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내 연약함은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라이프] 내 연약함은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 글 | 추은상(푸에르토리코 단기선교사)
  • 승인 2024.03.13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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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호 기쁜소식
포토 에세이

작년 한 해 푸에르토리코에서 봉사하면서 한없이 감사한 시간을 보냈다. 올해 신년사에서 박옥수 목사님이 창세기 1장 26절을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전에는 죄의 형상을 입었는데, 지금은 그 형상이 벗겨지고 하나님의 형상을 입었다’고 하셨다. 지난해에는 정말 내 형상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을 입어서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고,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면서 일하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은혜와 역사가 있었던 한 해였다. 
처음에 푸에르토리코로 출발하면서 ‘과연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을까?’ 하고 많이 걱정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아스파거 증후군이라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었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기 어려웠고 특히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아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힘들었다. 
푸에르토리코에 가서 처음으로 예배를 드리던 날, 나는 구원받은 간증과 자폐증에서 벗어난 간증을 했다. 간증을 들으신 목사님이 “은상아, 너의 간증을 푸에르토리코 곳곳에 전하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기회가 되는 대로 간증했다. 유명 기독교 라디오 방송국, 유명 현지 교회와 국회의원 앞 등등 여러 곳에서 간증했다.
한번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음악학교 학생들에게 간증하게 되었는데,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간증이 끝난 후 ‘빅토르’라는 학생이 나에게 다가왔다. 알고 보니 그 학생도 자폐증이 있었다. 그 학생이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은상, 너무 고마워. 네가 하나님과 마음이 연결된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내 마음도 하나님과 연결됐어. 정말로 고마워. 나도 의롭고 정상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자폐증도 하나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믿게 되었어!” 하나님은 내가 가지고 있던 자폐증을 내 인생의 걸림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로 만들어 주셨다.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그 사람들 마음에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가는 것을 볼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 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데, 하나님이 마음을 담대하게 만들어 주셔서 복음을 전하며 내가 그 전에 보지 못한 감사를 볼 수 있게 해주셨다.
푸에르토리코에서 지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날마다 하루하루를 하나님이 은혜롭게 마무리해 주셨고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가는 곳마다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시고,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면서 우리 교회와 연결되고,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우리가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석하면서 마음에 희망을 품기 시작할 때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예전에 나는 세상에서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푸에르토리코에서 쓰임받으면서 하나님께 감사했다. 물론 연약하고 부족한 면도 많이 드러났지만, 내 마음을 다시 하나님과 연결되게 이끌어 주신 목사님과 사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푸에르토리코에서 많은 은혜를 입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세계에서 최고로 행복한 11개월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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