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변화하고 있어요 -2009 페루 월드캠프-
우리는 변화하고 있어요 -2009 페루 월드캠프-
  • 권시온
  • 승인 2009.02.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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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보스께 (El Bosque)>


페루 엘 보스께(El Bosque)컨트리 클럽은 1300여명을 수용하고도 남을 정도로 큰 규모다. 네 학교(Truth, Grace, Promise, Faith) 15반까지는 행사장에서 가깝지만, promise팀과 모든 학교의 16반부터 끝반까지는 차로 움직여야 한다. 클럽은 잔디와 도로가 잘 깔려있고 시설 또한 부족함이 없다. 나무들과 꽃, 분수대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마치 궁전정원에 와 있는 듯하다. 회색빛을 가진 수도 리마와 다르게 클럽은 푸른빛이 돌아 파릇파릇하다. 클럽 주변은 나무가 하나도 없는 벌거숭이산들로 둘러져 있다. 풀 한 포기 보이지 않아 돌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처럼 높이 서 있는 산들은 볼 때마다 신기하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고 나면 참가자들은 그늘 아래서 이야기도 나누고 자리를 깔고 아이들과 누워있는 모습이 보인다. 남미 특유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시간이다. 
모임장소는 차광막이 사방으로 쳐져 있는 야외무대이다. 오전에는 사방에 둘러있는 차광막 때문에 덥기도 하고 바깥의 소리가 들려 방해가 될 때도 있지만 야외 장소여서 오히려 상쾌하게 말씀을 들을 수 있다. 


<변화의 시작 >



“모임 시작 전 5분전입니다.” 선생님의 외침에도 참가자들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웃으면서 걷는 모습을 첫날 보았다. 
월드캠프도 자신의 습관도 바꾸는 훈련이기 때문에 시간엄수는 서로간의 중요한 약속이다. 하지만 뛰는 사람은 없다. 덥다며 음료수를 사러 간 사람,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찾아와야 했다. 첫 날에 10분 휴식이 끝났지만 자리에 3분의 1도 차지 않아서 사람들 데리고 들어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수요일 오전부터 학생들의 변화가 보였다. 벌을 주기도 했지만 학생들은 시간에 맞추어서 뛰기도 하고 시간 안에 반이 넘게 앉아 있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리오몬따냐 공연 때에도 그들은 함께 즐기고 반응했다. 리오몬따냐 공연에는 같이 일어나 노래했고 그라시아스의 'ye Llama Peru' 노래가 나오자 같이 따라 부르며 "otra(앵콜)" 를 외쳤다.
페루는 영어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영어가 익숙지 않은 그들은 아무리 쉬운 영어노래가 쉽지 않다. 음악교육은 보편화 되지 않아서 음정 박자도 자기 마음대로다. 하지만 그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어색하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캠프 안에 즐거움이 넘친다. 프로그램이 너무 맘에 든다는 그들의 언어 속에 꾸밈이 없다. 첫 날 “이들이 월드캠프안에서 즐겁게 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말씀하신 박옥수 목사님의 기도가 생각났다. 말씀 안에서 변화되고 있는 이들은 이미 중남미의 리더들이다.   

<영어캠프>


이번 페루 월드캠프는 오후에 아카데미 시간을 영어캠프로 바꾸었다. 영어교육이 잘 되어 있지 않은 페루는 학생들은 영어를 잘 모른다.
“이번 영어캠프를 통해 "Hello"를 "Buenas Dias"보다 더 친근하게 만들겠습니다.”
영어캠프 담당자의 이 한마디는 짜임새있는 프로그램을 자신있게 보여줬다. apple to apple과 스케빈저 헌트 등 포인트를 받으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직 제대로 읽지 못하는 영어이지만 그들은 주저함이 없다. 넓은 클럽을 정신없이 돌아다니면서 점수를 얻기에 바쁘다. 매니저들의 인도를 따라 영시도 외우고 문장도 만들면서 재미있는 영어를 배우고 있다.

<마음의 대화, 말씀시간> 


스페인어 통역과 함께 듣는 말씀시간, 강연시간이라기 보다 학생들과 목사님과 나누는 마음의 대화다.
목사님은 세상에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하셨다. 첫 번째 '내가 옳다며 자기 생각을 주장하는 사람' 두 번째 ‘내가 옳긴 하지만 내가 틀릴 수 있기 때문에 물어보는 사람’, 세 번째 ‘내 마음에 안 맞아도 당신이 나보다 훌륭하니까 다른 사람의 말을 따라가는 사람이다. 결혼을 해도 세 번째 사람과 해야 하고 모두가 이렇게 산다면 정신적으로 성숙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 나에게 맞지 않은 말씀을 하는 부모님의 이야기도 들어보라며 학생들에게 그렇게 할 거냐며 묻기도 하셨다. 요한복음 2장에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는 말씀을 학생들과 같이 읽으시며 마음의 세계를 가르치셨다.


18일 오전에는 ‘의심’에 대해서 말씀하시면 마음의 쉼을 주는 것은 믿음이라고 하셨다.
“한국 사람들은 베사메 무초 (vesa me mucho)를 좋아했지만 뜻을 몰랐습니다.”  
마음을 알면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마음에 힘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참가자들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에서 맛보지 못한 평안을 얻고 있는 것이다.
오전에는 부채를 부치면서 들을 정도로 더운 날씨였다. 집중력이 떨어질텐데도 그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말씀에 젖어 들었다.

19일 목요일에는 칸타타가 예정되어 있다. 반마다 3~4명씩 구원받지 못한 학생들이 있는데, 내일이 한 여름 밤의 크리스마스가 아닌 내 마음의 크리스마스로 기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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