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용 독창회 음악회 감상문(사진추가)
송일용 독창회 음악회 감상문(사진추가)
  • 심원정
  • 승인 2006.10.10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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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한 사람이 늦게 도착했다.
늦게 입장한 덕분에(?) A석표를 가지고 R석에 앉을 수 있었다.
맨 뒷줄.
자리에 앉자 고개 숙여 기도하고 싶었다.
고개를 숙이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냥 막연히 기도했다.
행복했다.

숨이 골라지고 어둠에 익숙해지면서 마음은 무대가 반사해주는 행복과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졌다.
솔리스트 송일용은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서포터하고,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는 솔리스트 송일용을 서포터 했다.
둘은 하나가 되어 아무도 자기를 뽐내거나 내 세우지 않았다.
그렇게 아름다웠다.
송일용 독창회는 독창회가 아니었다.

음악회 내내 내 마음을 툭툭 치며 가리키는 지시(指示)가 있었다.
보라, 저 절제의 아름다움을...
바이올린은 마음껏 켜지고 싶은 현(鉉)의 욕망을 꺾고, 드럼은 소리쳐 두드리고 싶은 카타르시스를 억누르고. 피아노는 그 아름다움 속에 숨은 교만을 끌어내리고....

피아노 소리를 듣기 위해 귀 기울여야했고, 바이올린이 내는 작은 신음과 귀여운 한숨 소리는 사랑스러웠고, 드럼의 분을 삭이며 참고 참는 스틱은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피아노와 마림바와 드럼의 3중 연주는 고급(高級)이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그것은 자기를 주장하지 않으면서 자기를 나타내는 절제와 어우러짐의 고급 완성품이었다.

하와이언 포크송과 포크율동은 사랑을 비추어주었다.
공연을 보면서 문득 아내가 보고 싶었다.
아내는 저만치 앞자리에 초대한 분들과 같이 않아있었다.
하나님이 내 마음에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넣어주셨다.
오늘밤 아내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싶었다.

아내의 초청으로 온 분들이 이런 음악회는 본적이 없단다.
테너에 비해 화려하지 못한 바리톤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데 너무 감미로웠단다.
다른 음악회에서 이렇게 박수를 쳐 본적이 없단다.
너무 너무 감격했단다.
앙코르 박수를 치면서 아내에게 왜 크게 치지 않느냐고 하더란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아내에게 클라이맥스를 놓쳤다고 안타까워하더란다.

음악회의 모든 진행에서 그리고 목사님의 설교에서 묻어나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단다.
일반 교회에 다니는 분인데 1년에 30명을 전도 하지만 한 번도 마음으로 해본 적이 없단다.
마음으로 하는 세계를 마음으로 느끼고 보아서 행복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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