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Cantata (해피 칸타타)
Happy Cantata (해피 칸타타)
  • 지윤영 기자
  • 승인 2014.01.27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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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크리스마스 칸타타

 
 


아프리카 친구들도 칸타타를 봤으면 좋겠어요!
- 배지은


난 아홉 살 때 아무것도 모른 채 부모님을 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갔고, 7년을 수도 방기에서 지냈다. 몇 달 전 그 나라에 쿠데타가 일어나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만도 생겼지만, 끝까지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CD를 통해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칸타타 공연도 보았던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좋아했다. ‘이 공연과 노래를 실제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실제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칸타타를 볼 수 있게 되었다니…!’ 너무 행복했다.
1막이 시작되었다. 예수님의 탄생이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노래와 음악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소리였다. 매일 컴퓨터로 보다가 실제로 보니 정말 감동적이었다. 한 장면을 볼 때마다 기쁘고, 슬프고, 재미있었다. 특별히 감동을 받은 건 2막 안나 이야기였다. 개구쟁이 안나가 성냥팔이 소녀가 되어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 그리고 울고 있던 안나가 아빠를 만나 품에 안기는 장면을 보고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도 같았다. 지금 생각해도 울 것 같다. 문득 아프리카에 두고 온 친구들이 생각났다. 친구들도 이 아름다운 공연을 봤으면 정말 좋겠다. 그 친구들도 감동 받고, 이 행복을 같이 나눴으면 좋겠다.
난 그라시아스 합창단원이 되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듣는 사람들이 기뻐하고 감동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받은 이 행복과 기쁨을 아프리카 친구들에게도 똑같이 전해주고 싶다.

 



 
얼마 전, 대전도집회에 참석해서 구원받은 직장의 한 실장님은 가족들을 전도하려는 마음이 간절했다. 실장님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딸을 세종문화회관 칸타타 공연에 초청했는데, 딸이 친구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며 기뻐했다. 대전 칸타타 공연 때는 평소 교회를 싫어하는 남편을 초청했는데, ‘과연 올까?’ 하는 걱정과 달리 남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특히 박옥수 목사님이 부부 사이에,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때 얻는 행복에 대해 전한 성탄 메시지를 들으며 아낌없이 박수를 치셨다고 한다. 지금은 예배 시간이 되면 남편이 먼저 실장님에게 “얼른 준비해서 교회에 가라”고 할 만큼 칸타타로 인해 교회에 마음이 열렸다고 한다.

 
직장의 다른 동료들도 마음으로 노래하는 합창단의 뮤지컬과 노래를 들으며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시작해 우리를 복음을 위하는 곳으로 이끄는 교회와 그 마음을 받아 혼신을 다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에게 감사하다. 이번 칸타타 공연을 통해 주위 사람들과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미국에서의 뜨거운 감동이 채 식기도 전, 국내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안양에서 첫 공연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미국에서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칸타타 소식에 ‘하나님이 하시는구나!’ 했는데, 이 달에는 한국에서 열렸다. 칸타타 홍보를 하며 이것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준다는 마음이 들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은 누구를 만나 은혜를 입게 하실까?’ 설레이며 하루를 시작했다. 드디어 12월 1일, 한국에서의 첫 칸타타. 1129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 사람들은 자리가 없어 들어오지 못했다. 나도 초대한 분을 안내하고 자리가 없어 뒤에 서서 감동을 함께했다. 칸타타가 끝난 지금, ‘이제 또 무슨 재미로 살까?’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공연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칸타타에 참석해 연주홀로 들어서는데, 빈자리 하나 없이 홀을 꽉 채운 사람들에 적잖이 놀랐다. 오프닝 무대에서 젊은이들의 활기찬 율동과 음악에 열정도 느꼈다. 첫 무대가 열리고 라이브로 진행되는 오케스트라와 예수님의 탄생을 보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자주 공연에 다니는 편인데 잘 짜여진 무대세트와 구성이 국내 최고라 생각됐다. 신앙인으로서 다시금 예수님의 탄생과 내 안의 믿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공연하시는 한 분 한 분도 믿음을 갖고 하시는 것 같았다. 믿음 없이 그런 연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런 무대를 기획하셨나요?’ 묻고 싶었다.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안나의 등장에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느꼈다. 깜짝 공연, 꼬마 산타의 귀여운 재롱에 같이 동행한 꼬마가 눈물을 흘렸다. 아이들의 맑은 내면의 세계를 보는 듯했다. 헨델의 곡이 나올 땐 너무 짧다고 느껴 아쉬웠지만, 그 고운 선율은 내 영혼을 아름다운 세계로 빠지게 만들었다. 사람의 악기가 이다지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연주하는 기악팀들이 전부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하는 것도 퍽 인상적이었다. 연습을 얼마나 했을까? 이들의 수고로움이 느껴졌다.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음도 훌륭했다. 공연을 보러 오길 잘했다는 뿌듯함을 느낀다. 합창단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낸다. 그들에게 나 또한 말한다. “그라시아스!”
 



 
때로는 사람과의 신의와 유대가 낯선 곳으로의 발걸음을 가능케 한다. 저녁 외출을 잘 하지 않는 내가 이번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보러 온 가족이 함께 나선 것이 그러하다. 가곡전수관 연주단원들도 모두 3.15 아트센터로 향했다. 이런 일은 한 번도 없던 일이었다. 우연히 ‘가곡전수관 목요풍류’에서 만난 한 선생님의 초대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평소 관심 있던 청소년문화에 대한 마음이 서로 같음을 계기로 자주 만나게 되었고, 그분 마음의 신실함에 적잖은 감동을 받았다. 공연 당일, 아름다운 무대와 단원들의 성실한 연기와 노래는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일곱 살 난 손녀는 2막 ‘크리스마스 기적’을 보며 울었다. 칸타타는 어린이들에게 예수님의 탄생, 성탄절의 의미를 재미난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잘 보여주고 있었다. 네 살 난 손녀가 생각났다. 어렸을 때 경험은 더 깊이 내면에 새겨진다고 하는데, 미취학 아동들에게도 입장이 허락되길 바란다. 이렇게 고운 공연을 엮어 나가시는 관계자 분들과 이곳으로 인도해 주신 분께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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