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이라고요? 가장 보람된 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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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즈마인드
  • 승인 2023.11.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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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만나고 싶어요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이은강 선배

이은강 선배는 두 살 때 아토피 피부염을 앓기 시작했어요.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내다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은 꿈을 갖게 되었지요. 병과 치료제에 대해 연구하는 일은 어렵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 연구를 이어가며 또 다른 꿈에 도전하는 이은강 선배를 만나보았어요.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은강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화상을 입은 적이 있고 아토피 피부염이 심했어요. 그래서 저처럼 피부에 생긴 염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치료제를 개발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어요. 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뒤 의과학대학원에 진학해 아토피 피부염 같은 난치성 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취미로 축구를 즐기고 만화와 웹툰,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즐겨 봐요. 

의과학대학원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요? 
대학원은 대학을 졸업한 뒤 그 분야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과정이에요. 그중 의과학대학원은 의사와 과학자가 함께 모여 여러 질병의 원인을 찾고,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하는 곳이고요. 질병 중에는 쉽게 고칠 수 있는 병도 있지만 아직까지 치료법이 없는 병도 많아요. 저희는 고치기 어려운 병들에 대해 연구하고 치료법을 알아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어떤 연구를 하는지 궁금해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본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우리 몸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바이러스와 싸워 몸을 지키는 세포가 있어요. 면역세포라고 하는데요, 때로는 이 면역세포에 이상이 생겨 면역세포가 우리 몸을 공격하기도 해요.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가 이러한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 때문이에요. 면역세포가 왜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지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서 저는 그 원인을 밝혀내고 면역 반응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길을 찾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 연구하는 사람이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하나요?
공부를 잘해야 한다기보다 궁금증이 많은 사람이 연구원이 되기에 적합해요. 예를 들어, 꽃을 볼 때 단순히 ‘꽃이 예쁘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잎과 줄기는 초록색인데 왜 꽃만 빨간색일까?’ 하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어요. 연구는 모두 그러한 궁금증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궁금증이 많은 사람이 연구하는 사람이 되기에 좋다고 할 수 있어요. 
저의 경우도 그래요. 사람들이 제가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아주 잘하는 아이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책과 거리가 멀었고 성적도 뛰어나게 높지 않았어요. 만화를 좋아해서 만화방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요. 호기심은 무척 많았어요. 세상에 있는 것들에 온통 관심이 가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경험해보고 싶은 일들에 도전하며 지냈는데, 이렇게 연구원이 되었네요.

 

연구하며 즐거움이나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어려운 연구 과정을 통해 아무도 모르는 사실을 발견해냈을 때 보람과 기쁨을 느껴요.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나밖에 없구나!’ 하는 마음에 뿌듯하고요. 그리고 저는 쥐를 이용해서 연구를 하는데, 쥐들을 새끼 때부터 돌보고 키우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힘든 일도 많을 것 같아요. 
연구는 학교에서 교과서로 배우는 것과 다르게, 아무도 모르는 사실을 밝혀내는 일이에요. 그 과정에서 성공할 때보다 실패할 때가 훨씬 많아서 크고 작은 실패를 겪을 때 힘들죠. 또 주위의 뛰어난 분들에 비해 제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 힘들 때도 있어요. 
어렵고 힘들 때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나는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나를 이끄시고 이곳에 두신 분은 하나님이야. 하나님이 분명히 나를 도와주실 거야’ 하는 마음을 가져요. 그러면 새로운 힘이 생겨나서 어려움을 이기고 다시 연구에 몰두할 수 있어요.

연구원에게 필요한 자세나 마음가짐이 있다면요.
끈기와 도전 정신이라고 생각해요. 앞에서 말했듯이 연구하며 실패를 겪을 때가 많기 때문에 잘 안되고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일어나 다시 시도하는 끈기와 도전 정신이 필요해요. 실제로 연구하는 사람들은 ‘아홉 번 실패해도 열 번째 다시 시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기억하고 연구에 임한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은 뭔가요? 
제 꿈은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 계속 연구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최종적으로는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는 거예요.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노벨 과학상을 받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루기 어려운 꿈이죠. 하지만 무슨 일이든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이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꿈을 품고 한계를 넘으며 연구를 이어가고 있어요. 

<키즈마인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여러분 중에 의학이나 과학 분야에서 연구하는 일을 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을 거예요. 연구는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는 일이어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막막하고 힘들 때가 많지만, 한편으로 아무도 하지 않은 일에 도전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것이어서 가장 보람된 일이기도 해요. 
전 세계를 큰 어려움에 빠트렸던 코로나 바이러스도 연구를 통해 백신을 개발해 이겨낼 수 있었어요. 이처럼 연구는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랍니다. 
여러분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아무도 모르는 것을 내가 밝혀내보겠어!’ 하며 차근차근 배워 나가 과학자도 되고 여러 분야에서 연구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이은강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이 많아 무엇이든 알아보고 경험해보길 좋아한 이은강 선배는 의과학대학원에 진학해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요. 환자들에게 희망과 건강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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