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캠프"부산 자갈치 향기에 푹 빠지다!"
월드캠프"부산 자갈치 향기에 푹 빠지다!"
  • 전진영
  • 승인 2010.07.10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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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 오후 Grace팀은 부산국제시장과 용두산을 관광했다.

디모데 4반은 필리핀에서 온 ‘마이마이’를 위해 선물을 사주기로 했다. 그런데 두시 반에 도착한 자갈치 시장에서 용두산까지 세시 40분까지 걸어서 가야 버스를 탈 수가 있었다.

“용두산은 어디로 가야 하나요?”

“이 방향으로 쭉 가셔서 첫 골목에서 꺾어서 서울깍두기라는 간판이 보이는 쪽으로 가시면 돼요.”

한 시간 남짓 남은 시간을 유용하게 쓰기 위해 지하도를 건너 자갈치 시장으로 향했다. 마이마이에게 부산의 자갈치 시장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디모데 4반이었다. 솔직히 디모데 4반의 학생들도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보지 않아서 생선 비릿내가 물씬 풍기는 수산 시장으로 들어가니까 모두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새우, 멍게, 해삼... 등 보통 볼 수 있는 해산물과 ‘고래’도 고기로 먹을 수 있도록 팔고 있었다. 고래라니? 가게 앞에는 희안한 모양의 건조물이 있었다.

“아주머니, 이게 뭐예요?”

“고래 아가미예요. 고래 고기 있다고 표시하려고 가게 앞에 놔두는 거예요.”

“와우, 고래 고기를 진짜 먹을 수 있나봐.”

“네, 100g 에 이만원이에요.”

고래고기를 먹이고 싶었던 교사선생님은 당장 발길을 돌렸다. 1kg을 먹으려면 이십만 원? 너무 비쌌다. 그리고 자갈치 시장 건물로 들어갔다. 넘쳐흐르는 물 안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물고기들과 각종 해산물들이 보였다. 노란색, 분홍색 고운 앞치마를 두른 아줌마, 아저씨들이 무엇이라도 팔려고 그들을 쳐다보았다. 한국 학생들은 자갈치 시장의 분주함과 환한 조명, 물소리들이 신기해서 신이 났지만 마이마이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자갈치 시장 뒤로 나와 항구에서 반 사진을 찍고 다시 시장쪽으로 걸어갈 때 마이마이에게 물었다.“마이마이, 자갈치 시장 어때? 여기가 부산에서 유명한 곳이야.”

“음... 필리핀에도 이런 곳 많아.”

이런! 필리핀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바다가 많고 이런 항구과 시장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한국학생들은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더 신기해서 구경을 했던 것. 그래서 자갈치 시장을 나와 용두산으로 가는 ‘서울뚝배기’ 골목길을 걸었다.

마이마이에게 무엇을 선물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그들은 한 재미있는 벤치를 만났다. 한 동상이 벤치에 앉아 브이를 하고 앉아있던 것이다. 디모데 4반은 그곳에서 포토콘테스트 사진도 찍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 여섯시까지 제출해야 하는 반 사진도 찍었다.

앗, 시간이 벌써 용두산에 가야할 시간이 됐다. 용두산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주 쉽고 빠르게 목적지까지 올랐다. ‘와, 시간 안에 도착했다.’하고 안심했을 때 마이마이에게 줄 선물을 사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자갈치 시장도 마이마이에게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했는데...

하지만 용두산 위에는 기념품을 파는 곳이 있었다. 마이마이는 한국풍의 작고 귀여운 보석함을 두 개 샀다. 비싸다고 투덜대긴 했지만 좋아하는 눈치였다.

비록 오늘 자갈치 시장 관광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재미있는 사진도 찍고 부산의 거리를 함께 걸었던 것은 디모데 4반에게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한국말로 서로 말했다.

“괜찮아, 우리 폐막식 전에 자유관광이 있잖아. 거기서 선물을 사자!”

월드캠프의 시간이 지나갈수록 각 반끼리의 유대감도 깊어가고 있다. 저녁마다 마인드 교육을 듣고 자신의 인생과 마음을 이야기하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마음이 흐르며 서로가 변하게 된다. 외국인 학생도 굿뉴스코 출신 학생들의 완전하지는 않지만 온 마음으로 통역해주는 것을 들으며 팀별 교제에 함께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늘처럼 아쉬운 관광시간도 하나의 추억으로 남는다.



오늘로 부산에서 가는 모든 관광은 끝났지만 이 주차 대덕에서 있을 오후시간이 더 기대가 된다고 학생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그리고 내일 새벽에는 마라톤이 있다. 마라톤을 기다리는 학생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다르지만, 뛰지 않으려고 꾀를 쓰는 학생들이 없다. 내일 새벽,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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