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10시간을 걸어도 놓치지 않고 싶은 수업
[말라위] 10시간을 걸어도 놓치지 않고 싶은 수업
  • 최윤선
  • 승인 2008.01.1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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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을 걸어도 놓치고 싶지 않은 수업
- 제3회 말라위 마하나임 바이블 컬리지 수업 소식 -
“회비를 구해서 오느라고 좀 늦었어요. 나텐제에서 이 곳 까지 걸어왔죠 뭐~”
밖엔 비도 오지 않는데, 비에 흠뻑 젖어 무거운 배낭을 들고 3회 마하나임 바이블 컬리지 수업에 참석하러 들어오는 한 목회자에게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하고 물으니 하는 말이다. 알고 보니 나텐제라는 먼 지역에서 수도 릴롱궤까지 10시간 정도를 걸어오느라 땀을 비 오듯이 쏟아내고 있었던 터였다.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을 꺼내 회비를 지불하는 그 목회자의 마음에 가슴이 찡했다. 1월 7일부터 1월 11일까지 잠비아 우승윤 전도사님을 모시고 말라위에서 제3회 마하나임 바이블 컬리지 수업을 열었다. 이번 집회에는 90여명의 목회자들이 꾸준히 수업에 참석해서 말씀을 들었다. 5일동안의 수업동안 단 K500(한국돈으로 3000원정도)의 하루 숙박비만 겨우 해결할 정도의 돈으로 이 귀한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매 수업마다 더 많은 목회자들이 앞 다투어 모여들고 있다. 이 만한 돈도 이들 말라위 목회자들에게는 귀한 돈 인줄 알기에 90여명의 매끼 식사와 5일간의 숙박시설의 비용을 대기에 우리 또한 너무 빠듯하지만, 말씀을 사모하여 몰려드는 이들을 보며 마음이 녹아버린다.
[제3차 말라위 마하나임 바이블 컬리지 수업]
한 주 동안 우승윤 선교사님께서는 새벽, 오전, 오후로 성막에 대한 말씀을 전해주시며, 목회자들에게 다시 한번 복음을 전하셨다. 또한 참된 진리가 빠진 형식만을 가지고 성도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어 나가는 타락한 현 교회들과 목회자들에 대해 적나라하게 지적을 하셨다. 목회자들은 부끄러워하는 한 편 아주 속 시원하게 들으며 더욱 더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매 시간 마다 전해지는 말씀 속에서 지금 까지 생각해 보지도, 들어보지도 못했던 깊은 영적인 세계들을 발견해 나가며, 또 구약성경 안에 예수님의 그림자가 있고, 예수님이 이미 우리 죄를 다 사해 놓으신 비밀이 그 안에 숨겨져 있던 것들을 발견하면서 이들이 너무 놀라워하고 감사해 했다.
[복음을 듣고 기뻐하는 목회자들]
이번 3차 수업 때에는 숙제는 물론, 시험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험을 보겠다는 광고가 나가자마자, 목회자들은 바짝 긴장을 하여 책상에 앉아 열심히 배운 것들을 훑어보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내가 목사님께서 떡굽는 관원장과 술맡은 관원장에 대한 말씀을 전하실 때 잠깐 물을 마시러 나갔었어요. 근데 그 내용이 시험 문제에 나오면 어떻게 해요. 내가 그것에 대한 책이라도 좀 구할 수 있을 까요? 도와주세요.” 너무도 순수한 그들의 마음에 우리는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너무 감사했다. 말씀을 들으면서 들어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야 했던 시험 문제를 통해 우리들은 그들의 마음속에 임한 하나님의 말씀을 볼 수 있었다.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목회자들의 모습]
말라위 마하나임 바이블 컬리지에는 50여개의 말라위 지역 교회와 아프리카 다른 나라에 또한 50여개의 지역교회를 가진 비숍(가장 높은 위치의 목사), 설립자를 포함한 말라위의 큰 선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등의 크고 유명한 목회자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이들 또한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학생의 위치에서 말씀을 배우고 따르는 것들을 보면 너무 감사하다. 말라위 마하나임 바이블 컬리지가 매 차수 마다 학생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말라위 전 지역으로 퍼지게 되면서, 목사님 한 분과 몇 명의 단기선교사들 그리고 작은 말라위 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웠는데, 이 번에 말라위 마하나임 바이블 컬리지 전체 학생회장과 각 지역의 지역장들을 세워 관리하게 하여 쉽게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반장 선거 및 지역별 모임 시간]
말라위의 전 지역의 목회자들이 매달 한 주씩 이 곳, 마하나임에 모인다. 너무 가난해서 그 차비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이들이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 하나 들고, 이 곳에 와서는 다들 너무 행복해 하고 감사해 한다. 한 여자 목회자는 씨마(옥수수 가루로 만든 말라위의 주식)를 만들 수 있는 옥수수 가루 한 포대와 망고를 들고 와 우리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우리 형편을 다 아시고 때에 맞게 모든 것을 채워주시는 하나님을 볼 수 있었다.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린다. 지금 말라위 목회자들은 벌써부터 8월에 케냐 목회자 수련회에서 말씀을 전하실 박목사님을 기다리며 준비를 하고 있다... 말라위를 위해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
[단기 선교사들의 마지막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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