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 살면서...
한국에서 오신 어느 목사님을 강사로 모시고 가진 집회 때였다. 목사님이 베냉에서 가볼 만한 곳이 있는지 묻는데, ‘이곳에 볼 만한 곳이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아, 목사님이 오리지널 아프리카를 보기 원하시는구나!’ 싶어, “좋은 곳이 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소창훼, 배를 타고 한 시간쯤 가면 도착할 수 있는 섬. 그곳에서 몇 번 전도집회를 가졌는데, 그때마다 아이들이 백인들이 왔다며 우르르 몰려드는 곳. 사람들이 참 비참하게 사는 섬이었다.
우리는 오전 집회를 마치고 바로 소창훼로 출발하기로 했다. 돌아와서 저녁 집회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려고 한 형제를 미리 보내서 배를 준비하게 하였다. 그런데 오전 집회를 마치고 선착장으로 나가니 배가 보이지 않았다. 형제에게 전화해서 왜 빨리 오지 않느냐고 묻자, 이제 기름을 넣고 있다고 했다. “아침 일찍 부탁했는데 이제 기름을 넣어요?” 하고 큰소리가 나왔다. 예정 시간보다 두 시간이 지나서야 배는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 날 저녁, 집회 장소인 극장에 도착해서 들어가려고 하니 문이 닫혀 있었다. 경비 아저씨가 극장 문을 닫고 열쇠를 가지고 나갔는데, 저녁 집회 시간이 다 되도록 오지 않은 것이다. 바로 불평이 튀어나왔다. ‘지금까지 오지 않으면 어떡하겠다는 거야!’ 그때 배를 늦게 보내신 하나님이 생각났다. 그리고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6)는 말씀이 떠올랐다. ‘그래, 경비 아저씨가 늦게 오는 것도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거야.’
집회 때 공연할 댄스를 준비한 단기선교사들과 형제 자매들에게 “우리 길에서 댄스를 하자.” 하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즉석 공연이 펼쳐졌고,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기 시작했다. 길 건너편 호텔에서도 한 여자 분이 춤을 구경하다가 마음이 열려 집회 장소로 찾아왔다. 그분은 설교집을 사고 나중에 집회에도 참석해 구원을 받았으며, 지금은 교회를 위하며 복음을 섬기는 귀한 자매가 되었다.
범사에 당신을 인정할 때 역사하시는 하나님! 범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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