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에 이끌려 보낸 행복한 대학 1학년
말씀에 이끌려 보낸 행복한 대학 1학년
  • 최은경 (부산대연교회)
  • 승인 2014.02.04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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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길의 빛

‘지금 죽는다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부산에 있는 부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나는 어려서부터 교회 안에서 자랐다. 자동차 관련 직장에 다니시던 아버지(최남현 목사, 기쁜소식제천교회)가 교회 목사님의 인도를 받아 사역자의 길

 
을 걸으셨고, 이후 내 이름 앞에는 자연스럽게 목사님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 수식어는 내 이름 앞뿐 아니라 내 마음에도 붙었다.
내 곁에 있던 분들은 나에게 자주 밝고 착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내가 밝고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고, 이기적이고 못된 모습이 나오면 감추려고 애썼다.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아버지의 사역지 이동이 있어서 부모님을 따라 강원도로 이사했다. 자연히 내가 진학하려 했던 고등학교에 갈 수 없게 되었고, 원주에 있는 링컨하우스스쿨에 입학했다. 그곳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밝게 잘 지냈다. 그런데 2학년이 되면서 ‘내가 지금 죽는다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내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이 자리하고 있지 않고, 복음을 믿는 믿음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주위에서는 내 믿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만 하고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지 않았다.
구원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어져서 일상으로 돌아와 지내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 마침 기쁜소식원주교회에 새 목사님이 이동해 오셨고, 사모님은 내가 겉으로는 밝지만 속으로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어둡게 지내는 것을 알고 내 상태에 대해 말씀하셨다. 나는 간섭받는 것이 싫어서 사모님께 어떻게든 바뀐 내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사모님은 받아 주시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난 후, 나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속마음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공부하면서 밝게 지내는 친구들과 달리 나는 생각에 빠져 울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정신병자 같고, 나 자신이 너무 이기적이고 더럽게 여겨졌다.

하나님이 나를 정죄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런 상태에서 독일에서 열린 월드캠프에 참가했다. 2012년 6월 8일 오전, 캠프 주강사인 박옥수 목사님께서 간음 중에 잡힌 여자 이야기를 하셨다. 그 여자는 죽을 수밖에 없었는데, 예수님께서 그 여자를 죄에서 해방시키신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목사님은 이 성경 말씀이 그 여자에게뿐 아니라 오늘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하셨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어두운 내 마음에 이 말씀이 들려왔다. 말씀이 마음에 들어온 후 나는 더 이상 내 모습에 매일 필요가 없었다. 그날 나는 많이 울었다. 나는 정말 악하기에 누가 봐도 지옥에 가는 게 마땅했는데, 예수님께서 그런 나를 위해 피를 흘리신 것이 감사했다. 하나님이 나를 더 이상 정죄하지 않는다고 하시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내 마음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 찼다.

조건이 없는 나에게 하나님이 조건이 되어 주시겠다
구원받기 바로 전에 ‘우리 선교회와 부모님의 삶에 일하신 하나님께서 이제는 내 마음에도 일해 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구원받은 후 교회의 인도를 받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독일 캠프를 마치고 돌아와서 대학 입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막연하게 원하던 대학과 학과를 목표로 두 달간 준비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 원함과 상관없는 대학과 학과로 나를 이끄셨다.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하나하나 길을 여셔서 부경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합격하게 하셨다. 그처럼 하나님이 내 길을 여시는 것을 느꼈지만 내 마음에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을 마무리하던 2012년 11월 말, 하루는 새벽 모임 시간에 예수님의 손에 잡힌 보리떡과 물고기 이야기를 들었다. ‘이 세상에서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와 같은 조건으로는 결과도 작을 수밖에 없지만, 성경이 말하는 세계에서는 부족할수록 더 넉넉하고 가득 차게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말씀이었다. 그동안 나는 비록 대학에 합격했지만 입학해서 공부하기에는 영어 실력이 많이 모자라고, 성격도 소심해서 친구도 사귀지 못할 것 같고, 돈도 없는 내 조건만 보았다. 그런데 그날 새벽에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세상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께 속한 사람이기에 세상적으로 조건이 없는 나에게 하나님이 조건이 되어 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 속에 있던 불안감과 두려움이 사라졌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푹 쉬면서 즐겁게 공부했다
2013년 봄, 부산으로 이사해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링컨하우스스쿨의 영어 교사가 될 꿈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부산대연교회의 박영준 목사님은 나에게 쉬면서 하라고 하셨지만, ‘난 다른 친구들보다 다섯 배를 공부해도 꼴등인데, 목사님께서 내 상태를 모르셔서 하시는 말씀이야’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공부했지만 중간고사 결과는 처참했다. 거기에다 ‘대상포진’까지 걸려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하나님께서 열심히 공부하는 나를 불편하게 여기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불안한 가운데에서 공부하는 나를 불편하게 여기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하나님께 외쳤다.
“하나님! 전 지식도 없고, 몸도 약해요. 이런 모습을 하나님께서 누구보다 잘 아시는데, 제 경험이나 생각을 깨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과 방법으로 저를 이끌어 주세요!”
그 후로는 내 생각과 맞지 않았지만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푹 쉬면서 즐겁게 공부했다. 이따금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믿고 따라갔다. 신기하게도 1학기 기말고사 성적이 많이 올랐다.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쳐졌지만 성적과 상관없이 주님이 내 마음에 기쁨을 주셨다. 그리고 2학기에도 1학기처럼 전액 장학금을 받겠다는 믿음을 주셨다. 학교 교칙에 따르면 나는 장학금을 받을 수 없었는데, 갑자기 교칙이 바뀌면서 성적과 상관없이 2학기에도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같은 과(科)의 한 친구가 부산에서 열린 월드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해서 구원을 받았다. 정말 감사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이다. 대학에서 처음 보낸 한 학기 동안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대로 내 조건과 상관없이 일하시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다.

그 소원은 내가 가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셨으니
2학기가 시작되기 전 성경 말씀을 듣던 중에 ‘공부도 중요하지만 하나님과 신앙을 배우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복되다’라고 하나님께서 마음에 선을 그어 주셨다. 그 후로는 학교 생활과 복음의 일이 겹칠 때 부담이 아닌 기쁨으로 복음의 일에 함께할 수 있었다.
하루는 교양 과목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모든 학생이 3~5분 동안 자유 주제로 발표해야 한다고 하셨다. 첫 번째 발표한 친구는 ‘5분 안에 끝나는 한국사’라는 제목으로, 따분하고 길 것만 같은 한국사를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했다. 친구의 발표를 들으면서 내 차례에는 ‘5분 듣고 천국 가기’라는 제목으로 복음의 진리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이 하나님이 주신 마음인지, 내가 그냥 가진 마음인지 궁금해서 하나님께 가르쳐 달라고 기도했다.

 
며칠 후, 새벽 모임 시간 때였다. 우연히 “그 마음의 소원을 주셨으며 그 입술의 구함을 거절치 아니하셨나이다(셀라).”(시 21:2)라는 말씀이 마음에 들어왔다. 내가 가진 생각이 하나님께서 주신 소원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건 정신나간 생각이야. 이 마음을 따라가면 학교에서 이상한 아이라고 욕을 먹을 거야’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나는 교회에서 대학생 모임 때 이 일을 이야기하며 기도를 부탁했고,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에 다시 힘을 얻었다.
2014년에 해외에 봉사하러 가기 위해 굿뉴스코 단원으로 지원했는데, 2차 워크숍 강연 시간에 행복은 성경 말씀에만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배울 수 있었다. 워크숍을 마친 후 부산으로 돌아온 후로도 이 사실이 마음에 계속 머물러 있어서 힘을 얻어 발표를 준비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탄은 나의 부족한 모습을 보고 좌절하게 만들었지만, 시편에 기록된 “소원을 주셨으며”라는 분명한 말씀이 내 마음을 이끌어 갔다. 그 소원은 내가 가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셨으니 마치는 것도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드디어 발표하던 날, 사람들은 행복을 찾지만 성경 말씀 밖에서는 행복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일들을 차분하고 담대하게 이야기했다. 비록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하고 시간도 많이 초과했지만, 학생들이 대부분 진지하게 들었다. 하나님께 감사했다.

하나님은 결국 말씀대로 나를 이끄셨다
2학기 때에는 학교생활에 적응이 되어 세상의 유혹들이 찾아와서 마음을 조금씩 빼앗겼지만, 내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불편함을 느끼게 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로 나를 이끌어 주셨다.
나는 할 줄 아는 것도 별로 없고 가진 것도 별로 없는 데에다 이기적이기까지 하다. 이처럼 부족한 내가 구원받은 후 나의 모습과 전혀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나를 이끌어 주시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내 생각이 올라오고, 세상의 여러 일들이 내 눈길을 사로잡고 호기심을 일으키며 유혹했지만 하나님은 결국 말씀대로 나를 이끄셨다. 하나님의 말씀에 이끌림을 받으니 내가 노력할 것 없이 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올해는 굿뉴스코 단원으로 1년간 해외로 봉사활동을 나간다. 2013년에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2014년에는 해외에 나가서 마음껏 복음을 전하며 열매를 맺는 한 해를 보내겠다는 소망이 있다. 앞으로도 내 모습과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은혜를 입혀 주셔서 나로 하여금 평안과 행복 안에서 복음의 일을 하며 살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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