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50년이 훌쩍 지난 뒤 만난 복음
[라이프] 50년이 훌쩍 지난 뒤 만난 복음
  • 글 | 이순옥 목사
  • 승인 2024.03.2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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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호 기쁜소식
CLF 목회자 간증
한국에서 열린 기독교지도자모임CLF에서 죄 사함을 받은 이순옥 목사
한국에서 열린 기독교지도자모임CLF에서 죄 사함을 받은 이순옥 목사

나는 지금 청주에 살고 있다. 어린 시절, 내 주변에 있던 어른들은 모두 예수님을 모르는 분들이었다. 친구들 역시 예수님을 믿지 않는 또래들이었다. 시골이라 교회도 없었다. 먼 곳에 교회가 있었지만, 내가 살던 곳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갈 생각도 하지 못했다. 부모님이 교회에 가는 것을 싫어하셔서 더더욱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는 것이 너무 허전하고 허무하다는 생각에 많이 시달렸다. 마음에서 만족을 찾을 수 없어서 방황하다가 주변에 있던 어느 집사님의 소개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알고, 교회에 가는 것이 즐거웠다. 생활도 안정을 찾아 교회에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다.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고, 교리 공부를 하고, 교회 내에 있는 조직에 속해 활동하다 보니, 어느새 50년의 세월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예수님은 나를 위해 죽으셨고, 3일 만에 살아나셨으며, 그 사실을 믿기만 하면 죄가 다 씻어진다고 믿었다. 그 사실을 마음에 담고 교회에 가서 열심히 봉사하고, 교리를 좇아 교회 조직을 위해 희생하며, 회개하면 천국에 갈 것이라고 믿었다. 원죄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용서받았지만 매일 짓는 자범죄는 회개함으로 용서받는다고 알아, 매일 회개하고 기도하며 열심히 지냈다. 그렇게 같은 삶을 50년 동안 이어왔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은 지 50년이 되었을 때 나는 목사가 되었다. 
2023년 7월, 부산에서 개최된 IYF 월드캠프 기간에 함께 열린 목회자 모임인 CLF(Christian Leaders Fellowship)에 동료 목사님을 따라 참석했다. 그곳에서 말씀을 들으면서 귀가 열리고 말씀이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말씀들이 깨달아졌다. 예수님이 살아 역사하시는 생생한 간증을 듣고, 율법과 죄 사함과 회개 등등에 대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나는 천하를 다 얻은 것 같은 신비로움을 느꼈다. 복음반에서 말씀을 듣고 마인드교육반에서 강연을 듣고, 여러 반을 다니면서 본, 강사 목사님들이 혼신을 다해 열정적으로 강의하시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들은 이야기들이 자꾸 생각나고, 내 삶을 점점 바꾸기 시작했다. 그것은 세상에 있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만족, 행복이었다. 기쁜소식선교회를 처음 접한 시간이었다. 
그 후로도 나는 주변 목회자들의 권유로 CLF 모임에 함께했다. 김천에서 가진 CLF에 참석했을 때에는 복음반에서 복음을 들었다. 구약 시대에 죄를 지은 평민이 암염소를 끌고 성막으로 가서 그 머리에 안수한 뒤 죽여 죄 사함을 받았다. 그것처럼 예수님이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 세상 죄가 예수님에게 넘어갔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 인류의 모든 죄가 씻어졌다. 
강사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면 앞에 있는 화면에 설명하고 있는 성경 구절이 자막으로 표시되었는데, 한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가로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로다.’”(요 1:29)
예수님은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셨다. 예수님이 인간의 모든 죄를 짊어지셨고, 그때 내 모든 죄도 예수님이 짊어지셨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다. 예수님이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골고다로 가셔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으로 우리 죄가 다 씻어졌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다. 죄 사함을 받고 나니 지옥 같았던 세상이 천국으로 바뀌었다. 모든 허물을 벗고 천국에 이른 듯했다. 사는 삶은 변한 것이 없지만, 마음이 천국으로 바뀌니 모든 것이 천국이 되었다. 
50년 동안 신앙생활을 했고 목사가 되었지만 이런 변화는 처음이었다. 늘 부족함을 느끼고, 늘 고통을 겪으며 지냈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며 충성하려고 했지만 죄 때문에 두려움과 고통을 겪어야 했다. 예수님, 구원, 천국을 생각하면서 매일 바쁘게 살았지만 마음은 늘 답답했다. 
CLF에서 말씀을 들어 구원받고 마음이 행복해지니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내 주위에 있는 것들이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날 후로는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한 삶이 이어졌다. 감사하고 만족스런 삶이 계속되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구원받은 뒤 아쉽고 안타까운 것이 단 한 가지 있다. ‘나 혼자만 행복하면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이 나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이 듣든지 안 듣든지 복음을 전한다. ‘불뱀에게 물린 이스라엘 백성이 장대에 달린 놋뱀을 쳐다보면 살았듯이, 죄에 빠진 우리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쳐다보면 산다’고 이야기한다.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 복음을, 사람들에게 자세히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간단하게 전한다. 
마음이 기쁘고 감사하고 신기해서 싱글벙글하니, 나를 보고 ‘잘못되지 않았나? 무얼 잘못 먹었나?’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내 처지가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저런 형편에 왜 저렇게 즐거울까?’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기쁨과 감사를 숨길 수 없다. 
한번은 CLF 모임에서 은퇴한 어느 목사님이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오랫동안 회개해야 구원받는다고 외쳤습니다. 구원을 받고 보니, 구원이 이미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피를 흘려 우리 구원을 단번에 다 이루셨습니다. 우리를 죄에서 속량하시고 우리를 의롭게 해놓으셨습니다. 이 사실을 믿기만 하면 되는데, 몰라서 교인들을 잘못 가르치며 살았습니다.”
오늘도, 회개해야 죄가 씻어진다고 믿고 있는 기독교인이 얼마나 모른지 모른다.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이 원죄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씻어지고, 자범죄는 회개해서 씻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는지 모른다. 나도 몰라서 그렇게 믿었고, 늘 회개하며 살았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짊어지신 것도, 죄가 다 씻어진 것도 몰랐다. 말씀을 바로 배우고 나니 너무나 안타깝다. 잘못 알고 있는 한국의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말씀을 바로 알아, 나처럼 구원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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