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전도 여행을 다녀와서
아프리카 전도 여행을 다녀와서
  • 김향미
  • 승인 2001.05.05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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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께서 아프리카 전도 여행을 가신다는 얘길듣고 `나도 함께 갔으면`하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한편 마음에 `너같이 육신적인 애가 어떻게 같이 가겠어`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뜻 같이 가고 싶다는 말씀을 못드렸는데 새벽 시간에 말씀을 들으면서 아프리카 전도 여행에 대해 종의 마음과 다른 제 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비행기타고 멀리가는 여행, 즉 환상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종은 현실로 생각하며 그 전도 여행을 두고 하나님 앞에 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내 마음을 보니 하나님 앞에 너무나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런 제 마음과 상관없이 전도 여행을 같이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물질을 얻는 부분에도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직장을 그만 두고 쉬고 있는 상태라 물질이 하나도 없었는데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내일 이맘때에 고운 가루 한 스아에 한 세겔하고 보리 두 스아에 한 세겔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겠어` 했는데 토요일 박목사님의 영상채팅을 통해 문둥이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해서 얘길 듣게 되었습니다. `난 정말 문둥이처럼 형편없는 자인데 그럼 이런 나에게 역사하시길 하나님이 원하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나에게 물질이 생기겠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약속대로 하나님께서 물질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4월9일, 드디어 아프리카를 향해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어떤 곳일까?`, `아프리카 교회의 모습은 어떨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냐 나이로비 공항에 도착했을때 공항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공항은 매우 화려하고 웅장한데 케냐 공항은 작고 낡은 건물이었습니다. 한 눈에 아프리카는 정말 가난한 곳이구나!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윤종수 선교사님과 아프리카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이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마타투라는 버스를 타고 나이로비 교회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 차도 낡아서 문이 덜컹거렸습니다. 한국에서는 폐차를 시킬 차인데 그 곳 사람들은 아무 불평없이 타는 것을 보면서 `정말 한국에서 내가 부유하게 살았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이로비 교회에서는 수양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수양회와 동일한 시간표대로 현지 형제,자매님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프리카 하면 `폴레폴레` 정신, 즉 느리고 게으른 사람들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 그리스도인은 다르구나!, 육체와 마음을 꺾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체조를 한뒤 조용한 시간을 가지고 현지 목사님이 전하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모두가 영어라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하나님은 동일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갈라디아서 3장에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는 말씀을 전하시는데 얼굴색은 다르고 말은 다르지만 정말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가 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나이로비 교회는 정말 한국 교회와 똑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에배 시간이 끝나면 현지 목사님들과 선교학생들이 영혼을 놓고 교제를 하셨습니다. Gospel Class라는 복음반에선 복음이 전해지고 형제, 자매님들은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세워지기까지 얼마나 선교사님들이 하나님을 찾고 구했겠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룹교제 또한 동일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한국에선 간증하라면 고개를 숙이는데 아프리카 형제, 자매님들은 서로 마음에 있는 것을 서슴없이 내 놓는 것 같아 보기가 좋았습니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간증을 하고 싶어 글로 써서 간증을 했더니 서툰 영어였지만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 같이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곳에서 주일학교를 하게 되었는데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열고 들으려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한국에 있는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말씀을 접할 수 있는데 이 곳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나이로비 수양회를 마치고 미고리로 가게 되었습니다. 미고리는 나이로비에서 버스로 8~9시간 정도 걸리는 먼 거리에 있었습니다. 가는 길이 어찌나 험한지 매우 덜컹거렸습니다. 미고리 교회 예배당은 사방이 트여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분위기가 꼭 영동 송호 솔밭에서 여름 수양회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곳에서는 김종덕 선교사님의 딸 일해와 같이 지내게 되었는데 아프리카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학생의 3분의 1에서 2정도가 에이즈 환자이며 이대로 계속가면 모두 죽고 말것이라는 것과 말라리아로 인해 고생한 얘기도 들었습니다. 1달에 2~3번 정도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했다는 얘기를 들을때 ` 아프리카는 건강을 위해서도 하나님을 찾지 않으면 안되는 곳이구나!`하는 마음이 들며 나에게 건강을 허락하신 하나님이 참 감사했습니다. 일해가 처음에 영어를 하나도 못해 학교 수업 받을 갔다가 놀림을 받고 울고 온 일 등 여러가지 얘기를 들으면서 선교사님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해의 통역으로 미고리에서는 말씀도 전하고 몇 명의 아이들과교제도 했는데 그 곳 아이들 역시 교회는 다니지만 복음을 듣지 못해 구원의 확신이 없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와 복음을 조금 얘기했더니 마음을 열고 들어 시간이 조금만 더 있으면 좀더 교제하고 싶었습니다. 아프리카에도 어린이 수양회가 열려 말씀을 통해 양육받는 아이들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에티오피아 교회에 방문해서는 집회를 가졌습니다. 이해석 선교사님께서 `아마릭`이라는 언어로 통역을 하시는데 짧은 기간 동안 언어를 습득하신 것이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한국에서 10년이 넘게 영어를 배워도 잘 못하는데 말입니다. 선교사님께서 부담스러워도 하나님이 통역하게 하시니 한다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간증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교회가 국가의 허가를 받지 못해 공식적으로 모임을 갖지 못하고 계셨는데 그래도 하나님께서 몇 명의 영혼들을 붙여 주신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구원의 확신을 가진 형제님은 2명 정도 있었는데 이번 집회를 통해 거듭났다고 하는 형제, 자매님들이 생겨 교회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 곳에는 벼룩이 매우 많았습니다. 잠자는 사이에 벼룩이 여러 곳을 물어서 간지러움으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해석 선교사님 가족들도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는지 흉터 자국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에 다녀오면서 `믿음으로 사는데 형편은 정말 문제가 되지 않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프리카에 살면 그냥 믿음이 저절로 생기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곳 선교사님들 역시 부담스럽고 어렵지만 믿음으로 부딪혀 하나님을 만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시간이 없어서, 말을 못해서...`하며 복음을 못전한다며 많은 핑계를 대었는데 지금 내가 처한 형편에서 믿으로 살지 못하면 아프리카에서도 ,어디에서도 믿음으로 살 수 없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선교하시는 것을 그냥 귀로만 들었는데 가서 눈으로 직접 보니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형편들이 너무나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선교가 막연한 꿈과 이상의 세계가 아니라, 믿음으로 부딪혀 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 여수 교회 목사님께서 아프리카 전도여행을 다녀와서 "길이 없는 사람이 주님을 찾는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제 마음에도 하나님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하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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