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 인생에 가장 놀라운 일
[라이프] 내 인생에 가장 놀라운 일
  • 글 | 백운기(기쁜소식안산교회)
  • 승인 2023.12.1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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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기쁜소식
보배와 질그릇

 

복음을 듣고 그 말씀을 마음으로 믿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로마서 3장 23, 24절 말씀을 되뇌이다 믿어진 순간 나를 괴롭히던 죄들이 말끔이 씻어졌다. 이보다 더 크고 놀라운 일이 어디에 있을까!

나는 살면서 죽을 고비가 많았다. 그렇기에 내가 지금 이 세상에 살아가고 있고 죄 사함을 받은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다. 나는 세상에 태어나기 전,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 세상 빛을 못 볼 뻔했다. 내 위로 먼저 누나가 태어나고 나는 둘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당시에는 남존여비사상이 뚜렷하여 어머니가 딸을 낳자 아버지가 구박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가 둘째인 나를 가지셨을 때에는 아예 자식을 낳지 않으려고 독한 장뇌 뿌리를 삶아서 드시고 속이 다 비워지도록 구토를 하셨지만 아이가 죽지 않고 태어났다고 했다.
초등학생 시절에도 가까스로 살아난 적이 많았다. 1학년 여름이었다. 폭이 약 10미터쯤 되는 냇가에서 노는데, 수영을 잘하는 동네 형이 나를 건너편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해서 형의 손을 잡고 건너가다가 중간쯤에서 형의 손을 놓쳐 물을 엄청 먹고 의식을 잃었다. 그때 머리에 대침을 30~40대나 맞고 살았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운동장에서 가을 운동회 연습을 하는데 뒤에 있던 친구가 자꾸 나를 건드리며 장난을 쳤다. 담임 선생님이 우리를 앞으로 나오라고 해서 서로 박치기를 시키셨는데 내가 키가 작다 보니 친구 이마가 내 머리 중앙을 수십 차례 치게 되었다. 운동회 연습을 마치고 교실로 가는 도중에 앞이 캄캄하여 잘 보이질 않았다. 체격이 큰 동네 친구가 나를 등에 업고 집으로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정신을 잃었다. 나는 이틀 만에 깨어났고, 동네 어르신들이 우리 집에 와서 내가 괜찮은지 여러 번 물어보셨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에는 경사진 집 벽을 타고 뛰어놀다가 처마 끝에 머리가 부딪쳐서 머리꼭지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또 한 번 죽을 운명을 맞다가 기사회생했다. 돌아보니 이 모든 것이 내게 구원의 면류관을 쓰게 하려고 하나님이 살려주신 것이 아닌가 싶다.

무속인의 한 마디 “하나님, 믿어”
내가 어렸을 때에는 대부분의 가정이 잘살지 못했다. 어떻게 살아야 잘살 수 있을지 해답을 궁리하다가 무속인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 집도 예외가 아니었다. 나는 무속인이 날카로운 칼 위에서 춤추는 것을 보았다. 무속인이 집에 와서 점괘를 말할 때면 돌아가신 분의 목소리를 그대로 들려주기도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신기했다. 우리 집에 온 무속인은 장항에 사시는 당숙모였다. 연례행사처럼 우리 집에 오시면 나는 당숙모님이 말하시는 점괘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곤 하였다.
당숙모님의 말 중에 특별했던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안 되어 당숙모님 댁에 놀러갔다가 당숙모님이 “하나님 믿어.”라고 하신 말씀이다. ‘무속인이 하나님을 믿으라고 권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당숙모님은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내가 먼 훗날 구원받을 것을 아셨을까? 아님 지옥이 너무 무서운 곳이라서 조카를 위해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선택하라는 암시였을까?’ 알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 아래에서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이루어졌다는 마음뿐이다. 시간이 지나도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씀이 내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죄가 많아 고민이 컸다
아버지는 내가 결혼한 후로 교회에 간헐적으로 다니셨고, 수년이 지나 어머님도 뒤늦게 교회에 나가셨다. 나는 청년 시절에 교회에 단기간 나간 적이 있으면서 하나님을 믿었던 터라 하나님 외의 신을 섬기는 것에 반감을 가졌다. 명절에 차례를 지낸다는 것도 미약하게나마 미신을 믿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서 거부감을 가졌다.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가끔 아버지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질 때면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내는 유명한 무속인이 떠올랐는데 ‘내가 하나님을 믿는데 그건 안 되지’ 했다. 
왠지 모르지만 의지할 분은 하나님밖에 없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살았다. 나에게는 세 가지 소신이 있었다. 첫째, 하나님을 믿어야 산다. 둘째, 믿음이란 살기 위한 일보다도 더 소중하다. 셋째, 공짜로 이 세상을 아름답고 경이롭게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언젠가는 교회에 나가야지 하며 차일피일 미루면서도 이런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마음 한편에서는 늘 죄에 눌려 있었다. 청년 시절에 나갔던 교회에서 십계명을 읽고 늘 죄인이라고 말하고 죄인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죄인이다’는 것이 뇌리를 짓누르고 있었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을 때면 하나님께 ‘책임져 주세요!’라고 하면서도 결국은 ‘주여, 이 죄인을 어찌하오리까?’ 하고 통회했다. 나 스스로 죄악 된 삶을 바로잡을 수 없는 일상이 반복되니 속마음은 몹시 괴로웠다. 죄가 많아 고민이 컸던 것이다.

단골 이발관과 만남
결혼하고 1년 후 안산에 올라와 직장을 잡고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5년이 지나 근로자에게 배정하는 주공 15단지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어 기뻤다. 안산에 살면서 나는 거의 줄곧 새롬이발관을 이용했다. 새롬이발관 단골이 된 지 25년가량 된 것 같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새롬이발관에 가면 거의 매번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들을 수 있다. 나는 당시에는 교회에 다니지 않았지만 ‘이발관 사장님은 참 대단한 분이시구나.’ 하며 마음속으로 부러워했다. ‘손님 중에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데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게 목사님의 설교 영상을 이발관에 틀어놓고 영업할 수 있지?’ 사장님이 대단히 존경스러워 보였다.
몇 년 뒤 이발관이 우리 아파트 근처 상가로 이사했다. 언제부터인가 사장님이 내게 친밀하게 다가와 성경 구절을 이야기하며 말씀을 전하셨다. 사장님의 전도에 관심이 가고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 
몇 년 전에는 사장님이 교회에 한번 가보지 않겠냐고 해서 가끔씩 저녁 시간에 기쁜소식안산교회에 발을 내디뎠다. 금년 초부터는 주일 오전 예배에 가자고 하여 교인으로 등록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한순간 내 죄가 말끔히 씻어졌다
나는 살면서 세상에는 100퍼센트 믿을 수 있는 것이 없지만 99퍼센트는 믿을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했고, 성경에 대해서는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99.9999퍼센트는 믿는다는 소신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발관 사장님과 수년간 계속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나님의 말씀에는 0.0001퍼센트라도 거짓이 없고 성경은 100퍼센트 진리임을 믿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진리이므로 성경 말씀이 검은 것을 희다고 하면 희다고 ‘아멘’ 하고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가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경이 진리임을 믿은 때부터 이성태 사장님이 전부터 이야기해주신 성경 말씀과 박옥수 목사님의 영상 설교 말씀이 내 마음에 일하기 시작했다. 
2023년 2월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박옥수 목사님의 설교 말씀 가운데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을 되새기면서 회사에 야간 출근 중이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3:23~24) 
이 말씀을 되뇌이며 마음에 받아들이는 순간, 내 마음에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희열이 넘쳤다. 나의 마음 밭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내 죄가 사함을 받고 내가 의롭게 되었다는 말씀이 심겨진 순간이었다. 내 가슴 속에 환희가 가득 차올랐다. 그야말로 한순간에 내 죄가 말끔히 씻어졌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주홍 같던 내 죄가 눈보다 더 희게 깨끗이 씻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죄를 씻어주셨다는 것보다 값지고 놀라운 체험이 또 어디에 있을까! 이 모든 은혜와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구원받은 그 당시에는 “나도 죄 사함 받았습니다!” 하고 외치지 못하고 지나갔지만, 목사님의 설교와 형제 자매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내가 구원받은 사실이 더없이 기쁘고 감사해서 이후에 간증했다.

‘나는 다 나았다’고 믿었다
구원받은 이후,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았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가 되었다. 고관절에서부터 하복부, 오른팔, 가슴과 동시에 등이 찢어지듯이 아팠다. 특히, 오른팔의 통증이 심해서 통증의학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도 그때뿐이고,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또 가서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조금은 완화되는 듯했으나 여전히 몇 주간 반복적으로 아팠다. 나는 최요한 형제가 라이베리아에서 전갈에 쏘여 죽음 앞에 있었을 때 박 목사님이 전해주신 이사야 40장 31절 말씀을 받아들여 살아난 간증을 들었다. 나도 그 간증과 말씀을 되새기기 시작했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사 40:31)
‘하나님을 앙망하면 새 힘을 얻는다고 했어. 이 말씀처럼 나는 나을 거야.’ 하면서 말씀을 되새기고 기도했다. 
때마침 이성태 형제님도 나를 위해 기도해주셨고, 이상준 목사님도 기도해주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고 나니 편안해졌다. 다른 통증은 다 사라지고 팔만 조금 아팠지만 ‘나는 다 나았다’고 믿었다. ‘이것이 하나님의 축복이구나.’ 하고 깨달으니 마음이 더욱 평안하고 하나님께 감사했다.

어머니에게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길
구원받고 나니 연로하신 어머님이 구원받으시길 소원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연세가 아흔이시고 뇌졸중으로 양쪽 다리가 불편하시다. 하나님을 믿고 계시고 오로지 하나님만 의지한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어머니에게 시간이 되는 대로 복음을 전해드렸다. 예수님이 2000년 전에 십자가에 못박혀 피를 흘리고 돌아가심으로 어머니의 죄도 이미 깨끗이 씻어주셨다고 하며, 히브리서 8장 12절 “내가 저희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저희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와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을 반복해서 전해드린다.
그러나 어머니가 죄를 사함받는 부분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신다. 마음에 죄가 조금이라도 있냐고 물어보면 ‘남들에게 잘못한 것도 없고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으니 무슨 죄가 있냐?’고 하다가 ‘내가 죄가 많으니 이 모양 이 꼴이지, 죄가 없으면 왜 이렇게 되었겠냐?’라고 말씀하신다. 어머니가 구원받으셔야 한다는 일념으로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마음과 마음이 충돌되곤 한다. 어머니는 글을 모르셔서 성경을 읽지는 못 하시지만 청각은 정상이시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를 뵐 때마다 어머니의 마음이 성경 말씀과 합치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어머니에게도 반드시 임해서 어머니 또한 구원받으시리라 믿는다.

하나님을 섬기는 가정이 되기를 
구원받기를 소원하는 또 한 사람이 있다. 아내다. 구원받아야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다고 성경 구절을 이야기해주거나 최요한 형제가 전갈에 쏘였다가 말씀으로 살아난 이야기를 해주곤 하는데, 아내는 ‘자신은 무신론자이니 교회에 나가자고 하지 마라᾽고 한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더 못된 사람들이 많더라᾿ 하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런 아내가 주일 아침이면 “교회에 가야지!” 하고 나를 깨워주니 소망스럽다.
얼마 전 수요일에는 퇴근길에 교회에서 연락이 왔다. 박옥수 목사님 을 초청해 수요 예배를 드린다며 목사님과 상담하고 싶다면 예배 시작 전에 일찍 오라고 했다. 집에 가서 아내에게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딸 장미를 데리고 가서 기도를 받으면 좋겠는데 괜찮은지 물었다. 아내가 선뜻 그렇게 하라고 했다. 
딸을 데리고 교회에 갔다. 박 목사님을 뵙고 딸의 상태를 말씀드렸다. 목사님은 딸에게 안수기도를 해주시며 교회에 자주 나오라고 하셨다. 기회가 되어 나는 로마서 3장 23절과 24절 말씀으로 구원받은 간증을 하고, 이사야 40장 31절 말씀으로 아팠던 몸이 나은 간증도 했다. 딸이 기도를 받고 내가 받은 은혜를 간증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25년 전 이성태 형제님의 이발관을 만나게 하시고, 지금까지 만남이 이어지게 하여 꾸준히 복음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마침내 말씀을 믿을 수 있도록 깨우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내게 말씀을 전하며 전도하신 이성태 형제님에게 감사드린다.
어머니도 구원받고 아내에게도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싹틀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아픈 가족에게 치유의 은혜를 주시고, 우리 가족 모두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믿음의 가정이 되기를 기도한다. 지금까지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이 앞으로 신앙 생활도 은혜로 이끄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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