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구원, 그리고 신앙생활로의 여행
희망, 구원, 그리고 신앙생활로의 여행
  • 조지 오카치 (앵커 및 리포터)
  • 승인 2013.11.1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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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GBS방송국 이야기

 
2008년, 내 인생의 모든 게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면서 나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는 끊임없는 음주와 방탕한 생활로 방황하고 있었고, 가족들은 그런 나를 포기했다. 같은 해에 물건을 부당하게 강매했다는 혐의를 받은 나는 상대와 싸움을 벌였고 결국 체포되었다. 유죄 판결을 받고 3개월 간 징역을 살거나 6천 실링의 벌금을 내야 했다. 이 일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방탕한 삶을 살았지만 한 번도 감옥에 들어갈 거라곤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케냐에서 가장 열악한 카미티 미디움(Kamiti Medium)이라는 감옥에 말이다. 운좋게 일주일 후에 친구들이 벌금을 내주어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출소하면서 ‘앞으로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지만, 그게 나를 속이는 것임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2009년, 마하나임 칼리지 컴퓨터 클래스에 다니게 되면서 의심은 들었지만 말씀을 들었다.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남는 건 나 자신에 대한 실망뿐이었는데, 말씀을 들으면서 내 안에서는 죄밖에 나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동안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내 죄가 어떻게 예수님의 보혈로 씻어지고,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계획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 해 11월 중순, 마하나임 칼리지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선생님께서 “믿음으로 이길 수 있다”며 나가보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믿음을 경험하기 시작해, 결국 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10,000실링의 상금을 탔다. 내가 한국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잘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몇 주 후, 케냐 뭄바사 교회의 김병관 목사님이 오시더니 나를 GBS에 추천했다고 하셨다. 나같이 술고래로 유명한 사람이 방송국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했는데, 내가 추천받은 자리는 GBS 방송국의 앵커였다. 장난 같았다. 정말이지 하나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앵커처럼 말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것은 내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신앙이 쉬울 수 있는지 신기했다.

GBS에서의 영적인 삶 
동료들도 알지만, 나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 GBS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많은 은혜를 입었음에도 나는 항상 사고뭉치였다. 생방송 시간에 가지 않는 등 문제를 일으켰고, 그 일로 직원들과 다투는 경우도 잦았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GBS에서 계속 일하며 결혼도 할 수 있었다. 무척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 그런데 결혼한 후 아내와 사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주변에서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아내와 헤어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찾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은혜로웠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게 행복했다. 

웨스트게이트 테러 사건
GBS에서 3년을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3년 9월 21일 벌어진 웨스트게이트 테러 사건이다. 집에서 가족과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방송국에서 ‘방금 일어난 테러 사건을 생방송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무기를 가진 테러범들이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사람을 죽이고 몇 명은 인질로 잡고 있다는 것이었다. 테러로 인해 60명 이상이 사망했고, 18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에 온 시민들이 걱정하고 긴장하고 있었다. 사건 현장에 나가 있는 리포터들이 취재한 내용을 전화로 전달받아,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준비된 대본도 없는 상태에서 너무도 큰 사건을 경험도 없는 내가 침착하게 생방송으로 보도한다는 것이 어려웠지만, 하나님의 도우심만으로 보도를 잘 마칠 수 있었다.
GBS에서 앵커와 리포터로 일하며 모든 일에 하나님을 경험한다. 방송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못했지만, 또 때로는 사고를 쳐서 주위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끼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이곳에 있음이 나에게 큰 기쁨이 된다. 하나님께서 박옥수 목사님에게 주신 약속처럼 난 세계 최고의 기자가 될 것이다. 하나님이 GBS를 최고의 방송국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주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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