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질랜드에서 받은 모잠비크 비자
스와질랜드에서 받은 모잠비크 비자
  • 모영영
  • 승인 2007.07.23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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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교회는 아직 종교 등록이 나오지 않아서 한달에 한 번씩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은 은혜로 종교청에 서류를 내놓고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까진 두달에 한번씩 남아공으로 들어가서 비자를 받아왔었는데 이번엔 모잠비크와 스와질랜드의 국경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길 듣고 국경으로 비자를 받으러 갔습니다.선교사님 가족과 남아공에서 온 단기 자매 2명. 이렇게 6명이 아침 일찍 비자를 받기 위해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교회를 떠난 지 2시간 여만에 국경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 모잠비트 국경에서 도장을 찍고 나오는데 국경에서 비자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스와질랜드에 있는 모잠비크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야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쉽게 국경에서 비자를 받을 수 있으리라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하나님의 다른 계획이 있으셨습니다. 스와질랜드는 초행길이지만 우리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하나님을 의지해서 국경을 넘어 스와질랜드로 들어갔습니다. 스와질랜드에 있는 모잠비크 대사관에 일이 있어 간다는 어떤 사람이 국경에서 나오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이집트인 아버지와 모잠비칸 어머니를 둔 '알리'라는 사람인데 이집트 쪽에 더 가깝게 생겨 모잠비칸이라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알리는 30분전에 앞차로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사람이었습니다우리에게는 모잠비크 대사관을 찾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는데 알리를 만난게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일단 스와질랜드 두번째 도시인 Manzini까지 가서 그곳에서 다른 승합차로 옮겨탔습니다. 다시 대사관이 있는 Mbabane로 향했습니다. 우리끼리였다면 차를 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승합차를 타고 얼마나 갔을까? 주변에 보이는 건 겨우 평범한 집 몇 채. 그 곳에서 알리의 인도로 하차한 후 우리들은 걷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기에 전적으로 알리를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길을 건너 15분 쯤 걸으니 산 속에 모잠비크 대사관이 위치해 있었습니다.알리를 따라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의심이 많았었는데 그런 산속에 대사관이 있을 줄이야!정말 하나님께서 알리를 우리에게 붙혀 주시지 않았다면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곳에 위치 해 있었습니다. 도착해서 대사님과 비자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선 다른 서류가 필요했는데 대사님께서 '이번 한 번만 도와주시겠다'면서 비자를 내어 주셨습니다. 비자를 신청하고 기다리는 동안 알리와 얘기를 했는데 알리는 그 전에 일이 끝나고 갈 수도 있었지만 우리를 위해서 함께 기다려 주었습니다. 알리는 영국의 BBC 기자였고 아는 것도 많고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교회의 종교등록, 비자, 언어를 배우는 부분등 많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알리는 우리와 초면인데도 우리를 돕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엔 마푸토 시내에 있는 이민국에서 비자를 받도록 도와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처음보는 우리를 향해 마음을 열어 준 알리가 고마웠습니다. 비자를 받고 앙골라에서 온 분의 차를 타고 시내까지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또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모잠비크로 직접가는 차가 이미 끊기고 없었습니다. 만일 다른 곳을 경유해서 가는 차를 타고 간다면 국경에서 밤을 보내야 할 형편이고 우리가 가진 물질으론 그 곳에서 자기에도 넉넉치 않았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까지도 알리는 우리를 걱정하며 함께 해 주었습니다. 1인당 90란드 (14000원). 우리가 가진 돈으론 턱없이 모자랐습니다. 우리가 난처해 하자 알리가 택시기사와 합의를 봐서 국경까지 450란드로 우리를 태워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는 우리의 안전도 걱정하며 택시기사에게 우리를 안전하게 국경까지 데려다 주길 부탁했습니다.그렇게 국경으로 무사히 돌아와 다시 집으로 밤이 되서야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안에 집에 올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어느덧 우리는 집에 있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마음에 참 감사했습니다. 처음엔 쉽게 비자를 받아 돌아 올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의 어려움도 만났지만 하나님이 붙혀 준 알리의 도움으로 대사관까지 갈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고는 그 어느 것 하나도 불가능 했습니다. 다시 알리가 모잠비크에 돌아오면 연락을 하기로 하고 헤어졌는데 알리가 하나님의 은혜 입기를 바랍니다. 스와질랜드 여행은 형편은 어려워보였지만 순간순간 우리를 위해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수 있는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모잠비크 교회와 저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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