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에 앉아
훌륭한 교수진과 프로그램으로 음악 인재들을 길러내는 ‘그라시아스 음악학교’에서 공부하던 어느 학생이 깊은 근심에 잠겼다. 자신의 실력이 빼어나지 않아 연주가의 길을 걸어서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성공하지 못할 거라면 일찍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근심에 잠겨 있던 학생에게 그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었다.
“사과를 맺고 그 열매를 익게 하는 것은 사과나무지만 그 사과를 먹는 것은 나무가 아냐. 사람들이 따먹지. 그처럼 자기 열매를 사람들이 따먹는다고 사과나무가 ‘이건 내 거야!’ 할 수 없어. 음악도 그것처럼 나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남을 위해서 하는 거야. 내가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연주하는 게 아니라 남에게 무엇을 주기 위해서 연주하는 거야. 그렇게 하면 박수도, 명예도, 사람들의 존경도 뒤따라올 수 있지만, 그걸 얻기 위해서 음악을 하면 결코 행복한 음악가가 될 수 없어.”
학생은 선생님의 이야기에 깊게 감명을 받았다. 자신의 삶의 목표가 아주 잘못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자신을 위한 음악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음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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