병자를 두고 그냥 지나치신 적이 없어.”
그 말씀을 듣고 김 목사님 마음에 예수님이 병을 고쳐 주시겠다는 마음이 일어났는데, 1주일 만에 암세포가 다 사라져 퇴원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박 목사님은 “김 자매, 하나님이 일하셔! 그 하나님을 믿어!”라고 하며 믿음을 심어주셨다. 목사님의 삶에 수많은 간증을 허락하신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신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새벽 빛처럼 내가 너한테 일할 거야.” 하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내 몸에서 암을 이길 수 있고, 위를 2/3 잘라내는 수술을 이길 수 있는 힘도 주었다. 6월 30일에 수술을 받았는데, 감사하게도 두 달 반 만에 완전히 회복해서 회사에 출근할 수 있었다. 
복직해서 보니, 우연히도 나와 같은 날 입사했던 30대 젊은 동료도 암에 걸려 회사의 배려로 그 분야 최고의 권위를 가진 의사에게 수술을 잘 받았지만, 얼마 후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내가 하나님의 종을 만나 구원받고 믿음 안에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감사했다. 
2년 후 우리 가족은 회사 업무로 인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 후에도 거의 매년 한국에 방문해서 정기 검진을 받았다. 2019년 가을에는 위암 수술 후 만 5년이 지나 위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최소 1~2년마다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검사 일정을 잡고 미국으로 들어왔다. 

우여곡절 끝에 2년 만에 한국으로 
2019년 말부터 코로나19가 발생했다. 해외 거주자가 한국에 있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2주간 격리해야 했다. 정기 검진을 받으러 한국에 가야 하는데, 격리 기간과 검사 및 진료 시간 등을 고려하면 한 달 이상 집을 비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한국에 가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었다. 남편은 내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계속 권유했지만, 나는 아이들 셋을 두고 집을 오래 비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안 가려고 고집했다. 
그러던 중 병원에서 2021년 10월 14일까지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연락해 왔다. 때마침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한 사람은 격리를 면제하는 제도가 갑자기 시행되고, 동생 가족이 우리집에 와서 얼마 동안 같이 지내 우리 아이들을 돌봐줄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이 나를 한국에 가게 하시는구나’ 하며 마음을 정하고 병원 스케줄을 확인했다. 
그즈음 2년 전에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미국 기독교 지도자CLF 컨퍼런스가 다시 예정되어 우리는 행사를 마치고 한국에 가려고 했다. 병원에 연락해 보니, 행사를 마치고 한국에 가면 10월 10일인데 검사 예약 만료일인 14일까지 빈자리가 없고, 이후에는 시스템에서 예약 입력이 안 된다고 했다. 담당 간호사가 우리 사정을 알고 도와주고 싶다고 했지만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하나님이 길을 여시면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 매일 밤 한국의 병원에 전화해서 우리 사정을 계속 이야기했다. 전화를 받는 간호사에게 힘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계속 은혜를 구했다. 그러던 중 10월 16일에 검사 일정을 잡아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어떻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하나님이 도우셨다. 
급히 항공편을 마련하려고 여행사에 연락하니, 여행사 사장님이 남편이 가진 마일리지가 있으니 여행사에서 사지 말고 항공사 홈페이지를 이용해 비용 부담 없이 한국에 다녀오라고 알려주었다. 때마침 필요한 날짜에 마일리지 비행기 티켓이 있어서 CLF를 마치고 바로 한국으로 갈 수 있었다. 나는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다음 날 미국으로 돌아올 계획으로 한국으로 향했다.

두 번째 암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날, 암센터 외과 진료실 문을 여는데 담당 의사 선생님의 표정이 뭔가 달랐다. 지금껏 만날 때마다 아버지같이 인자한 표정으로 반겨주던 분이 침울한 표정으로 책상 위 모니터만 바라보더니, 새로운 암이 발병했다는 소식을 전하셨다. 너무 놀랐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이 하시는 이야기가 들리기는 하지만 무슨 말씀인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절망이 불쑥 찾아왔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다시 암에 걸렸을까? 남들은 한 번 걸리기도 어려운 암, 나는 두 번씩이나 걸리다니….’ 재앙이 나를 짓누르려고 했다. ‘이제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대화가 다시 이어졌다. 
“그럼 이제 치료 방법은 무엇입니까?” 
“남아 있는 위 1/3을 다 절제해야 하고, 암이 얼마나 침투해 있는지 조직 검사를 해야 합니다.” 
진료실에 정적이 흘렀다. 재발암이라는 사망의 그늘이 우리 마음을 장악해왔다.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렘 29:11) 
하나님이 이 말씀을 기억하게 하셨다. ‘하나님, 이 일을 어떡하나요? 이런 재앙이 왜 오나요?’ 내가 보기에는 재앙이고 불행 같은데 하나님은 평안이라고 말씀하셨다. 교회에서 배운 대로 내 마음속에서 계속 ‘이건 평안이야, 하나님은 평안이라고 하셔’를 되풀이했다. 
의사 선생님이 잠깐 생각하더니 갑자기 “전체 절제 수술 전에 한 번만 더 확인해 봅시다.” 하곤 어디론가 전화를 거셨다. 소화기내과 과장님에게 전화하신 것이다. 그리고 과장님에게 내시경으로 암 조직을 박리하여 정밀검사하는 시술을 부탁하셨다. 과장님은 7년 전에 내 위 수술을 집도하셨던 분으로, 지방 분원에 전근을 가셨다가 다시 돌아오셨다고 했다. 분원에 가셨다가 마침 이때 돌아오신 것도 우연히 아니었다. 그렇게 갑자기 내과 진료를 받게 되면서, 당일 휴진이었던 과장님이 병원으로 나오실 때까지 빈 진료실 앞에서 한참을 기다리며 생각에 잠겼다. 
‘하나님이 “내 생각은 평안이야, 너의 장래에 소망을 주려는 거야.”라고 하셨지. 박 목사님도 무슨 어려움이든지 가지고 가면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주님이 일하셔.”라고 하시지. 그 이야기를 정말 수도 없이 들었지. 내가 보기에는 재앙이고 불행이지만 하나님이 평안이라고 하시고 소망이라고 하시면, 그건 평안이고 소망이다. 하나님이 내가 말하는 대로 나에게 행하신다고 하지 않았나? 평안이라고, 소망이라고 소리를 내자.’ 
한참 뒤, 휴진 중에 일부러 병원에 나오신 과장님을 만났다. 기존의 검사 결과 파일을 검토하면서, 연말까지 시술할 수 있는 빈 시간이 없는데 부탁에 못 이겨 일정을 잡았다고 하셨다. 남편과 나는 두 번째 위암이라는 큰 어려움 앞에서 평안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잠깐 품었는데, 하나님이 순간순간 우리 걸음을 돕고 계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매의 몸은 예수그리스도의 것이야!
암 재발 판정을 받고 입원 예약을 마친 뒤, 우리는 박옥수 목사님을 다시 만났다. 목사님은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심홍섭 목사님 간증을 들려주며 한 가지 말씀을 거듭 전해주셨다.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 10:14)
한참 교제해 주신 뒤, 남미 목회자들을 위한 방송 녹화에 우리 부부를 방청객으로 앉게 하셨다. 그리고 방금 해주신 이야기를 그대로 또 들려주셨다. 방송을 마치고 집무실에서 다시 한 번 교제해 주셨는데, 동일한 간증을 반복해서 더 힘있게 전해주셨다. 
“성경에서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라고 하셨어. 그러면 자매 몸은 예수님의 것이야.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 어찌 암이 있겠나?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다고 말씀하셔. 이 말씀을 믿으면 돼!”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면 그 말씀이 살아 일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못하도록 우리 마음에 새겨 주고 싶으신 목사님의 마음이 전해져 왔다. 나는 “아멘”이라고 답했고,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하나님, 저는 온전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박 목사님에게 주신 믿음과 역사를 저에게 그대로 주신 것으로 믿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뭐라고 
우리 부부는 3주 체류를 예상하고 한국에 왔던 터라 병원 예약 스케줄에 따라 입원하기 전에 지낼 곳이 필요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기쁜소식음성교회에서 지낼 수 있었다. 음성교회에서 목사님 부부와 교회의 사랑과 은혜를 듬뿍 받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 복음만을 위해 살며 온 삶을 드리시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사랑하시는 삶을 가까이에서 보며 어떤 보약보다 좋은 보약을 먹은 것 같았다. 워싱턴에서도 계속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종과 교회가 있었다. ‘나 같은 사람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마음을 써주시나?’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부는 내가 이미 온전케 되었음을 믿고, 말씀을 듣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마음을 쏟았다. 남편이 복음 집회 강사로도 세움을 입어 며칠간 말씀을 전했다. 하루는 사업을 크게 하다가 사기를 당해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 한 부인이 참석했다. 그분이 말씀을 듣고 교제하며 구원받아 감사해하시는데, 우리 마음이 더 기쁘고 감사했다. 주말에는 학생회를 인도하며 학생들에게 소망을 심어줄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었다. 문득문득 두려운 마음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시기와 우연을 주장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발걸음을 인도하시고 돕는 손길을 붙여주심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한 찬송을 많이 들었고, 그 찬송이 우리 부부의 주제가가 되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시간이 흘러 검진을 위해 다시 입원했다. 남편은 다 나았다는 마음이 있으니까 회진하는 의사 선생님에게 매번 ‘저희 언제 미국 가도 되냐?’고 질문했다. 곧 미국 달라스에서 겨울캠프가 있었고, 아이들과도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의사 선생님은 영문을 모르시니 검사와 치료에만 집중하라며 엄중히 말씀하셨다. 
며칠 간 입원하여 검사 받고 퇴원해 결과를 기다렸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달라스에서 열리는 겨울캠프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하기 위해서는 검사 결과 암이 다 나아서 미국으로 가야 했다. 남편과 나는 ‘하나님이 내 몸을 온전케 했으면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흘려받은 믿음대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자’고 의견 일치를 보았다. 그래서 검사 결과가 나오는 바로 다음 날 출발하는 티켓을 구매했다. 
결과를 확인하러 다시 암센터 외과 진료실에 들어갔다. 문을 열자마자 바로 의사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선생님은 나를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그리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비행기 티켓 사시면 되겠네요. 깨끗하게 완치되었습니다! 참 운이 좋으셨어요.” 
의사 선생님은 운이 좋다고 표현하셨지만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운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다. 암에서 나았다고 박 목사님에게 연락드리자 목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어려움은 우리를 하나님과 가깝게 만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과 진하게 만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
그랬다. 3주 동안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온 여행이 74일 간의 여정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두 번째 암이 재발한 암 환자에서 위암 완치 판정을 받은 암 극복자가 되어 있었다. 하나님의 종과 교회가 없었다면 그것은 불가능했고, 하나님과 진하게 만날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그 후로 미국에서 기독교지도자연합CLF 행사에 타 교단의 목회자들을 만나고 초청할 때마다, 새로운 분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이 간증을 한다. 내가 영어가 서툴러도 간증을 듣는 사람마다 마음을 여는 것을 본다. 암에서 나은 간증을 하며 여러 친구를 새롭게 사귈 수 있었고, 이 간증을 통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이 간증이 하나님과 나 사이에 맺어진 영원한 약속을 내 눈으로 목도한, 하나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나에게 두 번의 암이라는 진한 사랑의 선물을 주셨다. 간증할 때마다 나를 하나님과 가깝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내 마음에 새롭게 각인된다. 내 마음을 지켜 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의 종들과 교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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