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올해는 어떤 행복을 주실까? 외 2편
[라이프] 올해는 어떤 행복을 주실까? 외 2편
  • 월간 기쁜소식
  • 승인 2024.03.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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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호 기쁜소식
테마 스토리

‘3월을 맞는 기대와 설렘’에 대한 독자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올해는 어떤 행복을 주실까?

글 | 박지현(전주링컨학교 교사)

나는 전주링컨학교에서 국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우리 학교는 고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로, 올해 1월에 일곱 번째 졸업식이 있었다. 올해 졸업식은 유난히 감동스럽게 느껴졌고, 모두의 마음에 벅찬 행복을 선사했다. 
졸업한 7기 학생들과는 3년간 좌충우돌했던 일이 참 많았다. 개성이 천차만별이었고,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었던 친구들이다. 그래서 작년 2월에 이 학생들 담임을 맡아보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죄송하지만 일주일만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교장 선생님은 “박 선생님이 맡은 학생들은 최고의 학생들로 졸업할 거예요.”라고 말씀하셨다. 
교무실에 불려와서 혼나면서도 말대답을 멈추지 않던 대책 없는 모습을 떠올리며 들어갔던 첫 반 모임 시간, 시커먼 남학생들로만 구성된 우리 반 학생들은 환한 미소로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나의 학생 시절이 생각났다. 유달리 반항적이고 부정적이었던 나는, 교회에서 갖는 학생 캠프에 처음 갔을 때 모르는 학생들과 함께 있기를 거부하고 맨 뒷자리에 앉았다. 선생님이 며칠 교제해서 억지로 반 활동을 함께했던 기억이 난다. 그랬던 내가 1년도 안 지나 학생 캠프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고 이제는 전주링컨학교 교사로 학생들과 배움을 나누고 있다. ‘그래도 나보단 훨씬 열려 있는 친구들이네. 하나님이 훨씬 잘되게 하실 거야.’
그 이후로 사건 사고가 생겨 ‘안 된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목사님과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제자들을 지도하면서도 마지막에는 “그래도 너희는 별이 맞다.” 하고 외쳤다. 들어주고, 공감하며 웃고, 말씀을 외치고, 또 기도하는 것밖에 다른 것은 없었다. 어느새 학생들 속에 감사가 스미고, 말씀이 들어가고, 제법 배운 마음이 한 마디씩 나오고, 남을 위하는 마음이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변화하는 친구들에게 무언가를 주는 건 즐거웠다. 졸업식 날 마지막 반 모임 때, 나는 학생들 개개인의 성장을 기리고 앞날을 축복하는 상장을 직접 만들어 수여했다. 하나님의 눈으로 함께한 1년의 결과는 풍성한 행복이었다. 
올해 2월 1일부로 나는 2학년 학생들의 담임이 되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유쾌한 성격을 지닌 친구들이다. 검정고시 시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진로 고민에 들어가는 시기인데, 한 가지 분명한 건 하나님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든지 우리에게 소망의 길로 인도하신다는 것이다. 2024년에는 하나님이 이 학생들에게, 나에게 어떤 행복과 소망을 주실까? 마지막 반 모임 때의 상장에는 어떤 글이 장식될까?

 

 


 

늦둥이가 아니라 복된 선물

글 | 김태환(기쁜소식수원교회)

나에게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마흔두 살에 낳은 늦둥이 막내아들이 있다. 처음에는 이 나이에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남편과 많이 다투기도 했다. 어느 날 남편이 창세기 50장 21절의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말씀을 하며 하나님이 막내를 키우시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간증했다. 그 무렵,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일들은 마치 밤송이 가시 같아 보이지만 그 속에 맛있는 밤이 있는 것처럼 모든 일에 복이 있다’는 박옥수 목사님의 간증을 들었다. 정말 그랬다. 막내를 낳고 키우면서 부담스러운 일이 많았지만 모든 일에 하나님이 함께 계셔 복이 되었다.
한번은 아이에게 아토피가 심해 특히 밤에 고생이 많았다. 그 일로 남편과 기도하고 교회에 기도를 부탁드리고 또 하나님의 종들에게 안수를 받으면서 아이가 건강하고 사랑스럽게 자라는 것을 보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에는 게임과 인터넷에 마음이 가 있던 아이가 새소리어린이합창단에 입단하면서 마음이 아름답게 다듬어지고 맑은 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보며 감사했다.
막내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귀한 선물 같다. 내가 집을 나설 때면 “엄마 차 키, 핸드폰 챙겼어?”라고 묻고 “다치지 말고 잘 다녀오세요.” 하고 손을 흔들면서 배웅하는 아들을 볼 때마다 너무 행복하다. ‘하나님은 나에게 복된 선물을 주시는구나.’ 어린아이 같던 아들이 어느덧 중학생이 되다니, 감격스럽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더 크고  행복하게 자라날 것을 생각하니 내가 설레고 소망스럽다.

 


 

봄날을 바라보며

글 | 권오익(기쁜소식안동교회)

입춘이 지나고 어김없이 찾아온 봄날을 바라볼 때면 자연의 변화가 신기하기도 하고 ‘올해는 또 어떤 일이 있을까?’ 하는 염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아버지께서 하시던 사과농사를 지은 지 10년이 넘어간다. 작년에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자연재해를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으며 감사했다. 매해 매번 다른 기상 조건을 만나기 때문에 농사는 그때그때 지혜를 얻어야 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우고 있다. 
나는 요즘 봄을 알리는 사과꽃이 피기 전에 꼭 필요한 작업인 전지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하늘로 솟은 가지와 그늘에 속해 있는 가지들을 잘라주고 솎아주는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가지가 열매를 잘 맺으려면 불필요한 가지를 잘라주어야 남아 있는 가지로 영양분이 가서 맛있고 예쁜 열매가 자라기에, 전지는 사과 농사의 근본이 된다. 농사는 자연 조건을 누가 더 잘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성공이 좌우되고, 인간의 작은 노력은 꼭 필요한 부분의 작업이 필요하다. 농사는, 하늘이 짓고 나는 하나님의 작품이 어떻게 나올지 설레며 기다리는 직업이다. 많은 생각과 고뇌도 지나보면 하나님으로 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감사한 재료가 된다.
신년 말씀을 들으며 창세기 1장 26절에서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라는 말씀처럼 환경은 나를 넘어뜨리려 하지만 모든 것을 다스리고 기쁘게 살게 하실 하나님의 마음을 얻었다. 올해 또한 전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환경 앞에서도 행복하게 보낼 것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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