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황금들-가나 대전도집회 중
검은 황금들-가나 대전도집회 중
  • 김용환
  • 승인 2004.09.15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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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황금들
9월 14일, 화요일

서부아프리카 수양회를 마치고 어제부터는 가나 대전도집회가 시작되었다. 시간 시간 새로운 영혼들이 많이 와서 말씀을 들었는데, 요한복음 2장, 3장 말씀이 증거되면서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이 복음으로 연결된다.

“하인들이 보기에는 물이었지만 예수님이 보시기에는 포도주였습니다. 누구의 눈이 맞습니까? 우리 보기에는 내가 죄인이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우리가 의인인데, 누구의 말이 맞겠습니까?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분이라면 우리의 마음 하나 못 바꾸시겠습니까? 고린도전서 6장 11절에는, 분명히 우리가 전에는 악한 죄인이었지만 이제는 예수님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로움을 얻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죄인이라는 내 생각을 믿을 것인가, 아니면 십자가의 피로 죄가 다 씻어졌기에 의인이 되었다는 말씀을 믿을 것입니까? 여러분은 물이라고 말하겠습니까, 포도주라고 말하겠습니까? 여러분의 생각으로는 물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을 가지면 포도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하인들처럼 포도주로 믿기 바랍니다.”

‘오늘 의인이 되었음을 믿게 되었다는 분 손 들어보라’ 하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었다. 마치고 나서 영어 복음반, 츄이 복음반을 하는데, 100여 명이 계속 남아서 말씀을 듣는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낮아져 있는 사람들을 아프리카 말고 또 어디서 보겠는가?
기자도 서툰 영어지만 ‘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리라’는 마음으로 새로 온 사람들을 찾아본다. 그런데 ‘어, 어’ 하는 사이에 개인 교제할 사람들은 현지사역자나 단기선교사들에게 흡수되고 남지 않는다. 아무한테나 말을 걸어보면 대개 구원받은 형제들이었다. 그러면 그들이 내게 묻는다.
“Can you speak English?”
“Yes, I can”
의자를 돌리면서 앉아서 말씀을 전해달라고 한다. 영어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러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몰려든다. 더듬더듬 몇 마디 하는 사이에 눈덩이처럼 사람들이 늘어나 의자로 두 줄 정도 원을 그리면서 10명에서 20명가량 몰려든다. 그러면 당황하게 되지만 그렇다고, 내가 누군가, 절대로 기죽지 않는다. 불을 뿜는 기자의 English Speech! (기회가 있으면 들어보라, 명품 중의 하나일 것이다. 테리 핸더슨이 전매특허라도 낸 것처럼 기자의 흉내를 낸다)
그도 그럴 것이 눈을 크게 뜨고 주목하고 있는 검은 얼굴들을 보면 무슨 말이든지 덕 되는 말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것이다. 무슨 신령한 말보다도 일단 친해지려면 무슨 말이든지 해야 하고, 또 진짜 덕 되는 말은 내가 깨달은 것보다도 “Pastor Park의 말씀을 마음에 두어라. 그러면 하나님이 일하신다. 내 경우도 Pastor Park을 만나서 하나님을 만났고, 그의 말씀과 연결되면서 복과 연결되었다”는 말인데, 이 말을 힘주어 하다보면 내게 큰 은혜가 된다. 그리고 “여러분 중에서 내년에 세계대회에 와서 만나면 좋겠다” 하면 그들이 굉장히 기뻐하며 ‘아멘’한다. 마지막으로 “목사님 마음에 여러분 중에서 하나님의 종이 일어나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바꾸는 일에 쓰임을 받을 것이다. 여러분 중에 귀한 복음의 종들이 많이 일어날 것인데, 이건 내 말이 아니라 Pastor Park의 믿음이다” 하면, 그들은 ‘아멘’한다. 대개 그런 이야기를 한 2,30분 한다. 무슨 이야기라도 들으려 하는 그들의 눈빛을 보면 그렇게 힘이 날 수가 없다. 기자가 있는 교회는 작은 교회여서 젊은 형제 서너 명이 주축이 되어 교회 일을 하는데, 20명의 젊은 형제들이 말씀을 들으려고 나를 에워싼 것을 보면 이상한 느낌이 든다. 기자는 다른 건 몰라도 복음 안에서 사람들이 귀하다는 것, 특별히 젊은 일꾼들이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하다는 것 하나는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런데 구원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말씀을 사모하는 젊은이들이 이렇게 에워쌀 정도로 많다는 것은 정말 복 위의 복인 것이다. 그 젊고 검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말씀을 듣는 형제들은 정말 ‘검은 황금’이다.
한때 검은 황금은 석유를 지칭하여 사용하는 용어였다. 석유파동 당시에 석유는 무기였고 돈이었고 국제사회의 발언권이었다. 중동 산유국들의 지위가 국제사회에서 껑충 솟아올랐다. 석유가 없는 일본과 유럽은 또 다시 발목이 잡혀 미국과 격차가 벌어졌다. 우리나라도 영향을 많이 받아 경제가 휘청거렸다. 지금 또 석유가 엄청난 발언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석유가 ‘검은 황금’이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다.
목사님은 그들을 검은 진주, 즉 흑진주(Black Pearl)라고 부르셨다. 그래서 가나 교회에는 Black Pearl이라는 그룹이 있다. 정말 목사님 보시기에 그들은 진주고 보석인데, 하나님 보시기에 흑진주인 것이다. 나는 감히 목사님께 도전할 마음은 없지만, 나름대로 ‘검은 황금’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진다.
젊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말씀을 사모하기도 하지만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말도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의 문제 중 하나는 일자리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로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케냐나 가나 같이 비교적 정치적으로 안정된 나라조차도 도시는 그들에게 전혀 일자리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형편들이 써주는 이가 없어서 장터에 종일 놀고 서 있는 품꾼들처럼 그들의 마음은 낮추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에 복음을 가지고 있고, 주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교회와 연결되어 있다면, 그는 황금이고 진주며 보배인 것이다. 그의 피부가 검다면 검은 황금이다. 누가 그들을 실업자라고 폄하하겠는가? 오히려, 우리 교회가 검은 황금을 많이 얻는다면 전 세계를 다 바꿀 것이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목사님의 믿음이다. 예배를 마치고 교회로 돌아갈 때, 차 안에도 검은 황금들이 가득 들어있고, 차를 타지 못해 줄을 서 있는 검은 황금들이 많았다.
기자가 쓰는 기사문은 감상문이면 안 된다. 기자는 고참인 편이어서 신참들에게 이런 교육을 시키곤 했다. 그런데, 이곳에 와서 기자가 쓰는 글마다 감상문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독자들을 위해서나 신참 기자나 본인을 위해서나 감상문이라는 질타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기자의 본능이다. 그래서, 기자는 늘 목사님을 물고 들어간다.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목사님의 믿음이다’ 그렇다 해도 판단은 독자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검은 황금들’이 많이 있으며 광맥들이 자꾸 발견되기에 ‘아프리카는 우리 교회의 미래요 소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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