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밧 과부의 마음에 시작된 새로운 세계
사르밧 과부의 마음에 시작된 새로운 세계
  •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3.10.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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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의 말이 소망과 기쁨을 일으켰다

 

엘리야가 한 이야기가 사르밧 과부의 고막을 울렸다
열왕기상 17장에 사르밧 과부가 나오는데, 이 여자가 어느 날 성문 밖에서 엘리야 선지자를 만난다. 당시 이스라엘 땅에는 3년 6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사람들이 기근으로 죽어가고 있었고, 아들과 함께 살던 사르밧 과부에게는 숨겨둔 가루 한 움큼이 그녀가 가진 먹을 것의 전부였다.
어느 날 이 여자는 생각하기를 ‘내가 더 기다리다가는 이 가루로 빵도 못 만들어 먹고 죽겠구나’ 하고, 마지막으로 가루 한 움큼으로 빵을 만들어 먹기 위해 나뭇가지를 주우러 성문 밖으로 나갔다. 그때 엘리야를 만나는데, 엘리야가 그녀에게 물을 달라고 했다. 사르밧 과부가 물을 가지러 가려고 하자 엘리야가 다시 그녀를 불러 떡 한 조각을 가져오라고 했다. 여자는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이 있는데, 그것으로 떡을 만들어 먹고 죽으려고 합니다.”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엘리야가 이렇게 말했다.
“두려워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엘리야가 한 이 이야기가 사르밧 과부의 고막을 울렸다.

짧은 몇 마디 말이 여자의 마음을 소망으로, 기쁨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다
사르밧 과부는 엘리야를 만나기 전에 이미 그 마음에 절망이 오고, 죽음이 왔다. 그 여자는 굶주리고 굶주리다 마지막 남은 가루 한 움큼을 가지고 빵을 만들어 먹고 죽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엘리야를 만난 것이다. 여자가 엘리야를 만나기 전에는 그녀의 마음 어디에도 기쁨이 없고, 감사가 없고, 은혜가 없었다. 배고픔에 시달린 아들, 가루 한 움큼을 가지고 떡을 만들어서 먹고 죽을 그날, 모든 게 절망뿐이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신기한 것은, 엘리야를 만나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사르밧 과부의 마음이 새롭게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창세기 1장에서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을 때,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게 된 것과 같았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질 때마다 땅이 변했다. 아름다운 꽃이 피고, 나무들에 열매들이 맺히고, 새들이 노래하고…. 땅은 결국 너무나 아름다운 동산으로 바뀌었다.
창세기 1장의 땅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어떤 어두움 속에, 어떤 문제와 염려 속에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면 소망이 일어나고 기쁨이 일어나고 능력이 나타나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이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복음이 마음에 들어가서 기뻐하지 않고 감사해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실 때 마음을 만드셨는데, 그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가면 인간이 변할 수밖에 없게 마음이 만들어진 것이다.
사르밧 과부의 마음에 엘리야가 한 말씀이 들어와서 여자의 마음을 깨웠다.
‘뭐라고? 통의 가루가 다하지 않는다고? 그럼 내가 가루를 아무리 퍼내도 가루가 계속 나오겠네? 그렇다면 옆집 아줌마를 불러서 가루를 반죽하라고 하고 나는 가루를 계속 퍼내야겠다. 그리고 반죽한 가루로 빵을 굽고. 그 빵을 옆집 아줌마도 먹고 나도 먹고…. 옆집 아줌마에게 “많이 먹어요. 아이들 것은 다시 구워서 주면 돼요.” 해야지. 친정어머니도 불러야겠다. 오빠도 불러야겠다. 동서도 불러야겠다. 친구도 불러야겠다. 아무개도 불러야겠다….’
엘리야의 짧은 몇 마디 말에 여자의 마음을 그냥 잠들어 있게 하지 않고 그 마음을 소망으로, 기쁨으로 가득 차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통에 가루가 가득 찬 것을 보았을 때 여자는 얼마나 행복했겠는가!
나는 종종 집에 앉아서 사도행전을 읽다가, 한 장 두 장 넘기다 보면 마음이 충만해져서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고 빨리 나가서 이 말씀을 외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그리고 말씀을 외치다 보면 내 마음에 있던 모든 근심과 염려가 물러가고, 어두움이 물러가 마음이 소망과 기쁨으로 가득 차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르밧 과부가 얼른 가루를 반죽해 빵을 만들어서 엘리야에게 가져다주고, 다시 가루통에 가서 통에 가루가 가득 찬 것을 보았을 때 얼마나 행복했겠는가! 얼마나 기뻤겠는가! 가루통의 가루를 퍼다가 반죽해서 빵을 만들고, 아들은 불을 때고…. “조금만 기다려. 이제 다 익어가.” 아들과 함께 빵을 만들어서 먹은 후, 가루통의 가루를 계속 퍼내 옆집 아줌마를 불러 함께 반죽하면서 “빵 많이 먹어요.”라고 말하고.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

평생을 어둠과 절망 속에서 살아야 했던 어느 여학생의 변화
내가 아는 어떤 여학생은 어머니가 한국 사람이고 아버지가 외국 사람이었는데, 부모님이 국제결혼을 한 뒤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아져서 어린 시절을 우울하게 보냈다고 한다. 자신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엄마가 정신이 안 좋아 종종 상담을 받으러 갔는데, 아버지가 거기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엄마와 싸우기 시작했고, 하루는 아버지가 엄마를 칼로 찔러서 죽이려고까지 했다는 것이다. 그 후 엄마가 집을 나가 아버지와 오빠와 셋이서 살았는데, 몹시 고통스럽고 어두운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이 학생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어느 날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머리맡에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아버지가 오빠와 자기에게 미안하다는 편지를 써놓고 자살한 것이다. 자신은 어려서 아버지가 왜 자살했는지도 모르고, 그냥 ‘우리 집은 왜 이렇게 슬픈 일만 있어야 돼? 엄마와 아빠가 늘 싸우고, 엄마는 집을 나가고, 아버지는 자살하고…’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얼마 후 엄마가 새아빠를 데리고 왔는데, 이 학생은 새아빠와도 마음이 너무 안 맞았고, 엄마는 정신이 여전히 안 좋아서 툭하면 자신을 때렸다고 한다. ‘나는 왜 이런 집에서 태어났을까?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할까?’  학생은 절망에 빠져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엄마가 기쁜소식선교회에 속한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집안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의 주선으로 자신은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캐나다에서 2년 공부하는 동안 캐나다교회에 머물면서 목사님으로부터 복음의 말씀을 듣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복음을 몰랐던 학생은 어느 날 복음을 깨달았고, 그때부터 삶이 크게 변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캐나다에서 돌아와 엄마와 아빠와 한 집에서 사는데, 10년이 넘도록 아빠를 아빠라고 불러본 적이 없기에 이제 와서 아빠라고 부르는 게 너무 쑥스러웠지만 어색하게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여학생은 주님 안에서 부모님을 다시 만나니 가정이 화목하고 평안하다는 이야기를 쓴 편지를 나에게 보여주었다. 정말 그 학생은 평생을 어둠과 절망 속에서 살아야 했는데, 예수 그리스도가 그 마음에 오시면서 세상 사람들이 갖지 못한 평안과 기쁨을 예수님이 그의 마음에 심어주신 것이다.

여자는 평생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맛보고 있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
우리는 손으로 하나님을 만질 수 없고, 눈으로 하나님을 볼 수 없으며, 감각으로 하나님을 느낄 수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면서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 말씀이 하나님이시다’ 하고 알 수 있다. 절망밖에 없었던 사르밧 과부에게 말씀이 소망과 기쁨을 주고 믿음을 준 것처럼, 내 주위에서도 참 많은 사람들이 절망 속에 있다가 하나님의 말씀이 그 마음에 들어간 후 삶이 밝아지고 기뻐지는 것을 정말 많이 보았다.
사르밧 과부, 주려 죽을 형편 앞에서 그녀는 죽은 남편을 얼마나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했겠는가! 그런데 엘리야가 한 ‘통에 가루는 다하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놀랍게도 그 말씀이 사르밧 과부의 마음에 들어왔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통의 가루를 다 먹었는데 거기에 어떻게 가루가 생겨?’ 하겠지만, 사르밧 과부는 그 말을 인간의 말로 받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았다. 그 말씀이 사르밧 과부의 마음에 들어와 살아 역사해서 과부의 마음속에 있던 모든 두려움과 절망을 내쫓고, 비참한 인생을 몰아내고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가루를 퍼다가 빵을 구워서 친정 식구들에게 나눠줘야겠구나. 빵을 먹으면 우리 엄마가 얼마나 행복해 하실까? 우리 가족들은 얼마나 즐거워할까? 이 기근에…!’
여자의 마음은 부풀어올랐다. 평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 새로운 마음을 맛보고 있었다. 그 일을 생각하면 얼마나 놀라운지 말로 다할 수 없다.
누구든지 그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오면 변할 수밖에 없다. 말씀은 우리 속에 있는 모든 근심과 염려와 두려움을 내쫓고, 우리 마음에 새로운 기쁨의 세계, 소망의 세계를 만든다. 사르밧 과부뿐 아니라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서 그 말씀을 받은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평안과 기쁨과 믿음이 충만하게 임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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