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다이아몬드
아버지와 다이아몬드
  • 탈무드
  • 승인 2024.03.10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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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키즈마인드
생각하는 동화

옛날 이스라엘 어느 마을에 한 청년이 살았어요. 청년은 아버지와 함께 살았는데, 마을에는 그 청년과 아버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들이 사는 집 금고에 아주 크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저 청년이 큰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있다며?”
“그렇다는군. 어디서 그런 다이아몬드를 구했나 몰라.”
“한번 보고 싶구먼.”
마을 사람들은 모일 때마다 청년의 다이아몬드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어느 날, 상인 두 사람이 그 마을에 왔어요. 상인들은 귀한 물건을 구하러 여러 지역을 다니다 그 마을에 도착한 것이었어요. 마을 사람들로부터 다이아몬드 이야기를 들은 상인들은 반가워하며 청년이 사는 집을 찾아갔어요. 
“계십니까?”
“네.”
상인들이 문을 두드리자 청년의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어요. 
“무슨 일로 오셨는지요?”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귀한 물건을 찾아다니는 상인입니다. 이 집에 크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아, 다이아몬드요? 네, 있습니다.”
“그 다이아몬드를 우리가 사고 싶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사시겠다고요? 그런데 이 다이아몬드는 값이 아주 비쌉….”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귀한 보물인데, 당연히 큰돈을 드려야죠.”
상인들은 금화가 잔뜩 든 자루를 내밀며 말했어요. 
“자, 이거면 되겠습니까?”
‘아니, 이렇게 많은 금화를!’ 
청년은 금화 자루를 보고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기뻤어요. 워낙 값비싼 다이아몬드여서 여태껏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아버지도 그 정도 값이면 만족해하실 거라고 생각한 청년은 상인들에게 말했어요.
“네, 좋아요. 다이아몬드를 팔겠어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하하하.”
청년은 상인들을 집 안으로 맞았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아버지가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는 금고 열쇠를 갖고 계신데, 말씀드리고 열쇠를 받아올게요.” 

 

아버지 방에 간 청년은 문 앞에서 멈칫했어요. 아버지가 곤히 잠들어 계셨기 때문이에요. 
‘피곤하신가 봐. 금고 열쇠가 아버지 베개 밑에 있는데, 어떻게 하지?’
청년은 고민에 빠졌어요. 다이아몬드를 팔려면 아버지를 깨워서 열쇠를 받아야 하는데, 단잠을 주무시는 아버지를 함부로 깨울 수 없었던 거예요.
‘안 되겠다. 일어나실 때까지 기다리자.’

아버지 방에서 그냥 나온 청년은 상인들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어요.
“죄송하지만, 지금은 다이아몬드를 팔 수가 없어요. 조금 기다리시거나 다음에 오시면 안 될까요?”
상인들은 당황해하며 청년에게 물었어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혹시 금화가 부족해서 그러는 겁니까?”  
“아, 아니에요. 사실은 아버지께 열쇠를 받아야 하는데, 지금 곤히 주무시고 계세요. 요즘 피곤해하셨던 터라 깨울 수가 없군요.”

 

“뭐라고요? 우린 갈 곳이 많아서 이 마을에 다시 올 수 없어요. 그러니 어서 아버지를 깨워보세요.” 
상인들은 화를 내며 청년을 다그쳤어요.
“죄송하지만 그럴 수 없어요. 다이아몬드를 파는 일보다 아버지가 편히 주무시도록 해드리는 일이 더 중요하거든요. 기다리실 수 없다면 다이아몬드는 팔지 않겠어요.” 
청년은 공손하게 말한 뒤 상인들을 돌려보냈어요. 
“쳇, 무엇이 중요한지 도무지 모르는 청년이군.”
“그러게 말이야.”
상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마을을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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