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음을 가진 성도들이 사는 곳
열린 마음을 가진 성도들이 사는 곳
  • 월간 기쁜소식
  • 승인 2013.03.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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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기획 중.소 교회 탐방/기쁜소식용인교회를 찾아서 _박민희 편집장

 

 

 

서울에서 강원도로 가는 고속도로로 차를 타고 가다가 용인을 지날 때쯤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기쁜소식용인교회.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함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여서 마음을 주고받고 복음을 전하는 곳, 아담한 모습으로 그곳에 자리하고 있는 예배당이 볼 때마다 반갑다. 멀리서만 보던 예배당을 오늘은 직접 찾아간다.인구 100만에 가까운 도시, 용인. 도시에서 받는 일반적 인 느낌은 밀집과 단절이지만, 자그마한 산의 자락에 자리잡은 기쁜소식용인교회 예배당은 정겹게 보였다. 기쁜소식용인교회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기쁜소식용인교회는요...

 우리 교회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좋아요. 저는 외지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이곳에 오면 집처럼 따뜻해서 마음이 훈훈해져요. (최우림)

목사님과 이야기가 잘 통하고, 학생들이나 청년들을 마음으로 위하시는 목사님과 함께 지내는 게 좋습니다!! (신성철)

우리 교회에는 건전 댄스도 잘하고 교회와 함께하는 예쁜 학생들이 많아요!! (지향연)

우리 교회에는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하나님이 일하시기가 너무 좋아요. 그리고 형제 자매들이 각자 자기 삶을 살다가도 교회에 일이 생기면 우르르 몰려와서 함께해요. (이은영)

우리 교회는 젊은 자매들이 밥을 많이 먹어요. 왜냐고요? 교회 음식 맛이 최고거든요!! (이향미)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주일 예배

 

 

주일 오전 예배, 용인 땅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입은 형제 자매들이 하나 둘 예배당으로 모였다. 찬송을 부르는 시간. 그리스도인이 부르는 찬송만큼 감동을 주는 노래는 없다. 숭고한 사랑이 담긴 찬송가 가사의 구절구절이 각기 자신의 사연이기에. 성도들이 한 주간 살면서 자신의 삶에 일하신 주님을 간증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겨울 캠프 기간이라, 한 자매님이 나와서 주님이 어떤 분을 캠프에 데려갈 수 있게 해주신 과정을 이야기하며 기도를 부탁했다. 이어서 나온 양석진 자매는, 자신이 구원받은 지 7년 만에 남편이 구원받은 일을 감사하고 감격스런 마음으로 이야기했다.
간증이 끝나고, 10여 명의 찬양대가 나와서 <나 가나안 복지 귀한 성에 들어가려고>와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했다. 아주 많은 사람이 노래하는 듯한 느낌이 들 만큼 힘찬 찬양이 마음을 강하게 울렸다.
이어진 김진수 목사님의 설교. 목사님은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 이야기를 읽었다. 악하고 더럽게 산 우리 모습이 그대로 그려져 있고, 그런 우리를 아버지가 어떻게 사랑하셨는지를 보여주는 탕자 이야기. 듣고 또 들어도 은혜롭고, 듣고 또 들어도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담겨져 있다.
설교 시간 내내 김 목사님과 성도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세상 사는 일에 대해, 우리 속에서 일어나는 마음에 대해,  목사님이 물으면 성도들이 밝게 대답했다. 나이 지긋한 자매님은 자신의 의견이 어떠한지 주위에 있는 성도들에게 되묻기도 한다. 목사님이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전하자 한 자매님이 쏟아낸 감탄사, “헐!!”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예배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지만 성도들 표정은 아주 편안했다. 마음과 마음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열린 공간, 그 속에서 기쁜소식용인교회의 성도들은 마음에 전해져오는 주의 가르침에 집중했다. 웃다가, 펜을 들어 은혜로운 내용을 메모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가…. 그렇게 설교자와 설교를 듣는 자가 말씀을 중심으로 한데 모여 복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설교를 마칠 시간이 되었다.

 

기쁜소식용인교회 사람들

 

 

설교가 끝나고 형제 자매들은 장년, 부인, 청년, 학생으로 나뉘어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식당에 모여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가정식 백반처럼 정성껏 차린 음식 맛이 담백했다.
기쁜소식용인교회의 형제 자매들은 주님 안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점심을 먹고는 여러 분들과 자리를 함께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쁜소식용인교회는 여느 교회보다 학생들의 활동이 활발했다. 30명 가량의 학생들이 해마다 여름에 동백호수공원에서 <문화 페스티벌>을 갖고 있었다. 처음에는 조촐하게 ‘학생의 밤’ 행사를 가졌던 것을 김진수 목사님이 오면서 발전시킨 것이다. 재작년에 가진 첫 행사 때에는 3,000여 명의 시민이 관람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동영상을 보고 댄스를 익히다가 ‘라이처스 스타즈’ 단원이 와서 제대로 가르쳐 주었어요. 아이들이 흉내를 낼 때는 그럭저럭 따라할 수 있었는데, 제대로 하려니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댄스를 어떤 의미로 만들었고, 어떤 마음으로 춤을 추는지…를 들으면서 아이들이 마음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동작은 어렵지만 표정이 살아났어요. 아무리 웃으라고 해도 웃지 않던 아이들이었는데….”(최영헌 자매, 학생회 담당)
지금은 ‘문화 페스티벌’ 공연이 용인 시장과 의회 의장도 참석할 만큼 큰 행사가 되었다. 최영헌 자매는 특별히 작년에 수지구청의 초청을 받아 공연했을 때의 일이 마음에 깊이 남는다고 했다.
“그날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공연에 참여했어요. 다른 학생들은 TV에 나오는 연예인 같은 의상을 입고 왔는데, 우리 아이들은 아프리카 전통의상을 입고 갔기에 굉장히 창피하게 생각해서 얼굴을 들지 못했어요. 그런데 그 학생들의 공연을 보면서 점점 실망하는 거예요. 우리가 하는 공연은 너무 멋있고 품격이 있는데, 다른 학생들이 하는 공연은 유치하고 조잡한 거예요. 아이들이 나중에는 자부심을 가지고, 교회 안에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어요.”
학생들은 아직 많은 부분이 연약하지만 교회와 함께할 때 어떤 학생들보다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용인 시민들도 알고, 교회의 성도들도 알고, 학생들 자신도 알아가고 있었다.
교회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을 위해 용인 교회에서는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었다. 공부방을 담당하는 조다연 자매는 ‘처음에는 자기 실력을 의지해서 했다가 학생들의 마음을 죽이기만 했는데, 이제는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하여 공부방이 점점 아름다워져 가고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진수 목사의 삶과 기쁜소식용인교회

 

형제 자매들과 이야기를 마치고 김진수 목사님과 사택에서 마주앉았다. 무슨 이야기부터 시작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목사님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2006년 가을, 동대문소망교회에서 기쁜소식논산교회로 이동되어 갔습니다. 논산엔 성도도 많지 않은 데에다 노인 분들이 많았지요. 슬픈 생각이 들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마당에 서 있는, 잎이 떨어진 나무를 보면서 생각이 깊어졌어요. 나무는 봄이 되면 새싹이 돋고, 시간이 흐르면서 꽃이 피고, 잎이 우거지고, 열매를 맺고, 잎이 다 떨어지잖아요. 죽은 나무는 변화가 없지만 살았기에 꽃도 피우고 잎을 떨어뜨리기도 하는 거지요. 내 안에도 주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에 열매를 맺을 때도 있고, 다 비울 때도 있는 것이었어요.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있지?’ 하고 돌아서서 아내에게 “여보, 우리 밥 먹었어, 안 먹었어?” 하고 물었어요. 아내가 먹지 않았다고 해서 둘이 식당에 가서 우동을 맛있게 먹고 왔지요.
저는 생명을 붙들지 않고 풍성하고 좋은 것만 잡으려고 했어요. 교회 일을 잘해서 인정받으려는 마음이 가득했지요. 그렇게 살아서 다 망하고, 남은 것은 주님이었어요.”

논산에서부터 삶에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김 목사님이 용인으로 온 후로는 어떤 삶을 사는지 궁금했다.
“2011년 봄 용인으로 온 후, 내가 부족하고 연약하기에 하나님과 함께할 수 있고, 하나님의 종과 함께할 수 있다는 믿음을 하나님이 주셨어요. 특별히 바로가 자신의 꿈을 해석한 요셉을 보고 ‘이와 같이 하나님의 신이 감동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라고 하며 모든 신하를 요셉에게 굴복시킨 말씀이 제 마음을 크게 바꾸었어요.
전에는 제가 늘 주인 행세를 했어요. 내가 나를 고치고, 아내를 간섭하고, 자식을 다스리고, 교회를 바로 세우려고 했지요. 그것이 얼마나 악한 삶인지 하나님이 발견케 해주셨어요. 이제는 바로가 요셉을 세운 것처럼 내 안에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람이 세워지는 것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어요.
신앙은 나를 정확히 아는 데에서 출발하는 것이었어요. 하나님은 어떤 일에도 나에게 기대를 두시지 않아요. 그러니까 나를 내세우면 괴로움밖에 없었어요. 지금도 생각은 늘 올라오지만, 나를 믿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전에는 늘 올라오는 생각과 씨름했는데, 그냥 두니까 말씀이 나를 이끌어가요. 그것이 기쁨이고, 소망입니다. 이 삶을 하나님께서 이미 주셨는데, 감겼던 눈이 뜨인 것처럼 마음의 눈이 뜨여서 알게 되니 행복합니다.”

김 목사님은 선교회의 일을 많이 하기에 교회를 비울 때가 많은데, 교회는 어떻게 돌아보는지 궁금했다.
“제가 교회를 비울 때가 많기에 박옥수 목사님께서 장로를 세워서 일하게 하면 좋다고 하셨어요. 그 마음을 좇아, 지난 가을 오상철 장로님이 안수를 받고 교회를 돌아보고 있어요. 장로님이 어떠하냐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하나님의 뜻이 장로님을 세웠고, 하나님의 뜻이 장로님을 통해서 나타나는 거니까요. 우리는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고요.
제가 자주 교회를 비우지만 이번 겨울 수양회 기간에도 부인 자매들의 구원받지 않은 남편들이 한 사람 한 사람 구원받는 일이 이어지고 있어요. 감사하고 소망스럽지요. 전에는 누가 ‘교회를 많이 비워서 어떡하냐?’ 하면 ‘빨리 교회로 돌아가서 형제 자매들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일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약속의 말씀이 이루는 것이니까요.”

하나님이 뜻이, 약속의 말씀이 모든 것을 이루는 교회 안에서 김 목사님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궁금해 “목사님이 얻으시는 것은 뭡니까?” 하고 물었다.
“제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는 일이 있어요. 전에 제가 몽골 월드캠프 때 박옥수 목사님께 크게 꾸중을 들었어요. 그때 많이 울었어요. 그렇게 눈물을 흘려보기는 난생처음이었어요. 싫거나 억울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어요. 탕자처럼 형편없는 나를 위하여, 목사님은 당신이 내게 주실 것이 없으니까, 나를 당신 앞에 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세우셨어요. 나를 하나님과 연결시키는 마음을 보았어요. 그 일 앞에서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하나님을 만나는 그 자리가 내 인생의 모든 것이었어요. 저를 그 자리로 인도해주는 하나님의 종이 내 인생의 참된 인도자였고요. 우리가 마음에서 하나가 되는 것을 느꼈어요. 복음이 나를 살게 했고, 이제는 복음을 위해 사는 거지요.”

복음은 우리의 생명이요, 또한 삶의 목적이다. 하나님의 종들은 그렇게 살고, 그렇게 살라고 성도들을 인도한다. 김 목사님은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을 형제 자매들에게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했다.
“우리 육체의 생명은 어머니의 몸 속에서 시작되었지요. 내가 살아갈 수 있는 모든 능력이 그 안에서 형성되었고, 세상에 태어나 자라면서 그것들이 나타나는 거지요. 우리 영혼의 생명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생명이 잉태된 곳에서 우리가 시작되었고, 그 안에서 모든 형질을 받은 거지요. 나를 잉태한 자와 내가 한 생명인 겁니다. 한 생명에서 나왔는데, 어찌 다른 모양을 나타낼 수 있겠습니까? 자식이 부모를 닮지 않았다면, 그건 다른 집 아들이지요.
저는 오랜 시간 내가 그리스도의 형상을 가져보려고 애를 쓰고, 잘못된 삶에서 벗어나려고 했어요. 참 어리석고 미련했지요. 그처럼 내가 뭘 하려고 하는 동안 오히려 내 속에 있는 생명이 나타나는 것을 가로막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태어날 때 받은 형질이 아닌, 전혀 다른 생각을 받아서 그 생각을 좇아 살고 있었던 거예요. 쉽게 말해서, 남의 집 아들이지요.
신앙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벗으면 우리 안에 이미 들어 있는 그리스도의 형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형제 자매들에게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이끄셨듯이 우리 형제 자매들도 한 걸음씩 이끌어가시는 것을 봅니다.
누구든지 교회의 인도를 좇아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면 반드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다른 마음을 받아들이면 복음의 일들 앞에서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요. 성도들이 변화를 두려워해서 자기 보기에 안전한 곳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는데, 그 굴레를 벗겨주려고 교회에서 계속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일들을 합니다. ‘봐라! 우리가 살아 있다!’ 하는 사실을 가르쳐주려는 것이지요.”

대화를 나누며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시원했다.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마음을 그대로 내보일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인만이 가진 특권일 것이다. 자유롭고, 활기차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기쁜소식용인교회 성도들. 그들은 스스로 서로 가족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 행복이 죄와 거짓된 욕망에 붙들려 살아가는 용인 시민들의 마음에 힘있게 전해져서 수많은 사람들이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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