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들이 보지 못하는 행복과 소망을 얻고 돌아온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
[부산] 남들이 보지 못하는 행복과 소망을 얻고 돌아온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
  • 정재훈
  • 승인 2013.03.06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기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귀국발표회 부산 공연

 

 
 

1년간 IYF의 이름으로 503명의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세계 68개국에 파견되어 자신의 젊음을 주고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는 해외봉사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 27일 저녁, ‘굿뉴스코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부산 KBS홀을 찾은 이들은 1년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배우고 온 ‘삶’을 부산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현지인들과 함께 한 기쁨, 슬픔, 배고픔, 풍토병으로 인한 아픔까지...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느껴보라고 말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자신 있게 자기가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들이 느꼈던 행복을 전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들이 피곤과 싸워가며 전국 순회공연을 하는 이유다. 참석자들은 약 2시간 동안 그들의 값진 보물과 사랑을 댄스, 뮤지컬, 트루스토리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통해 전달받았다.

 

 

행사 시작에 앞서 부산광역시의회 김석조 의원과 부산교육대학교 김상용 총장이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김 총장은 “새 정부인 박근혜 정부가 추구하는 교육관이 창조교육을 바탕으로 한 꿈과 끼가 있는 학생을 만드는 것”이라며 “굿뉴스코 학생들이 바로 그런 학생들이고, 미래를 밝힐 이들”이라는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또한 7년째 IYF의 행사와 함께 하고 있는 새누리당 유재중 국회의원도 “한마디로 감동적”이라며 짧지만 강한 참석소감을 밝혔다.

 

 
 

본격적인 학생들의 잔치가 시작되었다. ‘다함께 흔들자’는 의미의 인도댄스 ‘범범블레’는 인도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따뜻한 마음을 댄스로 표현했다. 아프리카 댄스 ‘하투아’는 지금까지 아프리카 대륙을 찾은 수백명의 굿뉴스코 학생들의 발걸음이 모여 꿈과 소망을 찾은 아프리카를 춤으로 표현한 공연이었다. “너로 인해 새로운 꿈을 찾았어!”라고 말하는 아프리카 현지인의 짧은 메시지는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이어 대만을 다녀온 이다혜 학생이 차분한 어조로 체험담을 들려주었다. 술만 마시면 딴 사람이 되는 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의 스트레스를 자신에게 모두 푸는 언니로 인해 삶의 돌파구를 게임에서 찾았다는 그는 수년간 게임 속에서 지내다 결국 뇌혈관출혈로 응급실에 실려 가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다행히 몸은 좋아졌지만 상한 마음은 돌이킬 수 없이 되어버린 어느 날, 학교에서 밝게 웃고 있는 굿뉴스코 단원들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그 미소에 이끌려 봉사단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그렇게 자신은 대만으로, 언니는 가나로 가게 되었고, 대만에 있는 동안 언니의 진심이 담긴 메일을 받으며 처음으로 언니와 마음이 연결되었다고 한다. “미안해”라는 언니의 말 앞에 마음이 스르르 녹았고, 참 행복해졌다고 한다. 다른 사람과 마음이 연결될 때 행복해진 다는 소중한 교훈을 배운 그는 이제 가족들과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며 살고 있다. 한마디 한마디가 공감되는 이다혜 학생의 체험담은 참석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러시아 단원들의 전통댄스 ‘카츄샤’와 미국 단원들이 라디오 형식으로 꾸민 ‘Listen to America’ 또한 색다른 감동을 전했다. 아이티에 자원봉사를 가서 영어캠프를 개최했는데 5천명이 몰린 일, 미국 굿뉴스코 학생들이 멕시코에서 영여캠프를 주최했고, 미국 현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는데 400여 명의 현지 대학생들이 와서 한국, 미국, 멕시코 대학생들이 하나 되어 일한 이야기, 미국 9개 도시를 순회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칸타타 이야기...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진짜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단원들이 등장한 것이다.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죠이와 소프라노 박진영, 최혜미가 부산 시민들을 위해 4곡의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했다. 특히 알렉산더 죠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캐리비안의 해적 주제가인 ‘He’s a pirate’를 연주해 기쁨을 주었고, 박진영, 최혜미의 듀엣 ‘Prayer’는 관객들을 음악이 주는 감동으로 매료시켰다.

 

 

감동의 도가니가 된 공연장을 중국의 ‘자시더러’ 댄스와 최호진 단원의 트루스토리가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자주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 인해 이혼을 결심한 어머니, 그 사이에서 상처받은 남매.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살던 최호진 단원과 여동생은 현실에서 도피하듯 인도와 케냐로 각각 해외봉사를 떠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닫고 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를 알게 된 그는 부모님께 마음을 열었고, 지금은 하나님 안에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최호진 단원의 어머니가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에 보낸 편지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었다.

 

 

“해외봉사를 마친 아이들이 귀국한 날, 저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몇 십년간 웃음을 잃고 살던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나의 품에 안긴 것입니다. 전에는 아이들의 말 한마디에도 원망 섞인 마음이 느껴졌는데, 이젠 진심으로 저를 사랑하는 걸 많이 느낍니다. 저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주신, 아이들에게 빛과 소망을 선물해주신 굿뉴스코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IYF 설립자 박옥수 목사는 바위 속에서 천사를 본 미켈란젤로의 이야기를 통해 굿뉴스코 학생들 속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행복과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면 믿음이 생기고, 믿는 사람과 함께 하면 행복하다”며 ”이렇게 마음의 세계를 배워나가는 학생들이 미래를 밝힐 별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까지 함께한 김상용 총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한 스텝들도 노고가 많았다"며 "세계로 진출하고 미래를 밝힐 수 있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는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다. "'꽃의 향기는 십년을 가고 술의 향기는 백년을 가고 사람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랑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중국 속담이 있습니다. 굿뉴스코 페스티벌이 전 세계에 사랑의 향기를 전파하는 행사가 되길 바랍니다."

어제 과일을 먹고 오늘 과일을 또 먹어도, 아침에 과일을 먹고 점심에 과일을 또 먹어도 과일의 다양한 맛과 향은 질리지 않는다. 내일도 먹고 싶고, 모레도 먹고 싶고, 옆에 두고 계속 먹고 싶은 게 과일이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학생들이 매년 초 우리에게 보여주는 귀국발표회는 마치 형형색색의 서로 다른 맛을 가진 과일들이 담겨있는 과일바구니처럼 느껴진다. 매년 봐도 또 기쁘고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것은 그들 한명 한명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맛이 늘 새롭기 때문일 것이다. 내년 이맘때엔 또 어떤 소식을 들고 어떤 행복을 선사할지 무척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