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으로 국내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고성으로 국내 단기선교를 다녀왔습니다~~
  • 정미영
  • 승인 2004.02.2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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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성으로 파송 받은 정미영자매입니다.

국내 단기 선교사 훈련을 받으면서 제 마음에 악이 많이 들어났습니다.
국내 단기선교사라고 했을때 내 맘에서는 떨어졌다는 생각하나만 가득했고...
“ 그래.. 그래도 난 교회에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는데.. ”이런 맘으로 교회에 대하여 불신만 가득히 가지고 있는 자였습니다. 하나님의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하나님앞에 설려는 악한 모습을 발견하면서.. 하나님 앞에 나는 아닌 자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닌 자에게 주께서 은혜 입혀 주셔서 국내 단기선교사라는 직분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처음 저희들이 지역에서 일주일 동안 선교활동을 하고 오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부담도 많이 되고 또 한편으로는 기대되는 맘을 지녔습니다.
자신이 없는 맘이 크고.. 무슨 내가 가는가.. 이런 맘이 많이 있었는데... 목사님께서는 저희들에게 국내선교지로 파송하신다면서.. 파송이라는 단어를 쓰셨습니다. 그리고는 훈련 중에 한 목사님께서 단기선교사.. 선교사라는 이름이 붙여진 그 순간부터 우리는 사역자라고 하셨습니다.
교회와 종들은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의 마음으로 우리를 보시면서 연약한 저희들에게 선교사라는 이름을 주시고, 고성이라는 아주 귀한 주의 선교지에 저희들을 파송 하셨습니다.

그 종의 마음을 받아 고성으로 월요일 날 출발했습니다.

가기 전에 고성에서 공사 중이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제 마음에.. ‘음... 공사를 도와 드려야 겠다’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오후에 고성에 도착해서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아담하게 짓고 있는 하얀색의 예쁜 고성 예배당이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했습니다. 먼저.. 청소를 도와드려야겠다.. 이런 맘이었는데..

점심식사 후 전도사님께서 보건소에서 일하시는 자매님께 가서 그 자매님과 전도를 가라고 하셨습니다. 전도사님의 말씀을 ?아 그 자매님과 함께 고성 동해면에 있는 한 형제님의 이종사촌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남들과 이야기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하는 한 언니였는데 찾아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하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에서 벗어나는 삶을 이야기 하고는 목요일날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습니다. 같이 갔던 보건소 자매님이 도시락을 싸주신다는 약속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전도사님께서 영어 캠프 홍보를 여기 있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가서 교장선생님을 만나서 영어 캠프가 있는데 학생들에게 홍보를 해 달라고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정말 부담스러웠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때도 교장선생님을 만날 생각은 꿈에도 안했는데.. 부담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도사님이 가라고 하시는데 안 갈수도 없으니까.. iyf회지와 신청서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맨 처음 교장실 문을 열기 정말 부담스럽고 .. 싫고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는데.. 전도사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그 문을 열고 들어가서 말씀을 드렸더니 교감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해서 교무실로 올라가서 말씀드렸습니다. 교감 선생님께서는 이런건 정확하게 서류를 작성해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교회에가서 전도사님께 말씀드렸더니.. 공문의 형식을 가르쳐 주시면서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가서 홍보하고.. 했더니 우리를 배척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처음에 그렇게 크게 보이고 .. 무서워 보이던 교장실, 교무실문이 이제는 그냥 아주 평범한 문으로 보였습니다. 철성고등학교, 항공고등학교, 고성초등학교를 찾아가면서.. 하나님이 나를 한번 뛰어넘게 하셨습니다.

수요일날 전도사님께서 노방전도를 가라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전도를 나가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대학교 내에서 행사홍보는 했지만 직접 집이나 건물에 들어가서 전도는 처음이었습니다. 교회서 집회때 집을 찾아가서 홍보하는 것도 항상 부인자매님 뒤에 따라가면서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는데.. 부담이 너무나도 많이 몰려왔습니다.
하지만 또 말씀을 ?아 오전에 가까운 마을에서 전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개들뿐이었습니다. 그날 때마침 고성 5일 장날이라서 거의 모든 주민들이 없었습니다. “누구 안계세요?? ”목소리를 높여 불러도 대답은 개의 짖는 소리뿐이었습니다.
몇 집을 다니다가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이리저리 찾던 중 집 문밖에서 일을 하시는 아저씨가 계셔서 그 곳에 가서 “ 화장실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말을 건냈습니다. 그랬더니 아저씨께서 쓰라고 하시면서 방향을 가르쳐 주셨고 그것을 계기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주머니도 나오셔서.. 처음으로 교회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라.. 아저씨나 아주머니께서 깊게 듣지는 않으셨고.. 나도 말은 잘 하지 못했지만 처음이라는 것으로.. 그 아저씨, 아주머니께 감사드렸습니다...
그 곳에서 한 10분정도를 만났는데.. 한 분은 불교 다닌다고 가라고 하시고.. 한 아주머니는 교회 안다닌다고 딴 사람에게 전도하라고 하시고.. 천주교 다니신다고 하시고.. 솔직히 내 맘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용기를 내어 사람을 부르고 주를 전할려고 해도.. 사람들은 이 복음을 들을려 하진 않았습니다.
마지막에 한 할아버지를 만나서 천국에 대해 이야기 드리고 했지만 마음에 죄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천국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다 모른다는 대답만 하시고는 술 마시러 어느 가게에 들어가버렸습니다.

시무룩해서 언니와 교회에 돌아와서 전도사님께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자매들이 잘해서 오는 것 원치 않아.. 자매들이 어떤 사람을 전도해서 교회까지 이끌어 왔지만.. 그것으로 하나님이 하셨어요 하지만 자신을 세우는 모습을 난 원치 않아.. 차라리 부족해서 은혜입는 것을 원해.. 그리고 사람 얻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야.. 100명중에 한 명만난다고 생각해야해.. 그리고.. 여기서 잘 할 려 하지 말고.. 놀다간다고 생각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사실 전도를 가서 처음 질문이
“ 교회다니세요??” 인데.. 정말 난감한 것은 “예”라고 해도 어떻게 말을 이을지 모르겠고..“아니요”해도 무슨 말을 이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런 것을 사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그냥 구원간증하고 와..”이러셨습니다. 정말 이정도로 못하는 사람인데.. 주님이 은혜입혀주셨으면 하는 기도만 할 뿐이었습니다.

처음 왔을때.. 정말 잘 하고 싶고.. 무언가 고성에 득이 되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밥 많이 먹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심방이나 전도나.. 정말 내가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는 없었는데.. 전도사님께서.. 잘하려 할 필요 없다는 말씀과 놀다가라는 말씀에 감사드렸습니다. 나에게 기대를 두고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후에 병원으로 전도를 가라는 말씀에 한 시간쯤 걸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또 부담스런 맘이 올라와.. 주저주저하면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도착을 해서 병원에 문을 열려고 했는데.. 그 문은 또 어찌 커 보이던지..
맘을 추스르면서.. 전도사님이 자신의 테두리를 넘자는 어제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언니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한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계셔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왔습니다. 아주머니는 교회를 다니고 있고 우리가 박옥수 목사님쪽에서 나온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죄 있으세요.. 그 물음에.. 대충 아셨다고 했는데... 그때 우리가 기쁜소식지 1월호를 드릴려 했는데.. 안 받으시려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기쁜소식선교회에서 나왔기 때문에.. 우리에 대한 소리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린.. 아니라고.. 우리가 만난 하나님은 그런 것이 아니라면서.. 제 구원간증을 하고.. 부담스럽게 여기지 말고.. 편하게 보라고 드렸더니 받으시는 그 모습을 보면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몇 병동을 더 돌고.. 한 2분을 더 만났는데.. 할 말이 없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도 몰라서 안녕하세요.. 이 말하고 한참후에.. 교회다니세요.. 또 한참후에.. 음.. 이러면서 말을 이었지만.. 하나님이 이야기를 하시게 하시고.. 맘에 구원간증을 하면서 내가 만난 하나님을 전할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모든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한번 그 부담의 문을 열고 나갔을때.. 두려움 보다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우리를 통해 교회로 연결된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우리가 나아갔을때.. 나는 나라는 장벽을 한번씩 넘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전도사님께서 마태복음 20장의 포도나무주인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먼저 들어와 일한 자들은 한 데나리온을 받을 때 분해하지만 늦게 들어온 그들은 한 데나리온을 받을 때 감사할 수 있었다는 그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무언가 잘 할려 하면 주의 은혜와 멀어진다고 하셨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할 때 주의 약속을 나에게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고성교회에 와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늦잠자고.. 졸고. 밥만 먹고.. 물만쓰고.. 그런 덕이 안 되는 일 밖에 할 수 없지만.. 이런 연약한 나에게 하나님은 약속을 주고 싶어 하신다는 맘이 들었습니다. 이제 몇 일 더 남았는데.. 그 남은 시간 그 약속을 받고..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목요일날 동해면 정남이 언니와 만나기 위해 보건소 자매님이 싸주신 도시락을 가지고 동해면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차안에서 기도가 되어졌습니다. 언니가 말도 없고...나도 사람대하는 것이 서툴고.. 그래서인지.. 만나는 것이 부담이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가신다는 맘이 들면서.. 내 마음으로 이 언니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주의 마음으로 이 언니를 만나기를 기도했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정남이 언니는 정남이 언니의 어머니와 시금치를 캐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언니에게 말을 하면서 같이 김밥 먹고 하자고.. 조르기도 하고 이런저런 말도 건냈습니다. 정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내 맘이 아니라 주의 맘으로 계속 말을 붙이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같이 밥을 먹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언니와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언니네 집에 돌아와서 특별하게 앉아서 교제를 하거나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시골이라서 밭일도 바쁘고 그래서 우리는 언니 옆에 앉아서 같이 시금치를 다듬으면서 수양회 초청도 하고 또 언니에 대해 물어보고... 나에 대해 말하면서... 놀다왔습니다. 수양회는 언니가 일이 있어서 안 되겠다고 거절을 받았지만 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부분에 많은 생각이 되어졌습니다.
언니를 두고 기도가 되어지고.. 맘이 깊어지면서.. 나를 향한 교회의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나를 두고 기도하시고.. 생각하시고.. 믿음을 가지시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언니와의 짧은 시간을 뒤로 한 채 다시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금요일날은 졸업식을 하는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들을 가지면서..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고성에서 한 주를 보내면서 나를 뛰어넘어 테두리를 벋어나는 일을 몇 번 경험하면서 감사했습니다.
학교를 찾아가서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을 만났던 일, 처음으로 노방전도라는 것을 가서 내가 만난 하나님을 전할 수 있었던 일, 한 언니와의 마음을 나누는 일..
모든 것이 새로웠고 하나같이 내가 원해서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교회가 원해서 따라갔을때... 나라를 테두리에서 한번씩 뛰어 넘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나라는 테두리를 넘기 전에 이 테두리를 벗어나면 안좋은 일이 있을꺼 같고.. 두렵고 불안할 것 만 같았지만 막상 한 번씩 작게 뛰었을때.. 그 곳에서는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세계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고성에 나를 보내셨을때.. 나라는 세계 넘어에 있는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싶어 하셨다는 맘이 들어졌습니다.

친구들은 나를 보면 하나같이 모두들 어리석다고 합니다. 그 시간에 돈을 벌겠다.. 아님 공부를 하겠다고 ..... 하지만 내가 맛본 하나님을 이야기 합니다. 친구들은 거의 이해를 하지 못합니다.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는 정말 큰 것을 얻었습니다. 돈보다.. 지식보다 더 큰 세계를 보고 알았습니다. 그 세계를 보여주신 교회에 감사합니다.

고성에는 밤하늘의 별들이 무척이나 많고 아름답습니다. 주위에 다른 불빛이 없을 때 고성하늘에 있는 별은 더욱더 밝고 환하게 빛을 발합니다. 가로등이라든지.. 집안의 형광등이라든지... 그런 세상의 불들이 사라질때 하늘의 별은 너무나 아름답게 빛을 발합니다. 그것처럼 내 안에 작은 별이 있습니다. 주께서 심어주신 별입니다. 그 별이 밝아지고 환해지게끔 하나님은 내 맘의 세상의 빛을 하나씩 꺼주심을 봅니다..

이번 한 주 정말 한 것은 없지만.. 교회의 마음을 발견하고 돌아가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과 교회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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