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전하길 사모하는 사람들!
복음 전하길 사모하는 사람들!
  • 박민희
  • 승인 2013.07.11 15: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은 교회를 찾아서_기쁜소식영천교회

 

기쁜소식영천교회 예배당 옆 화단에는 장미꽃들이 여기저기에 심겨져 있었다.
5월에 화려하게 피었던 장미는 서글픔을 느끼게 할 만큼 초라한 모습으로 시들어 있었다.
자신이 화려한 꽃처럼 피어나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무너지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들.
그들은 육체는 결국 시들고 만다는 사실을,
우리 마음에 영원한 세계가 꽃필 때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된다는 사실을 아는
하늘의 지혜를 가진 이들이다.
그들 마음에는 이 땅이 아닌 하늘에 있는 본향(本鄕)이 새겨져 있으며,
이 땅에서는 나그네로 살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 전하길 사모한다.
기쁜소식영천교회에서 마음은 하늘에 두고 몸은
이 땅에서
힘있게 복음 전하길 사모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주일 아침, 봄은 다 밀려나고 무더위가 자리잡아 아침 빛도 따갑기 그지없다. 기쁜소식영천교회 예배당 입구에서 2층 유아보호실로 올라가는 계단에 앉으니 바람이 무척 시원했다. 아침에 둘러본 예배당 주위 풍경을 수첩에 적고 있는데, 한 형제님이 다가와 말을 붙였다.
“제가 열한 살 때,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호당이라는 곳의 잠실(蠶室)에서 박옥수 목사님이 인도하신 수양회가 있었어요. 제가 그 동네에 살았는데, 워낙 구경거리가 없던 때라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니까 신기해서 구경하러 갔지요.”
열한 살 소년은 어느덧 스물 여섯의 청년이 되었고, 어느 날 대구에서 우연히 구원받은 자매를 만나 교회와 재회했다. 그리고 전도집회에 참석해서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았다. 청년은 기쁜소식영천교회가 세워질 때부터 지금까지 교회와 함께했으며, 지금은 쉰이 조금 넘은 장년이 되었다.
형제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섭리가 깊고도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다 모르지만, 오늘 예배에 참석하는 형제 자매들 모두 그 형제님처럼 하나님의 깊은 섭리 속에서 거듭난 사연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서른 명 남짓의 성도들이 모여서 함께 주일 예배를 드렸다. 홍원식 목사님은 사무엘상 14장에 나오는, 블레셋 부대로 건너간 요나단과 병기 든 소년에 대해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이 요나단에게 주신 마음이 요나단의 마음에서 사실이 되었습니다. 현실은 막막하기 그지없어서 도저히 블레셋 부대를 향해 건너갈 수 없는데, 요나단에게는 눈에 보이는 현실이 사실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사실이 되어 있었기에 그는 건너갔습니다.”
목사님은 ‘현실’과 ‘사실’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다.
“요나단이 자기 마음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해 아버지 사울에게 말하지 않고 자신의 병기를 든 소년에게 말하고 함께 갑니다. 왜 사울에게는 말하지 않았습니까? 말하면 사울이 ‘너, 미쳤어? 가면 죽어!’ 하고 말릴 테니까요.”
현실 속에서 사는 사울과 사실 속에서 사는 요나단. 오늘날도 그렇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간다. 목사님은 말씀을 경청하는 성도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은 하나님이 주신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고 있습니까? 아니면 꿈을 잃고 현실 속에서 삽니까? 박옥수 목사님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놀라운 꿈을 꾸었습니다. 그 꿈을 토대로 우리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구원받은 성도는 다 하늘에 속한 믿음의 날개를 가졌다. 오늘 우리는 그 날개를 펴고 살고 있는지, 아니면 접고 땅바닥을 기어다니고 있는지….
요나단은 마음에서 이미 이루어진 세계를 보았다. 그랬기에 그는 그 길을 갈 수 있었다. 그것이 정확하지 않으면 단 둘이서 수많은 블레셋 군사들을 향하여 갈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 이미 이루어진 세계, 그것을 믿고 그 길을 가는 사람들…. 홍원식 목사님의 입을 통해 성경 말씀에서 흘러나온 메시지는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의 마음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흘러들어갔다. 구원받은 성도는 눈에 보이는 것을 믿고 사는 육신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사는 하나님의 자녀임을, 성도들은 설교 말씀을 들으며 마음에 새겼다.
 

 

 
 
 

 

 
영천 교회의 홍원식 목사님은 어떤 신앙 역정(歷程)을 거쳤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목사님과 인터뷰를 시작했다.
“저는 잘하려는 마음 때문에 선교학교에서 퇴학을 맞았어요. 그후 부산 선교학교에서 재훈련을 받고 대구 논공에 파송받아 3년쯤 사역하다가 콩고로 선교를 가라는 이동 공문을 받았지요. 그런데 기쁜소식강남교회에서 선교지로 가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콩고의 어려운 형편에 마음이 사로잡혀서 못 가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콩고로 가는 비행기 표를 다 끊어놓고, 가기 전날 박옥수 목사님께 그런 마음을 말씀드려서 콩고 대신 대덕 수양관으로 갔어요. 한 달 동안 지내다 오라고 하셔서요. 내가 잘못된 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그렇지,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하는 옳음이 마음에서 무너지지 않았어요. 다시 강남으로 와서 여러 목사님들과 교제를 나누었지만, 말은 알겠는데 마음은 그렇게 되지 않았어요. 결론에 가서는 늘 내가 옳으니까 모든 이야기를 이겨버렸어요.”
답답한 그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궁금했다.
“결국 당시 새롭게 만들어진 압곡동 연수원으로 갔어요. 그곳에서 6개월을 보내는 동안 속에서 온갖 악이 쏟아져 나왔어요. 아내와 이혼하려고도 하고요. 내가 진짜 악하고 더럽고 못난 사람인 것이 보이니까 마음이 점점 낮아지더라고요. 그런데 마음이 딱 꺾이진 않았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하루는 미친 짓을 하고 있는 조카를 보면서 ‘내가 저렇게 미쳤구나!’ 하고 마음이 꺾였어요. 그때까지 저는 성경을 한 달에 세 번씩 봤어요. 그렇게 읽어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마음에 와 닿지 않았는데, 마음이 꺾이고 나니까 말씀이 믿어졌어요. 전에는 말씀과 내 마음이 따로였는데 말씀과 내 마음이 하나가 되는 거예요.”
홍 목사님은 그렇게 마음이 바뀌어 2005년에 부안으로 파송을 받았다.
“부안에서 무척 행복했어요. 아내와도 사이가 좋았고요. 복된 7년을 보내고 영천으로 이동했지요.”
영천에 와서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 많다는 홍 목사님.
“영천은 박옥수 목사님이 나환자촌에서 복음을 전해 역사가 힘있게 일어났던 곳입니다. 그리고 영천 교회는 세워진 지 꽤 오래되었는데,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다가 침체되는 과정을 몇 번 반복했고요. 언젠가 박 목사님이 ‘우리 교회가 있는 곳의 1%가 구원받을 건데, 하나님이 먼저 0.1%부터 이루실 거다’고 하셨는데, 영천에는 10만 명이 사니까 0.1%면 100명이에요. 영천에 처음 왔을 때, 제가 이곳에 있는 동안 하나님께서 100명이 구원받는 일을 이루어 주시기를 소망했어요. 여러 과정을 거치겠지만, 하나님이 그렇게 이루어 나가실 것이기에 감사해요.”
화제를 돌려, 지금 목사님 마음 중심에는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 물었다.
“저는 내가 잘못하면 저주를 받고 내가 잘해야 복을 받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복음은 우리를 한결같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난 거잖아요. 복음은 하나님의 마음 자체잖아요. 이 복음이 제 마음 중심에 있고, 모든 사람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전에 저는 저밖에 몰랐고, 내 생각만 하고 살았어요. 그렇게 사는 삶은 너무나 괴로웠어요. 복음은 잘못된 그 마음을 버리게 하고 예수님의 사랑에 물들게 하기에 정말 좋아요.”
 목사님처럼 자기 마음을 내려놓지 못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목사님은 자신이 얻은 행복을 어떻게 가르쳐 주는지 물었다.
“우선 답을 이야기해 줘요. 제 간증도 들려주고요. 그러고는 마음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려요. 신기한 것은, 기도하고 있다 보면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일을 해요. 얼마 전에는 제가 마음에서
‘바른이’와 ‘옳은이’라고 별명을 붙인 형제 부부가 이혼하겠다고 찾아왔어요. 내색은 못하지만 너무 기뻤어요. ‘하나님이 일하시는구나!’ 하고요. 얼마 후, 형제 부부가 속에 담아두고 있던 별의별 이야기를 다 꺼내놓았어요. 그 후로 부부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요즘은 행복하게 살아요. 그렇게 하나님이 일하심으로 한 사람 한 사람 변해가는 거지요.”
예수님 안에서 변화된 사람들은 망하는 것을 좋아하고, 변화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망할까봐 걱정이다. 기쁜소식영천교회에 마음이 망해서 변하는 성도들이 늘고 있어 행복하다는 홍 목사님. 어떤 소망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요즘 교회가 복음 전하자고 우리를 강하게 이끌어 주잖아요. 교회의 그 마음이 우리에게도 흘러들어와서 우리 교회에서도 15개의 성경공부반이 만들어졌어요. 이제는 영천 시민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사람들을 주님 안으로 인도하는 일을 힘있게 이루길 소망합니다. 사람들이 육신의 욕망을 좇아 달려가는데, 거기에는 행복이 없고 하나님 안에, 하나님의 말씀 안에 행복이 있거든요. 육신으로 사는 삶은 정말 허무한 것이고, 하나님이 우리 영혼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답고 복되게 해놓으셨어요. 이제는 이 복음을 마음껏 전하고 싶어요.”
부부가 연수원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는 홍원식 목사님. 거기에서 마음의 터가 닦여 지금은 행복을 누리며 산단다.
마지막으로 교회 형제 자매들을 사랑하느냐고 묻자 목사님은 “어이구, 사랑합니다!” 하고 대답한다. 얼마나 사랑하느냐고 다시 묻자, “주님이 아십니다.” 한다. 주님의 마음으로 성도를 사랑하기에 그 마음은 주님이 아실 것이라는 홍 목사님. 그렇게 행복한 목사님과의 인터뷰를 마쳤다.
 
 
기쁜소식영천교회의 성도들은 홍원식 목사님을 좇아 믿음의 세계로 한 걸음 한 걸음 마음을 옮기며 복음 전하기를 사모하고 있었다. 목사님의 소망대로 영천 땅에서 100명이 구원받는 꿈을 가지고 달려가고 있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복음을 위해 달려가는 그들의 순수한 마음이 한없이 아름다워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