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크리스마스 칸타타
아프리카 친구들도 칸타타를 봤으면 좋겠어요!
- 배지은
난 아홉 살 때 아무것도 모른 채 부모님을 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갔고, 7년을 수도 방기에서 지냈다. 몇 달 전 그 나라에 쿠데타가 일어나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만도 생겼지만, 끝까지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CD를 통해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노래를 듣고 칸타타 공연도 보았던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라시아스 합창단을 좋아했다. ‘이 공연과 노래를 실제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실제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칸타타를 볼 수 있게 되었다니…!’ 너무 행복했다.
1막이 시작되었다. 예수님의 탄생이었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노래와 음악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소리였다. 매일 컴퓨터로 보다가 실제로 보니 정말 감동적이었다. 한 장면을 볼 때마다 기쁘고, 슬프고, 재미있었다. 특별히 감동을 받은 건 2막 안나 이야기였다. 개구쟁이 안나가 성냥팔이 소녀가 되어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 그리고 울고 있던 안나가 아빠를 만나 품에 안기는 장면을 보고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다.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도 같았다. 지금 생각해도 울 것 같다. 문득 아프리카에 두고 온 친구들이 생각났다. 친구들도 이 아름다운 공연을 봤으면 정말 좋겠다. 그 친구들도 감동 받고, 이 행복을 같이 나눴으면 좋겠다.
난 그라시아스 합창단원이 되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듣는 사람들이 기뻐하고 감동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무엇보다 내가 받은 이 행복과 기쁨을 아프리카 친구들에게도 똑같이 전해주고 싶다.
직장의 다른 동료들도 마음으로 노래하는 합창단의 뮤지컬과 노래를 들으며 감동과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시작해 우리를 복음을 위하는 곳으로 이끄는 교회와 그 마음을 받아 혼신을 다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에게 감사하다. 이번 칸타타 공연을 통해 주위 사람들과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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