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2024년 더 크고 광대한 복음의 문을 열어가실 하나님
[라이프] 2024년 더 크고 광대한 복음의 문을 열어가실 하나님
  • 글 | 강태욱 선교사, 최윤선 사모(에스와티니 기쁜소식만지니교회)
  • 승인 2023.12.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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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기쁜소식
선교사 수기(12회_마지막회)

저물어가는 2023년 마지막까지도 하나님은 에스와티니에 복음의 지경을 넓히고 계신다. 지난 11월초 박 목사님의 면담을 통해 국왕님 면담은 물론, 총리와의 면담까지 성사되며 신임장관 마인드교육을 통해 복음을 전할 길이 열린 것이다. 한국 교회의 앞선 믿음의 선진들의 간증과 교제를 본받아 사는 에스와티니 교회를 위해 여러분의 기도를 부탁드린다. 


언제나 그랬듯 소망과 기쁨으로 시작한 새해에 대한 기대가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 2023년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다. 1년간 선교사 수기를 쓰면서 지난날 동안 하나님이 신실하게 일하신 기억들을 되짚어 보면서 행복했고, ‘올해도 이렇게 한 해가 마무리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12월 수기는 교회의 여러 형제 자매들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신 간증들, 그리고 기도를 부탁드리는 내용으로 마무리하고자 계획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2023년 11월까지도 내 한계를 넘고 형편과 상관없이 말씀과 약속을 믿는 훈련을 시키셨다. 그 결과 2024년에 복음의 문을 더 크고 광대하게 열어 가실 하나님을 경험했다. 날마다 소망과 지경을 넓히시는 주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마지막 수기를 써내려 간다. 


공식公式처럼, 하나님이 일하실 때는 항상 불가능한 형편이 먼저 
박옥수 목사님은 2022년 3월에 에스와티니를 방문하신 후, 2023년에도 에스와티니 국왕님을 뵈러 오겠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하지만 목사님의 아프리카 방문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다음 해에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0월 17일에 한국에서 목사님들이 연락해 ‘박 목사님께서 11월 6일 주간에 에스와티니를 방문하고 싶어하신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다. 언제든지 목사님을 맞이할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지만, 3주 만에 모든 것을 준비해서 목사님을 모실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 
가장 먼저 국왕님의 비서실장에게 연락해 ‘3주 뒤에 박 목사님께서 오실 계획인데 그때 국왕님과 면담하실 수 있겠냐?’고 물었다. 비서실장은 나라의 상황을 설명하며 ‘올해는 어렵고 내년 초에 날짜를 미리 잡자’고 제안했다. 
박옥수 목사님은 국왕님께 가까운 친구이자 큰 손님이고 나라의 손님이신데, 국왕님께서 11월 13일부터는 칩거에 들어가서 외부 활동을 하지 않으시고, 그 전까지는 5년마다 한 번씩 있는 정부 인사를 단행하는 시기라 국왕님과 나라 전체가 굉장히 바쁘다고 했다. 그 기간에 총리를 선출하기 전에 먼저 국민들의 국회라고 불리는 ‘씨바야Sibaya’ 행사를 일주일 하고, 총리를 임명한 후로는 장관 임명을 총리와 의논하기 위해 모든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만나야 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 촉박해, 목사님이 오셔도 충분한 시간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한국에 알렸고, 그 다음날 박 목사님의 남부 아프리카 8개국 방문 일정이 확정되었다. 형편은 국왕님 면담이 어렵다는 답을 들었는데, 목사님이 11월 7일에 에스와티니를 방문하신다고 날짜가 잡혔다. 하나님이 일하실 때는 항상 공식(公式)처럼 불가능하고 어려운 형편이 먼저 나타났다. 그래야 하나님께서 일하셨을 때 하나님만 영광을 받으시고, 그 후에는 다시 불가능한 일 앞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이라는 소망으로 달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와티니 방문 일정이 잡히면서 “사마리아로 통행하여야 하겠는지라.”(요 4:4)라는 말씀이 떠올랐는데, 마치 “에스와티니로 통행하여야 하겠는지라.”처럼 들렸다. 또 어리석고 지혜 없는 선지자 생도들이 나무하다 도끼날이 물에 빠졌을 때 엘리사 선지자가 나무를 던지자 무거운 도끼가 물에서 떠올랐듯,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어떤 불가능한 일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박 목사님은 국왕님께 매우 
특별한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국왕님 면담을 요청하는 공식 편지를 써서 비서실장에게 전달하고 다시 연락했는데, 비서실장이 ‘면담이 어렵다고 이야기했는데 왜 다시 편지를 써서 보냈냐?’며 퉁명하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비서실장은 10분 이상 반복해서 면담이 안 되는 이유를 이야기했다. 국왕님의 스케줄과 나라 상황을 설명하며 ‘올해는 도저히 시간을 내기 어렵고 내년에 일정을 잡아보자’며 전화를 끊었다. 
항상 호의적으로 대하고 박 목사님 방문 때마다 국왕님의 스케줄을 잡아주던 비서실장이 그러니 당황스러웠다. 다른 길을 찾으면서 국왕님의 가족, 전 비서실장 등 우리와 가까운 분들에게 다 물어봐도 동일하게 ‘이 시기는 너무 좋지 않다. 어떤 마술을 부려도 비서들이 시간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길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 주간에 때마침 국립대학교 졸업식이 있었다. 국왕님께서 참석하시고 비서들이 다 오는 행사이기에, 참석해서 기회가 될 때 비서들을 다시 만나보기로 했다. 10월 21일 국립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VIP 자리에 앉아 여러 정부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VIP 자리를 관리하는 의전 담당자가 낯익은 한 분을 모시고 와 내 옆자리로 안내했다. 누군지 보니 그토록 만나길 원했던… 국왕님의 비서실장이었다. 서로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졸업식이 이어지는 5시간 이상 함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하루 동안 운명공동체가 된 것이다. 비서실장에게 최근 박 목사님의 활동 소식과 선교회 활동을 전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목사님 방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하나님께서 비서실장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비서실장은 ‘목사님이 오시는 11월 7일에 시간을 만들어 국왕님께 보고를 드려보겠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방법대로 길을 열어가시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박 목사님 방문을 2주 앞두고 한국에서 김기성, 양현태 목사님이 행사 준비를 위해 들어오셨다. 주변 나라의 선교사님과 사모님들도 와서 함께 일을 도왔다. 김기성 목사님이 국왕님의 비서실장과 의전실장을 차례로 만나면서, 이분들이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면담 일정을 다시 잡아주겠다고 했다. 결국 비서들이 국왕님께 보고드리고 확답을 받아 목사님의 방문 한 주 전인 10월 30일에, 국왕님과의 면담이 확정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국왕님의 조카 음피와 왕자(전 비서실장이자 현 국왕실 정치수석)는 깜짝 놀라며 “국왕님께서 이 시기에 해외에서 오신 손님을 만나신 적은 없었습니다. 목사님의 방문 소식을 듣고 흔쾌히 만나기로 하신 걸 보면, 박 목사님은 국왕님께 정말 특별한 분이라는 의미입니다.”라고 했다. 

온 나라 모든 부처와 기관에 
복음의 문이 열렸다

행사를 준비하는 데에 2주의 시간이 남았는데, 집회 장소와 성격을 놓고 고민이 많이 되었다. 참석자를 초청할 시간이 얼마 없기 때문에 1,500석 규모의 국립대학교 홀을 빌려보려 했지만 빌릴 수가 없었다. 그나마 사람들이 모이기에 좋고 행사를 할 만한 장소가 2022년 박 목사님 방문 때 CLF 컨퍼런스를 했던 3,000석 규모의 FEA교회 홀이었다. 집회 성격을 ‘리더스 마인드셋 컨퍼런스’로 정하고, 정부 지도자·기독교 지도자·교육 지도자·청소년 지도자 등 모든 분야의 리더들을 위한 마인드교육 컨퍼런스로 사람들을 초청하기 시작했다. 박 목사님께서 방문하시는 8개국에 아프리카 동남부 선교사들이 나뉘어 지원을 왔는데, 나라마다 3명씩 와서 도왔다. 행사를 준비하고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지만 함께 마음을 모아 일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도우셨다. 
정부 공무원들은, 2022년에 한국에서 열린 장관 포럼에 참석한 후 공무원 마인드교육을 활발하게 진행해온 공공서비스부 차관을 통해 모두 부처 차관 및 고위 간부급 공무원 300명을 초청했다. 총리실 수석 차관을 통해 공식 초청 공문을 보내 초청을 진행했고, 경찰·교정청 관계자·군대 간부들과 훈련생들도 초청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에스와티니의 기독교를 관장하는 3개 교단 연합회(개신교, 구교, 정통 종교와 기독교가 결합된 기독교 교단 ) 회장 및 사무총장들과 만나 박 목사님 방문을 소개하며 초청을 진행했다. 교육지도자들은, 대학마다 다니며 교수 및 임직원들을 학생 대표들과 함께 초청했다. 
행사 전에는 교회 주변 마을의 지도자들과 모임을 갖고 복음을 전해 마을마다 사람들을 초청해 오도록 했다. 그 외 콜센터를 운영해, 자원봉사자들이 SNS를 통해 홍보해 접수한 사람들과 지난 행사들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전화해 참석을 확정받았다. 실제 행사에 얼마나 참석할지는 미지수였지만 행사 전 접수인원은 6,000명이었다. 
목사님 방문 전에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복음을 전할 수 있어서, 나라의 모든 부처와 기관에 복음의 문들이 열렸다. 
국립대학교에서는 마인드교육을 소개했는데, 총장·부총장·단과대 학장들이 마인드교육을 소개받고 ‘이 교육이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며 학생들에게 정식으로 가르칠 수 있는 과정을 신설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마인드교육을 단기간에 바로 시행할 수 있는 학생 상담소를 운영하기 위해 사무실을 주기로 했다. 
고위 공무원 마인드교육 워크숍에 참석했던 국회 사무처장과 김기성 목사님이 만나 면담하면서 마인드 강연이 이뤄졌는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마인드 강연을 하기로 의논이 되었다. 
또한, 자원봉사자 100명이 행사 한 주 전부터 워크숍을 하며 숙식하는 동안 마인드 강연과 말씀을 충분히 들으면서 모두 구원을 받았다. 

오랜 친구와의 만남 같았던, 
목사님과 국왕님의 8번째 면담

11월 7일, 박 목사님이 에스와티니를 방문하시는 날이 되었다. 목사님과 일행을 국왕님께서 국빈으로 예우하셔서 외무부를 통해 각국 정상들이 묵는 로얄빌라 숙소를 내주셨다. 해외 대통령들이 타는 차량에 목사님을 모시고, 일행에게는 외무부 의전 차량 두 대가 추가로 배정되었다. 행렬의 앞뒤로는 경찰 호송 차량이 배치되었다. 상시 경호하는 경찰과 외무부 의전 인원만 13명이 항상 같이했다. 
목사님이 공항에 도착하셨을 때 왕족의 대표로 음피와 왕자, 정부를 대표해서 공공서비스부 시포 차베체 차관, 기독교를 대표해서 에스와티니 기독교연합회 회장 마공오 비숍이 박 목사님을 맞이했다. 
국왕님 면담이 잡힌 날은 국왕님께서 새로 선출된 100명의 상하원 국회의원들을 모두 소집해 면담하시는 날이었다. 그 면담을 시작하기 전에 박 목사님을 먼저 만나시기 위해 로지타 왕궁 만드불로 컨벤션홀Mandvulo Hall 귀빈 응접실에 초청하셨다. 왕궁 컨벤션홀에 들어가는 일반 출입구가 아닌 국왕 전용 게이트를 통해 차량이 출입하게 했고, 의전실장의 환영을 받아 귀빈 응접실에서 음스와티 3세 국왕님과 박 목사님의 8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국왕께서는 1년 6개월여 만에 만난 목사님을 환하게 맞으며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셨다. 목사님도 자주 방문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며 즐거운 환담으로 면담을 시작하셨다. 
국왕님께서는 그동안 목사님께서 에스와티니를 위해 일해주신 항목을 하나하나 기억하고 나열하며 감사하다고 하셨다. 또한 ‘건축 중인 선교 센터 건물을 멀리서 지나가며 보았는데 웅장하고 멋있어 보였다’고 하며, ‘내부 모습이 궁금하고 빠른 시일 내에 완공되면 목사님을 모시고 함께 개관식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지난 UN 총회 때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목사님께서 한국을 대표해 에스와티니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해주고 계시다고 소개를 해드렸습니다.”라고 하며, 앞으로 한국과 에스와티니가 더욱 활발하게 교류하고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전하셨다. 
박 목사님은 ‘앞으로 에스와티니에 병원을 설립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학교에서는 마인드교육으로 정신세계를 가르쳐 에스와티니가 아프리카의 중심 국가가 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밝히셨다. 국왕님께서는 동석한 신임 총리를 가리키며 
‘이 총리가 앞으로 세워질 장관들과 함께 이 일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하셨다. 또 ‘내년에 한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때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그때 한국에서 박 목사님을 뵙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년에 의사들, 그라시아스합창단과 함께 에스와티니를 방문해 달라’고 부탁하며, 자주 만나자고 하셨다. 
오랜 친구가 함께 만난 것처럼 가벼운 환담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어,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비전까지 나누고 소망스러운 에스와티니를 기약하며 40분 간의 짧은 면담이 끝이 났다. 

3천 명에게 복음이 전해진 집회,
그리고 믿음으로 커가는 성도들

이날 리더스 마인드셋 컨퍼런스 집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3천 명이 참석해 중층까지 홀을 가득 메웠다. 사람이 예상보다 적어도 문제지만 좌석과 식사 준비를 해놓았던 숫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밀려와 늦게 온 참석자들은 의자가 없어 앉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정부 고위 공무원들부터 목회자, 경찰, 교정 공무원, 군 간부들과 훈련생, 대학 교수, 강사 및 학생 대표, 그리고 지역 주민들까지 짧은 2주간에 여러 매체를 통해 집회 광고를 접하고 참석했다. 
정부를 대표해 공공서비스부 차관께서 개회사를 하셨고, 박 목사님의 방문을 환영하며 정부에서 준비한 선물을 증정하셨다. 이어 기독교 대표로 기독교연합회 회장 마공오 비숍께서 축사를 전했다. 마공오 비숍은 ‘2022년 한국 대전도집회에 참석해 참된 복음을 들었고, 이제는 사람들을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죄 사함을 믿음으로 자유롭게 되는 참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박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실 때 참석자들 모두 진지하게 듣고, 필기도 하며 경청했다. 목사님께서 전하신 죄 사함에 대해 듣고 모두가 ‘의인이 되었다!’며 믿음을 갖고 기뻐했다. 행사를 마치고 마공오 비숍은 목사님의 숙소에까지 찾아와 다시 면담을 갖고 ‘온 에스와티니 기독교가 굿뉴스미션과 함께하며 참된 복음을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저녁에는 형제 자매들이 목사님 숙소 거실에 모여 모임을 가졌다. 목사님께서는 누가복음 1장에서 제사장 사가랴와 엘리사벳이, 많은 사람을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한 요한을 낳는 이야기를 하시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복음을 전해 생명이 태어나는 복된 일에 모두 함께 동참하자’고 하셨다. ‘형제 자매들 중에 복음을 전하면서 맛보았던 기쁨을 나눌 사람은 간증하라’고 하셔서, 형제 자매들이 간증도 나누며 목사님과 함께 행복한 저녁 모임 시간을 가졌다. 박 목사님께서 방문하실 때마다 형제 자매들도 부담과 어려움을 넘어 물질을 드리고, 이곳저곳 다니며 초청도 함께 하고, 행사 준비와 식사 준비 등 많은 일에 동참하며 믿음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갑자기 성사된 총리와의 만남, 
그리고 장관 워크숍 마인드교육

11월 8일 아침, 박 목사님께서 공항으로 가시기 전에 전화가 걸려왔다. ‘전날 컨퍼런스에 참석했던 목사 중 한 사람으로 총리와 가까운 친구인데, 총리께서 박 목사님께 기도를 받고 싶어 한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마침 총리는 국왕님께 임명을 받은 지 며칠 되지 않아 공관이 결정되지 않아서, 박 목사님께서 머무신 로얄빌라 5호 동을 임시로 쓰고 있다고 했다. 목사님께서 공항으로 가시는 길에 총리를 찾아가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셨다. 총리께서는 임명되자마자 국왕님과 국민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커서 두렵고 떨렸는데 목사님의 기도로 힘을 얻었다며 감사해하셨다. 
후속 활동을 위해 김기성 목사님이 남아 있다가 신임 총리를 공관에서 다시 만나 마인드교육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셨다. 총리께서는 ‘커리큘럼을 짜서 이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고 하셨고, ‘장관들이 선임되면 내각장관 워크숍에 오셔서 마인드교육을 해달라’고 부탁하셨다. 총리가 선임되자마자 국왕님과 박 목사님의 면담에 동석하면서 우리와 가까워졌고, 하나님이 마인드교육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켜 주셨다. 앞으로 정부와 협력해 마인드교육을 진행하는 부분에 하나님이 더욱 활발하게 일하실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에스와티니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리며 
에스와티니교회는 교회 규모나 성도들의 수와 관계없이 선교센터 건축을 시작했고, 박 목사님께서 방문하실 때마다 국왕부터 국가를 대표하는 지도자들까지 복음을 듣고 구원받는 것을 보면서 형제 자매들도 자신의 한계를 넘는 삶을 배우고 있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 계속 부담을 넘는 형제 자매들도 생기고, 경찰청을 대표하는 부청장이 구원받고 교회 성도가 되어 올해 집사로 세움을 입었다. 대학 교수가 마인드교육을 통해 연결되어 구원받고 성도가 되어 교회의 행정 업무를 도맡아 하고, 경찰대학 교수가 연결되어 구원받고 경찰대학에 복음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몇몇 형제 자매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지 않고 물질이 생길 때마다 교회에 헌금을 드린다. 성경에서 한 과부가 두 렙돈을 다 드린 것처럼, 액수와 상관없이 자신의 생활비 전부를 드리는 형제 자매들의 삶을 하나님께서 날마다 축복해 주시는 것을 본다. 
단칸방에서 세 들어 살면서 어렵게 생활하던 한 자매는 교회가 건축을 시작한 2019년부터 건축 현장에서 식당 봉사를 했는데, 집회 기간에 말씀을 들으면서 교회에서 조금씩 주던 차비도 받지 않고 믿음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자매는 이후로도 차비도 받지 않고 봉사를 계속 했다. 하나님은 그 자매의 믿음을 보시고 2021년에 세를 살던 단칸방에서 옮겨 500평의 땅에 방 4개짜리 집을 무료로 받는 기적을 일으켜주셨다. 그 자매는 지금도 물질이 생길 때마다 하나님 앞에 다 드리고, 이번 행사 때에도 생활비 전부를 행사를 위해 드렸다. 
이런 믿음의 간증들이 다른 형제 자매들에게도 도전이 되어 함께 한 발짝씩 믿음의 발걸음을 내딛어 가고 있다. 아직 믿음이 연약한 형제 자매들이지만 한국 교회의 앞선 믿음의 선진들의 간증과 교제를 본받아 사는 삶이 아름답다. 
에스와티니 선교 센터 건축은 한창 진행 중이다. 12월까지 벽돌 조적(組積)이 끝나면 내장공사를 시작해야 하는데, 완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여정같이 느껴진다. 형제 자매들이 믿음을 배워 나가고 한계를 넘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지만, 자체적으로 공사 일을 해나가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곧 완공될 선교 센터에서 온 에스와티니 국민들이 구원받아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가 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 있으리라.” 하듯이, 하나님의 뜻이 살아 있는 에스와티니에서 복음의 일을 하며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맛보는 것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늘 우리가 보는 형편과 내 생각과 상관없이 일하시는 하나님, 그것을 가르쳐 주시고자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많은 일들을 하셨다. 이번 11월에 결정된 박옥수 목사님의 남부 아프리카 순방 일정에도 불가능한 형편을 깨고 일하시는 하나님을 또 한 번 맛보며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나는 2015년에 결혼하고 바로 말라위로 선교를 나갔다. 단기선교사로 말라위에 다녀왔기에 그토록 그리던 땅에 다시 갔지만 선교사로서의 삶은 내 생각과 달랐다. 복음을 위해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품고 산 3년의 말라위 선교는 실패로 점을 찍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곳에서 두 번 아이를 유산하며 복음을 위해 살고자 노력하며 사는 내게 하나님은 왜 자꾸 저주스러운 일을 허락하시나 싶은 마음에 괴로웠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일들을 내 마음속에 축복으로 바꾸셨고, 말라위에서의 실패를 통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셨다. 
2017년 말라위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9개월간 기쁜소식강남교회에서 연수를 받으며 지낸 시간들은 내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신앙의 기본을 배우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박옥수 목사님은 우리 부부에게 세 가지를 말씀해 주셨다. 
“나는 항상 악하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나도 죽었다. 번제를 드리듯, 예수님께서 내 마음, 생각, 경험 모든 것을 불태우고 예수님께서 강태욱, 최윤선이라는 옷을 입고 일하신다. 속은 예수다.” 
항상 악하다는 말씀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내가 그 말씀을 믿지 않고 있음조차 감각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런데 요한복음 8장 44절의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라는 말씀 속에서 내 모습이 정확히 비춰졌다. 
‘내가 마귀에게서 났는데, 내게서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는데, 나는 부단히도 그런 나를 바꿔가며 복음을 위해 살고자 노력했구나. 사탄이 무슨 복음을 위해? 방해할 뿐이지. 사탄에게서 무슨 아프리카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나와? 말도 안 되지.’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라는 말씀을 내가 근본적으로 믿지 않고 살았기에 나를 기대하고 나를 믿으며 살 수밖에 없었던 내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가 한국으로 왔을 시기에 감사하게도 박 목사님이 사모들의 교제를 시작하는 시기였다. 그때 룻기 말씀을 전해주셨다. 나오미가 자기 생각을 따라 베들레헴에서 모압으로 간 결과가 사망이었다고 하셨다. 남편이 죽고 두 아들이 죽었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라는 말씀과 연결시켜 주셨다. 그리고 나오미의 모습은 나의 모습과 연결되었다. 
말라위에서 두 번 유산하며 너무도 가슴 아프고 이해되지 않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내가 나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따라 산 결과가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라는 말씀을 가르쳐 주심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오미의 삶에서도 그랬고, 내 삶에서도 그랬다. 나는 내 속에서 올라오는 생각들을 다 받아주며 살고 있었다. 힘들면 ‘힘들다’, 어려우면 ‘어렵다’, 안 되면 ‘안 되겠다᾿라고 내 생각을 믿었다. 그 결과가 사망인 줄 모르고, 말씀을 믿지 않았던 내 삶의 결과였다. ‘말씀이 사실이구나!’ 그것이 믿어졌다. 
나오미가 다시 베들레헴으로 돌아온 그때가 마침 보리 추수 시작할 때였듯, 하나님께서 그때부터 내게 하나님의 마음을 가르쳐 주셨다. 저주처럼 여겨졌던 일들이 축복이 되어 내 마음에 새겨졌다. 내가 내 생각을 따라 산 결과가 얼마나 비참하고 고통인 것을 정확히 보게 하셨다.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온 후로, 내 생각이 늘 올라오지만 다시 말씀 편으로 돌이킬 수 있는 은혜를 입혀 주셨다. 그것이 내 삶에 큰 복이 되었다.
한번은 박 목사님이 교제해 주시면서 목사님 손을 펼쳐 우리 남편에게 보여주셨다. “이거 자네 아내 윤선이 손이야. 누구 손이라고?” 하셨다. 남편이 “윤선이 손이요.”라고 대답했다. 분명 목사님 손인데 윤선이 손이라고 하셨고, 남편은 윤선이 손이라고 대답했다. 
목사님은 “그래, 바로 그거야! 그렇게 믿는 거야.” 하셨다. 내가 보는 거 말고 하나님이 뭐라고 하시는지 그 말씀을 믿고, 그대로 말할 수 있도록 어린 아이를 가르치듯 가르쳐 주셨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나도 예수님과 함께 죽었다. 그리고 제사장 되신 예수님이 우리 옷을 입고 일하시기에 겉은 최윤선처럼 보이지만 속은 예수라고 하셨다. 그 말씀이 우리 마음에 큰 쉼을 가져다주었다. 
‘내가 못하는 게 문제가 안 되는구나. 내 모습이 어떠하든지 상관없구나. 겉은 최윤선처럼 보여서 그런 나는 안 될 것 같은데, 속은 예수님이면 그 예수님이 일하심에는 문제가 없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사실을 가르쳐 주셨다.
에스와티니에서 선교하면서 “내 생각을 따라가면 망해!”라고 하신 말씀이 늘 마음에 맴돌며, 내 생각과 다른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이번에 박 목사님의 에스와티니 방문도 ‘사마리아로 통행하여야 하겠는지라’ 하시며 사마리아 여인에게 은혜를 입히고자 하는 예수님의 마음이 ‘에스와티니로 통행하여야 하겠는지라’ 하시는 주님의 마음으로 느껴졌다. 
목사님의 방문을 준비하는 기간에 말씀을 대하며 “사자가 움킨 것이 없고야 어찌 굴에서 소리를 내겠느냐?”“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암 3:4,7)라는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보았다. 에스와티니에 당신의 종을 보내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주 주일예배 때 박 목사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는 말씀을 전해주시는데, 보이는 형편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내가 간다고 하면 너희는 그대로 하기만 하면 돼. 그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볼 거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정말 불가능해 보였던 국왕 면담부터 3,000여 명의 사람들이 앉을 의자가 없어 다 들어오질 못할 만큼 채워졌던 집회, 건축 현장 방문, 성도들과의 모임, 그리고 마지막 날에 예정에 없었던, 며칠 전 임명된 총리가 목사님을 찾아와서 기도를 받는 일까지, 모두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일하셨음을 의심할 수 없다. 
몇 안 되는 성도들과 함께 건축을 시작하며 어려움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 목사님의 인도로 건축학교를 시작했는데, 함께 건축할 사람들뿐 아니라 복음의 일을 할 사람들까지 채워주셨다. 지금은 건축하는 덕에 90여 명의 식구들이 교회 안에 살며 더 풍성히 먹고, 어려움을 같이 한 형제 자매들이 마음이 자라 교회의 일꾼으로 더해짐을 본다. 말씀과 교회의 인도를 따라갈 때 우리를 복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에스와티니에서 복음과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2023년 한 해 동안 선교사 수기를 기고해준 남부아프리카의 작은 왕국 에스와티니의 강태욱 선교사에게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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